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을 하면 첫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래픽이에요. 플레이할때는 게임 시나리오가 눈에 보이지요. 그리고 사운드도 계속 귓가에 맴돌아요.
그림(디지털 예술) + 문학 + 음악이 결합하는 것으로 겉으로 보여지는 게임은 예전에 예술이냐? 같은 논쟁이 있었어요.
LSD라는 게임이 있는데 게임내의 그래픽이 디지털 예술처럼 만들었어요. 개발자가 꿈을 꾼것을 보여주는 게임이에요. 사운드 노벨, 비주얼 노벨은 그냥 소설책을 읽는 게임이에요. 리듬액션게임은 음악을 들으며 노트를 입력하는 게임이에요. 이런 게임들은 예술일까요?
예술이냐?는 LSD라는 게임때문이지만, 그 게임은 너무나 악평도 심한 게임이에요. 개발자가 꿈꾼 것을 그냥 보는 것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물런 캐릭터는 조작이 되어서 시점이 바뀌겠지만요. 물론 저는 LSD는 못해봤지만 플레이 영상만 봤어요.
그런데 어떤 게임은 그래픽이 없고(문자로만 나오는 게임), 어떤 게임은 게임 시나리오가 없고(시뮬레이션 게임이 주로 그래요). 어떤 게임은 음악이 나오지 않아요. 그러나 이런 게임들 중에 게임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게임들이 많아요. 이것은 예술은 포기하고 대중성만 찾았을까요? 하지만 게임유저들은 일단 그래픽 좋고 사운드 좋고 게임시나리오 좋은 게임을 먼저 찾아봐요. 대중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포기하고 게임을 위한 요소만 강화해서 성공한 거에요.
그럼 게임을 위한 요소가 무엇일까요? 저는 이것이 게임시스템과 게임밸런스라고 보고 있어요. 다시 말해서 게임은 수학이에요. 숫자로 재미를 만드는 것이지요. 이 숫자는 스탯에서 연산식에 의해서 피격량을 계산하는등 여러가지 게임 뒷쪽에서 일어나는 일이에요. 그러나 이것은 숫자만으로는 의미가 없어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해야 하여요. 이것이 바로 게임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어요. 게임시스템은 리듬액션 게임이라면 노트가 선에 붙을때 특정 버튼을 눌러야 한다라는 것이 되고, 그것을 몇초간 좋은 판정을 줄 것인지는 게임밸런스가 되는 거에요.
게임은 숫자로 유희를 하는 예술이다가 저의 생각이에요.

과거 2002년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이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시점. 우리나라는 월드컵을 하였어요.
대부분의 게임에서 월드컵 이벤트를 하였는데, 제가 하던 라그나로크에서는 16강부터 우승팀까지 맞추기를 하였어요. 모두 틀렸다고 하더라고요. 우승에 한국 넣어서 반은 탈락하고 16강에 한국 넣고 8강에서 탈락시켜서 나머지 반은 탈락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8강 탈락인데 4강간 월드컵이니까요.
이벤트인데 우승 상품을 안줄수 없으니까 우승-준우승 팀 맞추기로 바꾸어서 진행했는데, 우승 독일 - 준우승 브라질 적어냈는데, 반대로 브라질 우승 독일 준우승이었어요^^. 둘다 지역예선에서 다른 연도와 달리 매우 힘들게 올라와서 본선에서 잘못할 것이라 예상되는 팀들이었는데 우승, 준우승을 하였어요.
그때 독일이 조별예선에서 사우디를 7-0으로 이겼는데, 독일의 한 마트에서 한골 넣으면 10%씩 추가로 디스카운트를 해준다고 했다가 70% 세일해서 파산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일이 한국에서도 있었어요. NC의 샤이닝 포스로 기억하는데, 한국이 16강-8강-4강-우승으로 올라갈수록 이벤트 아이템이 2배로 강해졌던가? 하는 거에요. 16강에서 탈락할 줄 알았는데 4강까지 가서 그 아이템이 그 게임에서 최강 아이템이 되었어요. 밸런스 붕괴까지 가서 게임을 서비스 종료 하였어요. 정식 서비스 하지도 못하고 오픈베타때 이벤트 하나로 게임이 사라져 버렸지요.
정식 서비스때 그 아이템 대신 다른 아이템을 주어도 되는데, 기존 유저 이탈이 걱정되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대신 몬스터들의 능력치를 대폭 상승시켜도 되는데, 역시 그런 방법은 임시방편이고 몬스터들 능력치 폭발은 게임이 단명해요. 초보자 아이템부터 그 아이템 급 능력치로 올리고 몬스터 능력치 올리는 방법 이외에는 안보이는데, 몬스터 뻥튀기 대신 게임을 종료하기로 결정하였나봐요.
이와 같이 게임에서는 숫자 하나만 잘못되어도 게임이 망하기도 하여요.
이런 것을 보면 게임은 숫자로 만드는 예술이라는 점이 체감되시는지 모르겠어요.

이 게임은 초반부터 몬스터 뻥튀기가 되어 있더라고요.
사운드, 그래픽, 게임시나리오 모두 신경쓴 것이 보이는데(비록 음악 장르는 내가 싫어하는 장르라 음악 나올때는 다 스킵해 버렸지만), 반대로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게임시스템과 게임밸런스중 게임밸런스는 너무 이상했어요. 게임시스템은 블라스트 같은 클래스를 만들고 노력한 점이 보였는데 결국 게임은 게임밸런스를 망쳐서 블라스트 같은 새로운 클래스는 아무런 의미도 없어졌어요.
이 부분이 초반에 특정 카드를 팔기 위해서 게임밸런스를 망친 것이 가장 큰 것 같아요.
몬스터가 일정 턴 뒤에 우리를 1샷 1킬(어제 말한 최대 HP를 넘은 것은 우리 캐릭터 모두를 몰살시키는 것이고 이 게임의 1샷 1킬은 6캐릭터 조합에서 하나의 캐릭터를 사망시킴) 할 정도의 공격력으로 연속해서 계속 공격하게 만들고 우리에게 그 전에 이기기 위해서 강타 유료 카드를 가챠로 구하라고 한 것 같아요. 튜토리얼부터 몬스터 뻥튀기가 들어오는 게임은 이 게임이 처음이에요. 메인 퀘스트 2장부터 몬스터가 비정상이더라고요. 처음에는 레벨업이 빨라서 개발자가 게임밸런스를 잘 못맞추어도 대부분 숨겨지는데, 즉 우리 캐릭터 스탯이 매우 빠르게 상승하면서 잘못된 부분이더라도 가려지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게임은 레벨업이 빠른 구간에서도 숨겨지지도 않았어요.
게임 시스템. 즉 게임 클래스는 상당히 다양하게 나눠놓고 상태이상 스킬은 좀 부족해서 아쉬웠지만, 이렇게 다양하게 나눠놓고 강타 빼곤 다 쓰지마~! 가 되어서 게임시스템을 거의 무력화 시켰어요.
그리고 강타 캐릭터를 더 팔기 위해서 몬스터들 힐링이 턴당 30000정도씩 힐링하도록 했는데, 일반 캐릭터 턴당 2000 ~ 8000 정도 때려요. 강타 캐릭터들도 6000 ~ 30000 정도밖에 못때리는 애들 많아요. 과거에 유료 캐릭터였다가 지금은 무료 가챠에서 나오는 애들이에요. 결국 유료 캐릭터들도 버림 받았어요.
게다가 강타 쓰는 애들은 게임이 쉬워지니까 몬스터 HP를 몇십만대로 강화했어요. 턴당 2000~8000때리는 상태 이상을 거는 캐릭터들이 몇십만대 hp 몬스터를 잡는 것은 어려워요.
대부분의 클래스가 쓸모없는 클래스가 되었어요.
근데 초기에 게임 시스템을 잘 만들어놓고 카드 몇장 팔겠다고 이렇게 게임을 망친것이 참 아쉬운 게임이에요. 상태이상 스킬 더 만들고 2편을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싶어요. 그 게임을 다시 할 생각은 없어요. 어차피 해도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다 쓸모없는 캐릭터라서 카드 조합은 없으니까요. 2편 나오면 생각해보겠지만 이런씩으로 또 게임이랑 카드 몇장 팔아보려는 것을 바꾸는 유혹에 빠지는 일은 없었으면 해요.
이렇게 게임이라는 것이 게임시스템과 게임밸런스가 중요해요. 한번 망쳐진 게임밸런스는 회복하기 힘들어요.
개발자가 특정 카드를 팔아서 수익내겠다는 가벼운 유혹에 빠지면 게임이 망쳐지는 것은 순식간에 일어나는 것 같아요.
단순히 강타 캐릭터를 팔기 위해서 메인 시나리오 2장에서 우리 캐릭터들을 1샷 1킬 시키는 몬스터를 넣고 강타 캐릭터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은 대부분의 캐릭터가 의미없게 되었고, 그 카드를 구한 사람들에게 숫자를 적절히 정해서 재미를 주기 위해서 몬스터 hp를 매우 높여서 몬스터 뻥튀기를 하니까 결국 새롭게 게임에 들어온 사람들도 게임을 진행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기존 유저들도 이런 밸런스 붕괴에 떠났을 거에요.
이런 부분은 아쉬운데, 이것보다 더 밸런스 안맞는 게임들도 많아요. 다른 게임도 예를 들려고 했는데, 이 게임이 워낙 이상하게 게임밸런스 망친 것이 보여서 다시 언급하게 되네요. 다른 게임 얘기로 마무리 하면서 게임밸런스가 중요하다고 하려고 했는데, 길어질까봐 이정도로만^^.
최근 게임들을 보면 이런 점이 보여요. 과거에 게임밸런스 안맞다는 게임들과 비교해서 지금 게임밸런스 안맞는 게임들은 안맞는 수준이 아니라 유료 게임을 출시할 수 없는 수준이에요. 그냥 아마추어가 만든 게임같아요.
게임에서 게임밸런스를 잘 맞출 줄 아는 개발자가 과거보다 좀 적구나 하는 느낌. 그냥 그 게임을 하면서 이런 부분을 보면서 다시 한번 게임밸런스의 중요성을 바라보게 되었어요. 그 후에 더 게임밸런스 엉망인 게임을 하였으니 이것보다 더 심각한 게임도 있어요.
이제 병이 많이 좋아져서 이번주중에는 도서관에 다시 가봐야 될 것 같아요^^. 주말부터는 책을 읽지 않을까? 싶네요. 조금 더 빠를 수도 있고요^^.
그림 내 폰트 출처: 고양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