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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이향아.신달자 지음 / 정민미디어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이 책을 고등학교 시절에 읽었었다. 고등학교 시절, 이 책은 나에게 조금 어려운듯한 느낌이 있어지만, 많은 시간이 걸리면서도, 끝까지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특별히, 이 책에서 인상에 남았던 부분이 유안진씨가 쓴 수필 부분이다. 총 3가지 부분인데, 첫번째는 <하나님의 존재>에 관해서 쓴 부분이다. 당시, 처음으로 하나님을 믿기 시작했던 나는 교회에 다니고 있었지만,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나와 함께 움직이시는 active하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았었다.
그런데, 유안진씨는 자신의 수필속에서,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 이야기를 하며, 개구리는 겨울이 존재하는데도, 자신이 겨울잠을 자기때문에, 겨울을 알수 없어서, 계속해서 겨울이 없다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또한 하루살이도...하루만 있는 줄알고, 내일이 있는데도, 내일에 대해서는 없는 것이라고 계속 주장한다는 그 부분이...나에게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서, 많은 이해를 주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 감동이 없지만, 그 당시 어린 나의 마음에는...참 감동스럽고, 이해되기 쉬운 글이었다.
두번째로 기억에 남는 것은 <우정>에 관한 부분이다. 유안진씨는 다음과 같이 우정에 관해 말하고 있다...비오는날 슬리퍼하나 신고 뛰어가 아무렇지 않게, 커피한잔 달라고 말하면서, 재미있게 이야기할수 있는 친구...당시 나는 비오는날 누가 오면, 물튕기고, 마루고 질퍽질퍽해져서, 참 귀찮아지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유안진씨의 <친구>에 관한 이런 묘사가...나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그래서, 나도 그런 친구가 되고 싶었고, 또한 그런 친구를 얻고 싶었다.
나머지로, 유안진씨와 박목월시인의 아름다운 <사제>관계이다. 유안진씨는 박목월시인을 정말 존경하고 있다는 느낌이 그녀의 글을 통해서 마음에 와닿았다. 나또한 이러한 사제관계를 가지기를 원했던것 같다...이 책은 어린 시절...나에게 좋은 <스승관>과, <우정관>, 그리고 <신앙관>을 심어주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