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로봇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우리교육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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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공학의 3원칙]

  제1원칙 :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 척해서도 안 된다.

  제2원칙 : 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제3원칙 : 제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로봇 자신을 지켜야 한다.


  로봇이 등장하는 소설이나 영화의 원조격인 소설로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된다"로 시작하는 로봇공학의 3원칙을 만들어낸 아이작 아시모포의 단편집이다. 이 3원칙은 로봇이 등장하는 대부분의 소설이나 영화에서 차용하는 개념으로, 이를 통해 아시모프는 SF소설의 거장이자 전설이 되었다.

  이야기는 기술문명이 발달해 우주로 발을 넓혀가고 있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로봇은 사회를 발전시키고 인간을 도와 많은 일을 했지만, 인간은 나날이 발전하는 로봇의 능력에 점처 두려움을 갖기 시작했다. 그래서 사람이 할 수 없는 위험한 일이나 다른 행성에서의 광물 채집 같은 힘든 작업을 맞겼다. 이런 배경 위에 9편의 단편들이 독립적이지만 유기적으로 엮어져 있다.

 

  <로비_소녀를 사랑한 로봇>에서는 한 소녀를 돌보는 보모 로봇, 로비가 등장하는데 엄마와 주변 사람들의 두려움으로 멀리 보내지게 된다. 하지만 소녀에게 위험한 순간이 닥치자 로비는 그녀를 구하게 되고 다시 함께 생활하게 된다. 인간과 기계 사이의 휴먼스토리로 인간을 도와야 한다는 로봇공학 1원칙이 등장한 소설이다.      

  <스피티_술래잡기 로봇>은  로봇공학의 세가지 원칙이 온전하게 등장하는 단편으로 스피티는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하는 2원칙과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3원칙 사이에서 맴돈다. 로봇 3원칙 간의 간극을 절묘하게 파고든 느낌. 

  <큐티_생각하는 로봇>에서는 우주기자의 관리를 맞게 되는 로봇이 등장하는데, 인간을 가둬놓은 체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한다. 이 로봇은 자신이 믿고있는 세계의 구성하는 하나의 부품 정도로 인간을 인식해버린다. 로봇이 인간 위의 신이 되어버린 것.

  <허비_마음을 읽는 거짓말쟁이>에서는 인간에게 행복함을 주려는 로봇의 노력이 엉뚱한 결과를 낳게 된다. 서로의 마음을 오해해 벌어지는 유쾌한 코미디를 연상케했다.

  이 외에도 <데이브_부하를 거느린 로봇>, <네스터 10호_자존심 때문에 사라진 로봇>, <브레인_개구장이 천재>, <바이어리_대도시 시장이 된 로봇>, <피할 수 있는 갈등>이 실려 있다.

 

  <아이, 로봇>에는 로봇 3원칙을 중심으로 여러편의 에피소드가 하나의 글로 묶여 있다. 어떻게 보면 로봇이라는 제한된 소재만으로 풀어가야하는 한계를 인간과 로봇 사이의 규칙과 질서, 모순을 기발하게 표현한 것 같다. 지금부터 80년 이전인 1900년 중반에 출판된 소설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마치 스마트폰을 주제로 매번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낸 영국 드라마, <블랙미러>를 보는 것 같다. 점점 중독되어 가는 스마트폰의 검은 화면처럼, 매끄럽고 차가운 로봇의 차가운 표면 아래 감추어진 인간과의 연결고리가 재미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등장하는 윤리적인 문제를 떠올리게 한다. 주행 중인 탑승자를 보호해야 하지만, 이를 위해서 사람이 붐비는 인도 위로 핸들을 틀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로봇과 인간 사이에서오는 복잡하고 난해한 질문이 <아이, 로봇>에 던져 놓았다. 로봇을 통해 화려한 이상향만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그 편리함 뒤에 감춰진 이면을 고민케 한다.

  결국 로봇과 같은 첨단문명도 인간의 손에서 탄생한 한 줄의 코딩이라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창의력을 보여주는 알파고의 활약에 뒤렵기도 하다. 나는, 우리는 로봇을 조종할 것인가, 조종당할 것인가...  

 

(www.freei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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