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동주의가 어떤 신념인지 알고 나서 최근에 깜짝 놀랐어요. 이 신념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고, 저도 상당히 좋게 봐왔는데, 그 안의 내용을 보고 이건 아냐~! 라고 생각하였어요. 《감시자본주의 시대》라는 책을 보고 행동주의에 대해서 더 알아봐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고 있어요.
행동주의에 대해서 비판적인 포스팅을 계속 작성했는데, 그러다보니 어제 행동주의 펀드를 생각했어요. 우연히 이름이 같은데 둘은 서로 다른 거에요.
행동주의 펀드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법적으로 허용된 범위에서 적극적으로 주주의 권리를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는 펀드를 의미해요. 주로 사모펀드들이 자금을 모아서 기업을 인수하고 더 비싸게 팔아서 엑시트 하는 펀드들도 있어요. 기업을 인수하지 않더라도 강하게 주주권리를 주주총회에서 주장하는 펀드도 있고요. 저는 행동주의 펀드는 절반은 찬성, 절반은 반대에요^^. 행동주의 펀드는 필요한데 간혹 그 제안이 너무 비정상적일때도 있으니까요. 예를들어서 주가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을 해달라고 한다든지(이럴경우는 배당이 맞을 거에요^^. 너무 비싸게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에는 문제가 있어요) 혹은 심지어 부채까지 만들어서 자사주 매입해달라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그 밖의 대부분의 경우는 저평가 주식의 주가를 올리고 적극적으로 경영에 영향을 주어서 더 효율적인 기업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는 점은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요즘 말하는 행동주의는 행동주의 펀드와는 다른 것인데, 그들이 말하는 행동주의 신념이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특히 그들이 포장한 부분에서 과학을 이용해서 알아낸 지식이 세상을 발전시킨다는 그럴듯하게 꾸며낸 주장때문에 자연과학쪽에 있는 사람들을 현혹하기 너무 쉬워요. 하지만 그들이 실험자료를 구하는 것은 보통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이기도 하지만 그들은 지식을 위해서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경우가 많아요. 지식이 그들에게는 첫번째이니까요. 물론 이것이 위선인 이유가 그들은 기업을 경영할때도 불법적인 일을 스스럼 없이 하는 경우가 많아요. 심지어 사람을 실험물로 보며 모든 권리를 박탈하면서 실험자로서 스스로의 권리는 철저히 지켜요. 이런 이기적인 신념이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요? 적어도 신념이 되려면 실험자 자신도 권리를 모두 박탈해야죠. 그러나 그런 신념에 누가 동의하겠어요? 대부분 이 부분을 알지 못하고 과학이 발전해서 사회를 발전시킨다는 부분에 자연과학 및 일부 사회과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포섭되고 있어요.
이들이 이렇게 실험대상으로 삼을 때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는 근거가 되는 심리적인 생각이나, 논리적 추론, 감정등은 모두 제외하여요. 이건 계량화가 안되거든요. 계량화 할 수 있는 행동의 결과. 즉 우리의 이동경로, 안면사진이나 표정, 지출 내역등만 모아서 실험 근거로 써요. 그래서 행동주의에요.
우연히 행동주의와 행동주의 펀드의 이름이 겹쳤지만, 저는 행동주의를 비판하는 것이지 행동주의 펀드를 비판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해둡니다.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을 완독했어요. 이 책을 《감시자본주의 시대》이전에 읽었다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부분이었는데, 이 책에서 행동주의와 비슷한 주장을 몇번 하였어요. 다른 책에서도 몇번 하였는데, 이상한데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아무래도 행동주의가 자연과학을 좋아하는 분들이 그 신념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행동주의자들이 자연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흥미로워 할 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이 책에서도 발견이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추천사에서도 역시나 행동주의를 지지할만한 사람들이 그런 부분이 잘 된 부분이라고 추천사에 작성했더라고요.
빅데이터 시대, ai 시대 같은 것들은 매우 조심해야 하는 거에요. 그런 행동 데이터만 모아서 인간을 알 수 있다는 행동주의는 그들이 원하는 결론을 만들어내지 못할 거에요.
인간을 너무 단순하게 보고 실험실에 단세포 생물처럼 생각하는 그들은 인간이 인간을 고등동물로 보는 그 이유에서 실패의 원인이 있었다고 나중에 시인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들이 수익을 얻어요. 자연과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큰 효과가 없음에도 열광하고 구매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오는 것이지요. 그런 결과는 심하게 과장되어 있을 수 있고 효과는 별로 없을 수 있어요. 60%에서 65% 정도 정확도가 오르는 경우도 발작반응 수준으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걸 위해서 수많은 지출을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에요.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광고시장이 성장하였어요. 심지어 챗 GPT는 회사에서 발표하길 약 85% 정확도라고 발표하였으나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질문을 준비하고 그 질문의 답을 비교해서 정확도를 따로 판단해봤더니 약 50%가 나왔어요. 게다가 대부분의 행동주의자의 실험은 재실험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요. 예를들어서 특정 플랫폼 내에서 실험은 그 플랫폼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들은 재실험이 불가능한데 그런 실험결과를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에요.
행동주의자들이 주장할 만한 것들이 책에 있었어요. 제가 행동주의를 몰랐다면 조금 더 높은 점수가 될 수 있었겠지만, 행동주의에 대한 주장이 조금 묻어 있어서. 근데 행동주의를 몰랐더라도 논리 비약인 부분인만큼은 분명해요. 인과관계를 역으로 두는 논리의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었어요. 원인 → 결과여야 하는데 저자는 결과 → 원인으로 보고 결과를 근거로 삼아 논리전개하는 주장을 하였으니까요. 그래서 그 부분으로 알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부분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은 여러번 읽을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계속 연기된 책이기도 하였어요^^. 운명일까요? INTP이 운명같은 것은 안믿는다고 하는데, 이런 것은 운명같은 느낌이기도 하여요. 《감시자본주의 시대》를 읽고 읽어야 하기 때문에 계속 연기된 느낌. 하지만 실제로는 그냥 우연히 잘 맞아 떨어진 것이겠지만요^^.

독서일지에요.
책리뷰가능도서(완독책/십진분류/다른 색은 비투자서적)
353. 존 보글 부의 마인드 (327.8) ★★★
354. 감시자본주의 시대 (331.54) ★★★★★
355. 월 50만 원으로 8억 만드는 배당머신 (327.856) ★★
356. 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 (327.2) ★★
357. 금리 하나 알았을 뿐인데 (327.43) ★★★
358. 매직 스플릿 (327.8) ★
359.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 (410) ★★★★
읽고 있는 책(이 순서대로 읽을 계획이지만 변경될 수 있음)
- 빅트레이더의 주도주 매매법 (327.856)
- 황금별의 미국 주식 배당 ETF 투자 습관 (327.856)
- 10대를 위한 워런 버핏 경제 수업 (320)
- 돈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327.8)
- 평생 월근받는 연금투자의 기술 (327.83)
- 중2가알아야 할 수학의 절대지식 (410)
- 월든투 (843.5)
- 미국투자 메가 사이클 (327.8)
- 2025-2027 앞으로 3년 미국 주식 트렌드 (327.856)
- 수학 겉핥기 (410)
- 워런버핏웨이(327.8)
- 슈퍼달러 슈퍼리치 (327.94)
이번 주 기준으로 올해 독서 계획과의 차이: -46권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은 수학의 내용만으로는 책이 괜찮지만, 행동주의와 비슷한 주장을 논리적 비약을 포함해서 주장한 것은 살짝 아쉬운 책이에요. 그 부분이 없었다면 ★5개를 줄 수 있었을까? 에서는 그럴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이제 읽기 쉬운 책. 근데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도 수학교육을 배웠던 저에게는 그리 읽기 어려운 책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좀 걸렸어요. 아무래도 평일엔 책 읽기가 요즘 좀 어려워졌어요. 하지만 주말에 읽기 쉬운 책이 연속으로 걸려 있으니 좀 많이 읽을 수 있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단지 《수학 겉핥기》는 완독 실패할 것 같은 느낌이네요^^. 기간내에 다 읽지 못할 것 같아서 기간완료 시점전에 다른 책으로 교체될 수 있어요^^.
오늘 책리뷰를 작성하고 블로그에서 여러가지 하던 것들을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일정이 잡혀서 오늘도 책리뷰를 쉬어 갈께요^^.
그림 내 폰트 출처: 고양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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