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공부 - 창의성의 천재들에 대한 30년간의 연구보고서
켄 베인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어떤 일정한 기간동안에 떠오르는 화두가 되는 주제가 있다. 몇해전에는 ‘불루오션’, 최근에는 ‘인문학’, ‘힐링’, ‘뇌과학’이 그것이였다면 가장 최근에는 아마도 ‘공부’가 아닐까 한다. 얼마전에 티비에서 방영했던 4부작 ‘호모 아카데미쿠스’를 필두로 공부에 관한 책들이 계속해서 출간되고 있다. 한국에서 중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면 너무나도 익숙하고 또 익숙한 공부라는 주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다는 것이 조금은 의아할 수도 있겠다. 나 또한 그랬다. 공부라고? 그것이 무엇이 새롭다는 것이지..라는 생각말이다. 그러나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동안 우리가 공부라고 여겼던 것들에 대한 새로운 차원에서의 의미의 재정의로써 이 말이 떠올랐을 것이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닌가 싶다. 나도 진정한 공부, 진정한 배움을 익혔던 것은 제도권안에서의 성적을 잘받아 좋은 학교가는 공부가 아니라 자발적이고 자유롭게 홀로 책을 읽으면서 깨달아가고 스스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통해서 진정한 공부의 맛을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동양의 공부론을 보면서 우리에게 이렇게 좋은 전통이 있는데 왜 한국교육은 그러한 좋은 동양의 공부와 수양의 전통을 깡그리 무시해버리고 단순한 정보와 지식을 암기하는 저차원의 공부로 급락했는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정한 공부는 자기를 확장하고 내면의 동기를 유발하여 스스로 성장하고 세상에 유익을 주는 발전이 공부의 이유일 것이다. 이 책 <최고의 공부>는 비록 서구적인 분석적 공부론의 한계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원래 공부의 목적과 의미에게 상당히 유사하게 다가간 것에 대해서 매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켄 베인이다. 앞날개 저자의 이력을 보니 오래전에 EBS에서 방영했던 다큐멘터리 <최고의 교수>를 진행하고 기획했던 사람이였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8명의 최고의 교수를 연구 분석하여 그 결과를 한권의 책으로 엮고 있었다. 바로 그 사람이 이 책 <최고의 공부>의 저자 켄 베인이였다. 우리는 왜 공부하는가? 이 책은 공부의 목적과 의미를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좋은 성적을 얻기위해서? 좋은 인생의 도로를 닦기 위한 도구가 되니까? 남보다 더 뛰어날 수 있으니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이렇게 대답한다.

 

학생들이 모든 배움 속에서 깊은 의미를 발견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그런 세상에서는 배움이 사람들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바꿔 놓는다. 사람들은 더 훌륭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더 창의적이고 자비로우며, 책임감 있고 자신만만하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의문과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그곳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영역을 느긋하고 즐겁게 탐구하며, 세상이 얼마나 복잡해 질수 있는지 알기에 무척 겸손하다. 학습은 모험과도 같다. 비록 몇몇 사실을 잊는다 하더라도, 필요하면 다시 찾는 방법을 알수 있다. (p.18,19)

 

위의 문장에서 참된 공부의 의미와 방법에 대해서 중요한 진술을 몇가지가 포함되어있다. 여기서 나는 공부는 자신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바꾸는 것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하였다. 그렇다. 참된 공부는 머리의 차원에서 인식적인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깊은 곳에 자극을 주어서 깨닫고 변화시키는 것에 있다. 세상의 지식을 통해서 자신을 사신됨 즉 정체성을 바르게 형성해나가는 것은 무엇보다 참된 공부의 매우 중요한 기능일 것이다. 나는 지금도 나를 만든 5할이 독사라고 생각한다. 어려울때 내가 흔들릴때 무너질것 같을때 책을 들고 읽었다. 가장 작은 움직임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건설적인 것이 독서였기 때문이였다. 그때는 생존 때문에 읽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독서가 지금의 나를 형성해준 일등공신이라고 생각한다. 참된 공부는 자신의 자신됨을 다져주고 확장시켜주어 좀더 나은 나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이 확장되어 참된 자기 정체성을 가지면 당연히 세상을 바라보는 창인 세계관도 더 넓어지고 확장될 것이다. 바로 이 시점에서 진정한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위의 문장에서 세상을 알고 세계관이 넓어질수록 자신의 무지를 더 많이 알기에 더 겸손해 진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사람이 지식이 말고 배울수록 교만해져서 배움이 적어야 된다고 하는데 이것은 정말로 어리석은 말이다. 참된 공부를 모르기 때문에 하는 소리이다. 자신의 정체성과 세계관이 넓어지면 당연히 겸손해 진다. 이해력이 깊어질수록 세상과 사람은 넓고 자신은 그 넓은 세상에 작은 한부분임을 알기에 더욱 겸손해 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참된 공부는 자신의 사고 자체를 볼줄 아는 능력이 생기기에 더욱 신중하고 창의적인 사람이 된다고 한다. 공부를 통해서 스스로를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을 메타 인지metacognition라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진정한 학습자는 자신의 능력과 그 밖의 것을 인지하여 매사에 분명하고 창조적인 활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러한 메타 인지는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의미있는 사고를 하고 자신의 전문 기술에 적응해, 최고수준의 성장에 다다를 수 있다고 한다. 참된 학습은 자신을 상대방을 세상을 피드백할 수 있는 비판적인 사고방식을 키울수있는 능력이 된다. 안과 밖을 조망하여 전체 인식적 지도를 자신의 제한적인 인지안에서 알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된다는 말이다.

 

저자는 학습자를 세가지로 나누었다. 첫째는 피상적 학습자, 둘째는 심층적 학습자, 셋째는 전략적 학습자이다. 피상적 학습자와 전략적 학습자는 비슷하다. 자가확장이 아니라 자기성공의 도구로 사용하는 학습자를 말하는 반면 심층적 학습자는 공부를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기는 하나 그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앎을 추구하고 배움을 통해서 자기 확장으로 나아가는 학습자를 말한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단순한 지식의 추구보다 태도를 중요시하며 앎 자체를 선호하기에 끈기와 노력을 통해서 깊은 학습에 이르고 그것을 통해서 자아 정체성과 세계관을 확장시켜 나아간다. 이러한 두 번째 유형 심층적 학습자야 말로 진정한 공부를 하는 유형인 것이다.

 

이 책은 학습을 통하여 자기확장과 성공에 이른 사람들을 분석하여 그 결과를 알려주는 형식이다. 서구식 학습방법이라는 한계도 보인다. 나는 개인적으로 공부의 의미에 대해서는 동양공부론이 서구식 공부론보다 훨씬 포괄적이고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공부는 결국 인간을 인간답게하고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인간과 세상은 포용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구적 방법론은 인간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기에는 파편적이고 좁다. 그러나 이 책 <최고의 공부>는 참된 공부의 의미를 최대한 그 원래 의미에 밀착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보니 전정으로 평생동안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사람을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여 더 나은 나의 모습과 나 나은 세상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갖게한다. 평생 공부하여 자신과 세상을 통합시키는 사람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책은 그러한 소망을 꿈꿀 수 있도록 나를 자극하는 책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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