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음 아이들과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시리즈 소설 부분을 읽었다.(고등소설 상하, 중2소설, 중1소설 총 4권) 2010년부터 국어교과서가 국정에서 검정으로 바뀌면서 그 종류가 늘었다. (고등학교 16종,중1 23종, 중2 15종) 이 책들은 여러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을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만 엄선하여 엮은 것이라고 출판사는 밝힌다.  

  우리 문학 작품집을 대할 때마다 학창시절 국어 시간에 공부했던 작품들은 슬쩍 건너뛰었다.(선생님의 설명으로 원문보다 더 많은 새까만 글씨들이 떠오르면서.)  

  그 작품들을 이번 기회에 읽었다.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이니 만큼 역사의 비극을 다룬 작품들도 대부분 희망과 의지가 담겨 있다. 아이들이 문학 작품을 대하는 데 있어 나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능한  한 그들의 느낌대로 수업하려 애썼다.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을 질타하던 교수님 말씀이 생각난다. 역사적 질곡과 삶의 치열성을 담은 작품들이 교과서에서 배제됨으로써 한창 감수성 예민한 소년소녀들에게 문학은 낭만으로 인식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여고시절 선생님들과 친구들로부터 낭만소녀로 통했다. 실제 교과서에 실린 김동리 선생의 무녀도를 읽고 샤머니즘의 세계를 담은 작품을 쓰고 싶다는 열의를 가졌던 기억이 난다.   

  각설하고 이 책들을 읽는 동안 훈훈했다. 처음 읽은 오영수의 고무신과 김용익의 꽃신(중2 소설) 등은 오래 여운이 남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