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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성격만 알아도 행복해진다
송지혜.이백용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의 성격은 그야말로 가지각색이고 천차만별이다. 이 세상에 있는 사람들의 외모와 지문이 하나도 같은 것이 없듯이 사람의 성격도 그야말로 다 틀리다. 같은 혈액형이라 할지라도 같은 유형의 성격이 나왔다 할지라도 같은 어머니의 배에서 나온 쌍둥이라 할지라도 모든 사람의 성격은 다 다르다.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은 요소 그리고 인간 영혼의 자발적인 반응에 따라서 한 사람의 성격은 천가지의 색깔로 달라지는 것이다.
사람의 인격에 모가나서 관계가 비틀어 지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비틀어지는 경우도 많다. 불과 한세대 전만 하더라도 인간의 성격 유형을 구분하는 도구가 없었기 때문에 성격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싶다. 그냥 참고 살거나 운명이거니 하고 함구했다고 생각하니 과거 세대들이 겪었을 부부관계나 인간관계의 갈등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싶다.
이 책은 칼융의 성격유형을 바탕으로 16가지의 성격유형을 분류해 놓은 MBTI에 관한책이다. 특히 평생을 살을 맞대고 함께 살아가야할 부부들의 갈등을 특별한 문제가 있거나 상대에 대한 사랑의 부족이 아니라 단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겪는 일반적인 갈등이라는 것을 MBTI라는 도구를 통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상대방이 서로 다른 유형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 알아도 왠만한 부부관계에 있어서 생길법한 갈등들은 그것을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그러한 문제를 이해하고 갈등을 피할수 있는 길을 마련해 준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이백용, 송지혜 부부는 외적으로 보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완벽한 부부이다. 한국 최고의 대학을 나온 엘리트로 집안 좋고 학벌좋고 외모와 능력까지 뛰어난 최상의 커플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러한 외적으로 완벽한 궁합(?)이 실제로 결혼생활을 해보니 너무도 다른 성격때문에 사사건건 부딪히고 이혼의 위기까지 겪게 된 사연과 그것을 MBTI로 극복한 사연을 아주 실제적이로 재밌게 적어놓은 부부관계에 관한 책이다.
남편은 매사에 계획적으로 꼼꼼한 성격으로 주어진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반면 아내는 상황에 따라서 그때 그때 움직이는 유형으로 남편눈에 비춰진 아내의 모습은 그야말로 미운 오래 새끼의 모습이였단다..즉 남편 이백용은 주어진 계획에 의해 움직이는 ISTJ유형인데 아내 송지혜는 활동적으로 감정적인 ESFP유형이다. 그야말로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부부인데 반대의 성격을 가지다 보니 어떤 정보를 받아들이거나 판단할때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외향형과 내향형 : 외향형은 활동적인 성향이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에너지가 올라가는 유형이고 내향형은 사람들을 피해 혼자 있으므로 에너지가 올라가는 유형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상대방도 자기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갈등이 시작되는 것이다. 내향형은 혼자 조용히 있어야 에너지가 충전되기 때문에, 같은 환경에서 외향형이 에너지가 소모되어 답답해하고 힘들어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반대로 외향형은 사람을 만나면 에너지가 충전되고 힘이 나기 때문에, 즐거운 파티를 하면서 에너지가 소모되어 힘들어하는 내향형을 이해하지 못한다.
판단형과 인식형 : 판단형은 주변 환경이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착착 정리돼 있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 그래서 열심히 주변을 정리한다. 이들은 늘 자신의 주변환경을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판단형이라 불린다. 반면에 인식형은 주변환경에 대해 그다지 민감하지 않다. 그들은 주변 환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다. 판단형이 '여기는 왜 이렇게 정리가 안 돼 있지?'하고 판단하는 경우에도 인식형은 '뭐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하고 쉽게 받아들인다. 대부분의 경우 인식형은 정리가 안 되어 있는 정도는 문제라고 느끼지도 못한다. 이렇게 주변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인식형을 수용형이라고 하는 것도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감각형과 직관형 : 잘 익은 사과를 앞에 놓고 무슨 생각이 떠오르냐고 질문하면 먼저 나오는 대답은 "빨갛다", "맛있겠다", "둥글다"등이다. 이는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고, 냄새 맡는 오감을 정보입력장치로 사용하는 감각형들의 대답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사과를 보면 난장이가 생각난다거나 화살이 생각난다고 한다. 백설공주가 생각나고 윌리엄 텔이 생각나는 것이다. 이들은 의미, 느낌, 육감을 정보입력장치로 사용하는 직관형의 사람들이다. 꽃 장식을 해 놓은 것을 보아도 감각형은 장미꽃과 안개꽃을 보지만, 직관형은 꽃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공작새가 보인다고 한다. 다시말하면 감각형은 사실fact을 보는 사람들이고 직관형은 의미meaning를 읽는 사람들이다.(p.126)
사고형과 감정형 : 감각형과 직관형이 정보를 받아들이는 인식기능이라면 사고형과 감정형은 받아들인 정보를 가지고 생각이나 행동을 결정하는 결정기능이다. 사고형은 의사결정을 할 때 주로 논리적이고 원칙적인 기준을 사용하는 유형이고, 감정형은 주관적인 가치와 사람들과의 관계를 기준으로 결정하는 유형이다. 물론 사고형이라 해서 생각이 더 많고 감정형은 생각도 없다는 것이 아니다. 생각이 많은 유형은 사고형이 아니라 내향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