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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저마다 제 하는 일에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구석이 다 있는 법이다.-p.243(1권)

  명절이라고 평소 만나지 못하던 가족 친지들과 시간을 보냈다.  마음이 다른 곳에 있으니 그 시간들이 온전히 즐겁지 만은 않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날씨가 포근했다.(올 겨울의 한파를 떠올리면 포근한 날씨가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시골에서 매화나무 가지에 촘촘히 매달린 꽃멍울들을 그저 묵묵히 바라보기만 했다. 

  산에 가고픈 유혹을 물리치고 손 닿는 데마다 놓아 둔 읽다만 소설들을 읽었다. 내게로 돌아오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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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즈음 아이들과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시리즈 소설 부분을 읽었다.(고등소설 상하, 중2소설, 중1소설 총 4권) 2010년부터 국어교과서가 국정에서 검정으로 바뀌면서 그 종류가 늘었다. (고등학교 16종,중1 23종, 중2 15종) 이 책들은 여러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을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만 엄선하여 엮은 것이라고 출판사는 밝힌다.  

  우리 문학 작품집을 대할 때마다 학창시절 국어 시간에 공부했던 작품들은 슬쩍 건너뛰었다.(선생님의 설명으로 원문보다 더 많은 새까만 글씨들이 떠오르면서.)  

  그 작품들을 이번 기회에 읽었다.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이니 만큼 역사의 비극을 다룬 작품들도 대부분 희망과 의지가 담겨 있다. 아이들이 문학 작품을 대하는 데 있어 나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능한  한 그들의 느낌대로 수업하려 애썼다.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을 질타하던 교수님 말씀이 생각난다. 역사적 질곡과 삶의 치열성을 담은 작품들이 교과서에서 배제됨으로써 한창 감수성 예민한 소년소녀들에게 문학은 낭만으로 인식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여고시절 선생님들과 친구들로부터 낭만소녀로 통했다. 실제 교과서에 실린 김동리 선생의 무녀도를 읽고 샤머니즘의 세계를 담은 작품을 쓰고 싶다는 열의를 가졌던 기억이 난다.   

  각설하고 이 책들을 읽는 동안 훈훈했다. 처음 읽은 오영수의 고무신과 김용익의 꽃신(중2 소설) 등은 오래 여운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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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각 끝에 결국 이 곳에 나의 토굴을 짓기로 했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나만의 공간에 대한 바람이 있었다. 공개적 자리라 지인들도 방문에 부담을 느낀다고 하였다. 네이버나 다음에 블러그를 시도해 보았지만 어려웠다. 아무래도 책에 대한 정보나 책을 읽고 그에 대한 단상을 몇 자 적을 것이니 알라딘 서재를 이용하는 것이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이 곳에 누추한 토굴을 짓는다.    

사람들은 자유자재의 삶을 꿈꾸면서도 자신만의 집짓기를 희망한다.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강의]를 읽으면서  감옥을 꿈꾼 적이 있다. 나의 생에서는 그러한 기회가 올 수 없을 것이다....... 

내 안에 감옥을 짓는다. 최소한의 생활을 위한 활동외에는 그 안에 갇혀 살 것이다. 스스로를 위리안치 시키고 그 안에서 자유자재한 삶 살기, 토굴을 지은 뜻이다. 그 곳에 작은 바람 구멍 하나 터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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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v 2011-01-29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굴 개원을 축하해요.
나도 알라딘에서 봤어요.

자주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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