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실을 만드는 희망의 심리학 - 교실속 아이들의 심리 A to Z
김현수 지음 / 에듀니티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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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서 근무한지도 올해로 10년을 넘어서는 것 같다. 하지만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나 교사로서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음을 느낀다. 그래서 올 한해는 내 개인적인 관심사나 취향보다는 학교와 교육에 대한 책을 많이 볼 계획이다. 냉철하고 진지하게 학교를 관찰하고 나를 돌아봄으로써 내 교육적 역량을 조금이나마 키우고 싶다.

  이런 마음으로 몇 권의 책을 구입했는데 그 중 하나가 <행복한 교실을 만드는 희망의 심리학>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학생 심리에 대한 보고서 정도로 생각하고 선택했는데 책장을 넘기다보니 학생 심리에 대한 깊은 통찰뿐만 아니라 학교나 교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사실적으로 제시해 놓았다. 교사와 학생들이 주로 생활하는 교실에서부터 이곳에서 일어나는, 혹은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문답 형식으로 풀어내면서 그 바탕에 깔린 학생, 학부모, 교사의 심리와 마음가짐을 꿰뚫는다.

  정신과 전문의라는 저자의 이력에서 볼 수 있듯이 평소에 놓치고 지나가버렸거나 간과해버린 내용들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전문용어나 어려운 말없이도 이렇게 상황을 묘사하고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보통 교육 전문가라는 명함을 달고 쓴 교육서를 보면 지나치게 이론적이거나 전문적이어서 현실과의 괴리감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교육 현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사건들의 이면을 시원하게 긁어줬다. 아마도 정신과 의사라는 경력에다 '성장 학교 별'을 설립했던 저자의 이력이 글을 더 깊이 있게 만드는 것 같다.

  초, 중, 고등학교의 모든 교사나 학부모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특히 초등학교 교사에게 도움이 클 것 같다. 유년시절 가정에서부터 습득한 생활습관들은 초등학교라는 첫 집단생활을 통해 체계화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더한 것 같다.

  올 해(2013년)는 2학년 담임을 맞았다. 철없는 고1이나 학교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버리는 고3과는 달리 고등학교 생활의 열매가 영그는 학년이다. 특히 내가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의 경우 취업이나 진학과 같은 인생살이에서의 중요한 경험과 선택이 있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을 바로알고 현실에 충실하되, 미래에 대한 준비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www.freeis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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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서재 -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의 책이 되었다
한정원 지음, 전영건 사진 / 행성B(행성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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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기호는 다르지만 이를 통해 행복할 수 있음은 모두 같았다. 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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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교실을 만드는 희망의 심리학 - 교실속 아이들의 심리 A to Z
김현수 지음 / 에듀니티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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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심리에 대한 통찰뿐만 아니라 학교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사실적으로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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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란 무엇인가 - 신의 실체에서 종교 전쟁까지
오강남 지음 / 김영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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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집중력은 책장을 넘길수록 흐려졌다. 소설 중심의 책읽기에서 벗어나 조금 심각해지고 싶다는 막연한 치기에서 선택한 종교이야기는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흥미가 반감되었다. 그렇다고 책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저자 오강남 님의 종교관은 그동안 내가 생각하고 지지해온 생각과 많은 부분이 닮아 있었다.
  하지만 ''나를 비워라'는 말로 귀결되는 종교의 이상을 이해하자 페이지를 가득 메운 문구는 더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다. 예수와 석가, 사랑과 자비의 의미를 이해했으니 무엇을 더 얻겠다고 책을 읽는다는 말인가... "뭐 이런 자식이 있어!“ 라며 어처구니없어 하거나 건방지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 그런 것을 어쩌란 말인가.


  서른 즈음에 기독교를 홍보하고 전도하는 한 대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예수님의 사랑을 역설하며, 자신과 같이 예수를 믿어 천국행 열차에 오르자고 강권했다. 보통 때 같으면 무시하고 지나쳤겠지만 여유시간도 있는데다 그의 천국론에 대한 내 생각도 말해주고 싶어 조금 긴 시간을 이야기 했었다.
  예수는 유일신이며 다른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의 말에 예수나 부처와 같은 성인은 결국 하나의 존재가 아니었을까하고 되물었다. 생활했던 환경이나 외적인 모습, 혹은 사랑이나 자비라는 표현방법이 달라서 그렇지 인간에 대한 존중으로 시작되는 원류는 모두 같을 거라고 말해준 것 같다. 마치 하나의 나무줄기에서 뻗어나가는 나뭇가지처럼 말이다.
  그리고 예수를 믿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는 그의 주장에 예수가 그렇게 옹졸한 분이 아님을 역설했고 자신의 길에서 바르게 살아간다면 굳이 예수님의 ‘빽’이 아니더라도 천국, 아니 그에 해당하는 안식을 얻을 거라고 답해줬다. 그는 예수님과 교회를 통해서만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고 역설했지만 나는 예수님과 교회를 통하지 않고도 충분히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좁혀지지 않는 의견 차이였지만 그와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통해 나의 생각에 더 많은 확인을 갖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의 설득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면서 특정 종교가 내세우는 교리를 넘어, 그 이상의 사랑과 자비를 정리해볼 수 있었다. 아무튼 예나 지금이나 성인에 대한, 종교에 대한 나의 믿음은 이렇게, 여전했다.


  <종교란 무엇인가>에서도 비슷한 말을 한다. 비교종교학계의 석학인 오강님 님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만 집착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며 달 자체에 집중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사랑이나 자비를 통해 나를 비워나가라고 말한다. 성인의 말씀과 행동의 본뜻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자신을 둘러싼 욕망이나 아집, 이기심을 벗어 던지게 되면 자연히 자신이 비워지게 된다는 것. 도가에서 말한 '무위자연'의 상태가 진정한 종교인의 길이라 조언했다.
  특히 헌금, 전도, 기도에 임하는 신앙인의 올바른 자세를 이야기하며 기독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종교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조심스럽게 제시하며 책을 마무리 한다.


  상황이 이러니 나의 집중력이 흐려지지 않고 배기겠는가. 나는 이미 예수를 알고 석가를 안다. 그분들의 사랑을 믿으며 자비를 존경한다. 그러니 정작 중요한 것은 그분이 행한 사랑과 자비를 내 삶에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있지 않을까 싶다. 머리로만 알고 있는 예수와 석가가 아니라, 입으로만 알고 있는 사랑과 자비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싶다. 이를 과정을 통해 나를 비우고 삶의 순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순간, 내가 바로 예수이자 석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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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
김종대 지음 / 시루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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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에 담아둔 인물이 한두 명은 있게 마련이다. 부모님이나 친척 어른처럼 일상 속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감화를 받은 경우도 있고,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책이나 언론을 통해 알게 된 유명인도 있다. 아니면 사회의 음지에서 조용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이가 될 수도 있고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을 동경하기도 한다.
  그 대상이야 어떻든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들을 가리켜 흔히 우상이나 위인, 영웅이라 한다. 나에게도 수많은 관객을 휘어잡으며 정열적으로 노래하는 영국의 보컬리스트나 소박한 생활과 글로 텅 빈 충만함을 알게 해 준 스님처럼 특정 세대나 한정된 시대를 빛낸 우상이나 위인은 있다. 하지만 국가나 민족적인 차원의 장벽까지도 뛰어넘어버린 '영웅'은 늘 빈자리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거북선에 대해 객관적으로 쓴 <삼가 적을 무찌른 일로 아뢰나이다>(정광수, 1989)를 읽었는데, 막연하게만 다가왔던 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 후부터 이순신은 나의 영웅이 되었다.

  이번에 읽은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는 기존의 임진왜란 이야기나 이순신 전기와는 달리 임진왜란을 중심에 두고 이순신 장군의 행적을 쫓는다.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 임금에게 올린 장계와 선조로 부터 받은 유서, 그가 언급된 글이나 편지 등을 통해 왜란 중에 행적을 소상히 정리했다. 특히 오랜 기간 하나의 길(재판관)에 매진해 온 저자의 경력답게 많은 부분을 인간관계나 소통과 같은 리더십의 관점에서 이순신을 설명한다. 개인과 국가, 책임과 의무 사이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고 조직을 이끌어 왔는지를 오랜 병영 생활과 스물 세 번의 해전을 통해 보여준다.
  옥포, 당항포, 한산도, 부산, 명랑, 노량 등지에서 방심한 적의 틈을 노려 공격하기도 했고 물러서는 척 적을 유인해서 섬멸하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의 용병술도 주효했지만 이를 추진하는 장수와 병사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 군율로 엄하게 다스리는 한편 아버지와 같은 신뢰로 장졸들을 보살폈다. 또한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과 한정된 자원으로 싸워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자신을 믿고 의지한 백성을 온 몸으로 끌어안았고 다른 장수가 적의 수급에 집착할 때 장군은 전투의 과정을 통해 승패를 가름했다. 지극한 정성과 철저한 준비로 왜란을 이겨낸 것이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을 지나치게 신성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그에 대한 오랜 연구와 깊은 이해에서 나온 애정임은 알겠으나 아무런 심적 동요도 없이 모든 일을 처리했다는 식의 표현은 왠지 어색했다. 멀리 있는 영웅은 우리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조금 부족하고 모순되더라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위인이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지나친 신성화로 오히려 거리감을 들게 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문득 이순신 장군의 서슬 퍼런 칼날이 우리의 흐트러진 정신을 노려보는 것 같았다. 만일 이순신 장군이 오늘날의 모습을 봤다면 뭐라고 했을까! 정치인들이 남발하는 선심성 공약, 실직과 함께 거리로 내몰린 가정, 거리를 활보하는 파렴치범, 늘어나는 대졸 취업자와 와해되고 있는 공교육 등 연일 계속되는 사건 사고와 어정쩡한 후속 처리는 임진왜란을 당해 우왕좌왕했던 조정과 도망가기 바빴던 일부 장수의 모습이었다. 무사 안일한 자세와 근시안적인 접근으로 문제의 본질을 흐렸고 임기응변식 대처로 매년 불미스런 일이 반복되었다.
  우리는 화려한 이상향을 쫓아 아무것도 보지 않고 달려왔다. 경제적 가치로 세상을 재단했을 뿐 사람과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이순신은 "자존심이 강하고 자신을 사랑했다. 나아가 부모, 처, 자식들과 친척을 사랑하고 부하들을 사랑했다. 그의 충만한 사랑은 사회와 나라로 이어져 백성을 사랑하고 국토를 사랑하는 데까지 이르렀다."(p213)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온 누리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나라를 구한다는 거창한 명목은 아니더라도 내 자신과 가족, 이웃부터 챙길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지 싶다. 작은 실천이 모여 자신과 가족, 직장을 변화시키고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안에 있다. '영웅'이란 수많은 적을 쓰러뜨렸기에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세상 위에 꽃피웠을 때 주어지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영웅은 이제 우리의 몫인 것이다.
.  
 

* 서두에 언급한 <삼가 적을 무찌른 일로 아뢰나이다> (정광수, 정신세계사, 1989>는 절판되었지만 저자 정광수님이 주축이 되어 만든 '이순신역사연구회'를 통해서 <이순신과 임진왜란> (이순신역사연구회, 비봉, 2005, 전4권)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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