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아래서


토요일 아침.
비가 뒤섞인 공기는 느낌만으로도 시원하다.
우산 속, Hanson의 ‘Mmmbop’을 들으며 출근하는 길...
비 아래서, 음악 속에서, 길 위에서 나만의 상상을 한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그 경쾌함.
낮게 깔린 구름은 무대를 메운 드라이아이스처럼 부드럽고
길에 고인 빗물 역시 나의 발장단을 장식할 소품이 된다.

양손을 머리위로 치켜들고 고개를 앞뒤로 흔들며 빙글빙글 돌아본다.
무대 위에선 발장단에 튀긴 물방울들이 부채꼴로 화사하게 펼쳐진다.
길거리 관객들의 의아한 시선도 무시한 체 나만의 리듬에 빠져든다.

경쾌한 음악이 있는, 이 얼마나 상큼한 아침인가...

입가에 번지는 미소는 나만 아는 아침 율동이 된다.



- 2004/06/19
  아침에 Hanson의 ‘Mmmbop’을 들으며 등교(출근)하는 길...
  감자기 몸을 이리저리 흔들고픈 욕망에 사로잡힌다.
  나는 등교하는 학생들의 눈치를 살피며 살포시 웃는다.

(www.freei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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