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산청에서 [지리산 세계유산 등재준비를 위한 2차 학술 세미나]가 열렸다. 후배와 일찍 출발

하여 대원사라는 절을 둘러보고 강변식당이라는 곳에서 점심으로 메기찜을 먹었다. 점심 메뉴를 

공개하는 이유는 산청에 가는 후배의 목표가 대원사와 메기찜에 있었던 탓이다.   

  * 

  수업을 다른 선생님에게 맡기고 모처럼 바람 좀 쐬자고 했으나 갈 때는 멀미를 했고, 세미나 참 

관시는 줄곧 졸았고 끝나고 주최측이 제공하는 삼겹살을 먹는 저녁 식사의 자리는 모르는 사람들 

과 함께 하는 것이 불편해서, 결과는 흡족치 못했다.  

  * 

  평소의 지리산에 대한 관심에 불교, 유교, 산신에 대한 구체적 요소를 추가하였다. 특히 천왕봉 

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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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도가니]를 보았다. 수 년 전 신문기사에서 접했던 사건, 그저 혼자 분노하다 잊었던 사건.이에 대해 이즈음 어떤 알 수 없는 빚진 마음을 안고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시종 저런 놈들이 득시글거리는 세상에서 무슨 희망을 이야기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러한  속에서도 진실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위해 희망을 이야기해야만 한다는 생각도 했다.    

  공지영 작가에게 부끄럽고 감사하다. 이에 대한 이유를 언젠가 그녀에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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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화살처럼 지나간다. 일주일 간 읽는 것이 겨우 수업 텍스트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에서 당혹감을 느꼈다. 그래서 지난 주에는 크리스테바를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제 데리다의 이 책을 들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 책의 데리다는 세상에 알려지는 그의 '상' (像)이 결코 말해줄  

수  없는 생생한 비밀로 그려진다. 이 책에서 나의 마음을 잡아끈 것은 후자의 데리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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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화포 라브리 카페에서 주관하는 달밤음악회에 갔다. 우리를 지도하는 교수님의 초대에 응해 

서 였다. 교수님은 가곡을 부른다고 했다. 몸이 좋지 않았음에도 화포에 갔던 것은  바다와 보름달 

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라브리에 도착하였을 때 플룻인가 섹스폰 인가가 연주되 

고  있었다. 눈을 감은 채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아 음악을 듣는 사람들, 배레모를  삐딱하고 쓰고  

식사를 하며 빼갈을 마시는 사람, 분주히 주문한 차를 배달하는 여급들......,  

마음이 밖에 있는 바다와 보름달에 쏠려 있었던 탓인지 이 모든 광경들이 부르주아를 흉내내는 자 

들의 역겨운 퇴폐로 보였다. 달도 바다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우리를 초대한 분의 가곡 세 곡만을  

들은 후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나왔다. 그리고 순천에 도착하여 가볍게 맥주 한 잔 씩 했다. 이성, 현 

실감각, 또 이성, 현실감각. 말말말말들! 오직 보지못한 바다와 보름달만이 나를 지배하고 있을 따 

름이었다.   

 * 

  이성 현실감각 이성 현실감각....... 이즈음 내 주위를 휘돌아 다니는 이러한 말들에 숨이 막힐 지 

경이다. [데리다평전]을 읽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글귀에서 어떤 위안을 얻는다. 

  데리다가 이제까지의 공식적 시험에서 실패를 맛보면서도 세상의 흐름과 동떨어져 계속해서 자 

기 방식대로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데리다가 과묵함을 지키고 떠벌리지 않는 편에 더 자 

부심을 느꼈으며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렸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데리 

다는 잘 참고 견뎌내면 이러한 결단이 언젠가는 보답을 받으리라 생각했다. 

   이성 혹은 현실감각에 대한 그들의 발언은 신념에 차 있다. 나는 그것이 살아가기 위한 어떤 옅 

은 술수와 처세 같아서 견딜 수가 없다. 그럴 때 나는 침묵으로 일관한다. 그들에게 나의 말은 먹 

히지 않을 것이며 그들을 설득하고자 뱉은 나의 말에 내 스스로 허탈해할 것임을 아는 탓이다. 나 

또한 내가 옳다라고 믿는 나의 신념에 대하여 위의 데리다처럼.., 그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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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원은 한국 문학에서 독보적 위상을 가지고 있는 작가다. 그의 작품들은 늘 고향 바다를 시원(始原)으로 펼쳐진다. 그 바다는 역사적 상처와 개인의 욕망이 만나 꿈틀대는 곳이며, 새 생명을 길어내는 부활의 터전이다. 그는 지난 95년 서울을 등지고 전남 장흥 바닷가에 내려가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한승원의 소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한'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제 소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한'이 아니라 '생명력'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는 독자들이 만들어놓은 '가면'을 거부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승원은 토속적인 작가다' 하는 것도 게으른 평론가들이 만들어놓은 가면일 뿐이지요. 작가는 주어진 얼굴을 거부해야 합니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장편 '연꽃바다'를 쓸 때부터 제 작품세계는 크게 변했습니다. 생명주의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것인데, 저는 그것을 휴머니즘에 대한 반성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인간 본위의 휴머니즘이 우주에 저지른 해악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는 노장(老莊)이나 불교 사상에 있다고 봅니다."

                                               -[아버지를 위하여]에서- 

 * 

 소논문 과제를 위해 이 책을 읽어 보려고 하는데 대부분의 인터넷 서점에서 절판이라고 뜬다. 마침 시립도서관에 있어서 대출받았다. '오이디푸스적' 측면에서 살펴보려고 하는데 그러한 요소가 발견될 수 있을지,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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