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하다
권시우 지음 / 발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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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참 거시기 하다. '탐하다'. 그냥 제목만 봐서는 게다가 얇은 두께때문에 좀... 그런가 싶어서 일부러 피했는데, 추천해주신다면야 감사히 읽겠습니다. 하지만 제목때문에 내용이 좀 왜곡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너무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제목을 좋아하지 않아서;; 여전히 책 제목때문에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내용은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지 않는 축에 속하는 소재이다. 여주인공 여을은 쌍둥이 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가 여을과 자신의 약혼자와의 관계를 오해하고 차를 몰고 운전하다 사고를 낸다. 이 사고로 상대편에서는 임신한 여자가 죽고, 남자는 중상이고 여을의 언니는 죽고 여을은 발레리나의 꿈을 포기할 부상을 입게 된다. 사실, 오해는 아닌 것 같다. 여을은 언니의 약혼자에게 마음이 없다 하더라도 그 남자, 민석은 아니었기 때문에. 작은 사랑이 나중에는 집착으로 여을에게 다가간다.

  진로를 바꿔 물리치료사가 된 여을은 자청해서 수훈의 재활훈련에 참여하게 된다. 수훈의 개인 물리 치료사로 들어온 여을은 수훈에서 미안하면서도 오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수훈 역시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하는 여을에게 점점 마음을 열고 그만뒀던 치료도 열심히 하기 시작한다.

  언니의 약혼자였던 민석의 착한사랑은 점점 나쁜 방향으로 커셔저 여을을 그의 손에서 빼내야 겠다는 일념하에 위험한 모험을 하려 한다. 의사이면서도 다 그만두고 수훈의 회사로 들어가서 망하게 하려는 속셈, 그리고 여을을 데리고 갈 속셈. 하지만 여을의 일편단심과 강한 수훈 앞에서 그의 계획은 잘 진행되지 않고.. 이 과정에서 결국 수훈은 여을이 숨기고 싶어했던 사실을 알아버린다. 

  수훈은 여을에게 못할 만큰 모진 소리를 했고, 여을은 떠나버린다. 그를 떠나고 여을은 자신에게 아이가 생겼다는 것을 알고 그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 자신하고는 하와이로 가게 된다.

  몸도 마음도 다 폐인이 되버린 수훈을 일어켜새우기 위해서 노력하는 여을. 그랬기에 재활에 성공하고 다시 여을의 앞에 선 수훈. 여을이 착하기만 한 여잔 줄 알았는데, 수훈이 좋다고 쫄쫄 따라내려온 왕유란. 그 여자한테 매몰차게 할 말 다하는 여을이 보고 반했다. 아예 마음의 문을 닫은 수훈과 그 문을 열기 위해 애쓰는 여을의 비중이 너무 커서, 악역의 비중은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하반신 마비. 남자로서 그녀를 사랑하고 싶고, 하지만 핸디캡이 되어오는 장애 아닌 장애에 힘들어하는 수훈의 모습이 참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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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에 관한 고찰
이유진 지음 / 샤인북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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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재미면에서는 으뜸이다. 남자인 재형의 시점에서 알수없는 여자 길은을 바라보는 모습이 절로 생각나서 재미있었다. 

  혼자 안달하고 스스로 나르시즘에 빠지고, 그러다 또 혼자 안달하고 참다참다 전화하고, 전화하고 나서도 쿨~하고 남자다운 모습을 상상하며 틱틱 거리다가 별 말 못하고 끊고, 그러면 또 안달해서 전화하고, 또 틱틱거리다가 끊고, 또 안달해서 전화하고. 그러다가 발신 혹은 수신 확인해서 이름 있는 거 보고는 너무 좋아하고, 선물 하나 준거, 그거 오래오래 간직할 꺼라고 좋아주고, 남들 다 지 연애하는 줄 아는데, 좋아죽는 줄 아는데도 아니다 그러고 그러다가 길은이 상처주고, 무덤덤한 애를 울리고, 그러면 또 자책하고 미안해하고, 그러다가 다시 무덤덤 해지고 요구하는게 없으면, 또 짜증내고 울리고,

  에피소드는 많지만, 기본적으로 재형이 안달하다가 결국 한다~라는 틀이 있다.

  길은이는 너무 재형을 배려하다 보니, 전화도 문자도 요구도 안하는 거고 재형은 겉멋만 있는 번지르르함 때문에 마지못해 해주는 척 하지만 뭐..

  나름 연애 박사인 재형도 길은이 앞에서만은 안절부절, 손도 뽀뽀도 니가 좋아해서 해주는거야, 라고 하지만, 길은이가 너무 몰라주니, 결국 울면서 좀 이야기 해라고 한다.

  그 장면에서 나도 같이 안달해버렸다 

  앞부분이 조금 끄는 것 같았는데, 갈수록 재미있었다. 

 

  -2006년 6월 20일 덧,

  그러고 보니 늑대날다와 좀 비슷한건가? 아니, 이게 훨씬 재미있다. 대체 누가 누굴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재형아~
  어느날 재형의 어머니가 말했다. 정말 참한 여자랑 같이 있던데 혹시 사귀는 거냐고, 정말 며느리하고싶은 정도로 참해보인다고, 니가 이때까지 사귀던 허뚜루들이랑 틀려보이더라고.. 재형은 쿨~한 모습과 쑥스러움때문에 그냥 좋다고 해서 따라다니게 놔두는 거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는 해놓고서 속으로는 정말 좋아하는 여자라고 자랑하고 싶어 죽으려고 하는 모습! 이 아직까지 생각난다 ㅎㅎㅎ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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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일약국 갑시다 - 무일푼 약사출신 CEO의 독창적 경영 노하우, 나는 4.5평 가게에서 비즈니스의 모든 것을 배웠다!
김성오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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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 구입하긴 하고서 한참을 방황하고나서야 읽게 된 것 같다. 하루하루 사는데 급급한 나는 어쩌면 이런 책들은, 성공에 관한 이야기들 말이다 노력이니 정성이니 하는 그럼 이야기를 일률적으로 재미없게 떠들어대는 자기개발서들, 딴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던가-죽을 듯이 바라고 노력해도 이루지 못한 일을 가지고 있다는 게 가끔 너무 슬프다. 우울한 이야기는 이쯤 하고.

  책의 첫 느낌은 베스트셀러구나, 하는 것이다. 당시 이 책이 꽤 오랫동안 판매 1위에 올라 있었다. 나는 그때 낼름 사버렸다. 무지개 원리던가 하는 책과 1, 2위를 했었는데... 하지만 남들 다 하는 거 하기 싫다고 읽지 않다가 올해 1학기 강의 중에 '지식경영'에 관한 것도 있고 해서 이제서야 읽게 된 것이다. 물론... 읽고 나서 이런 좋은 내용을 왜 그동안 거부했었지, 하는 생각도 했다. 경영이나 인적관리에 대해서 쉽게 시작하고 싶은 분은 이 책으로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원하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고 가장 많이 배운 부분은 첫번째, 육일약국에 관한 부분이다. 얼마되지 않는 자본금으로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듯 꾸린 약국은 어느 동네에나 있을 법한 모습 그대로 작고 허름하다. 좋은 대학교, 좋은 과에 입학하고 졸업했지만, 졸업과 함께 그에게 남은 것은 4.5평가량 되는 약국 하나. 

  그 좁은 약국에서 젊은 약사가 할 수 있는 일이 몇 가지나 될까?  

  그는 눈에 절대 띄지 않던 약국을 포인트로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택시를 탈 때마다 일부러 육일약국으로 가자고 하는 것이다. 물론 택시기사들은 이 자그마한 약국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절대 굴하지 않고 계속 시도해야 한다. 일단 육일약국으로 가자고 하고, 어디냐고 하면, 어디어디에 있는 약국이다 라고 하는 것이다.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부탁을 한다. 처음은 그들 몇 이겠지만 하루하루 지날 수록 택시기사들이 육일약국! 하면 아, 그곳~ 하는 명물이 된다.

  여기서 그만두지 않고, 눈에 확! 띄는 약국을 위해서 작은 약국에 아주 많은 형광등을 달게 된다. 물론 그 달 전기세는 평소보다 훨~씬 많이 나오지만 약국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대만족 하게 된다. 일대일 고객맞춤 서비스도 한다. 각 가정에 소득에 맞게 약을 지어주고(의료분업 전입니다.), 약국에 오는 사람과 그 때 지어간 약을 외워서 고객이 방문하면 이름을 불러주고 한 번 더 말을 걸어주고, 박카스 한 병을 사러 오더라도 민망하지 않게 하고, 고객에 차별을 두지 않고... 이러면서 육일약국은 동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것이다.

  육일약국은 약사를 몇 명을 둘 만큼 커진다.

  나라도 이런 약국 맨날 찾을 것 같다. 중학교 3학년때부터 해서 고3때까지 몸이 좋지 않아서 병원에서도 약을 지어먹었지만, 약국에서도 한약을 지어먹고, 약도 따로 지어 먹어봤기 때문에... 그 약국이라는 곳이 얼마나 권위적으로 우세를 떨어대는 곳인지 잘 안다. 지금이야 분업화되고, 우리 동네만 하더라도 약국만 10개쯤 되고 그러니깐 굽신굽신 친절하지..

  그러면서 김성오씨는 약국에서 공장, 지금은 메가스터디 엠베스트의 대표가 된다.

  두번째로 집중해서 본 부분은 그가 직원을 위하는 부분과, 고객을 위하는 부분이다. 인간관계에 대한 그의 생각이 담긴 부분인데 일화로 조선족 입주 가정부이야기가 있다. 한국인에 대해 악감정만 남은 그녀에게 가족처럼 대하고, 진실하게 대하고 걱정을 해주자 그런 오해는 풀리고, 중국에서도 글쓴이의 가정일을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 이처럼 그는 한 명의 직원이라도 가족처럼 아끼고 잘 보듬는다. 사표를 내는 직원에게 오랫동안 그렇지 말라고 말리는 사장은 없을 것이다. 밖이 튼튼하려면... 당연히 안이 튼튼해야한다. 안에서 세는 바가지는 밖에서는 센다지 않는가.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해결하고, 정직한 경영과 성실한 관리로 문제를 잘 해결한다.

  특히 인적에 관한 부분에서 감탄을 많이 했다. 이런것이 좋지만 이렇게 하는 것은 힘이 든다. 마치 커피를 끊고 싶지만 쉬이 그렇지 못하는 것 처럼 말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모습에 정말 감탄했다.

 
ps.정말 재미있고 유익하게 잘 읽었는데, 왜 이렇게 감상 한 줄 쓰는 게 더디고 힘들까요??

ps.좋은 내용인데 이만큼 밖에 쓰지 못해서 오히려 화가 나는...;;;; 어떻게 하면 생각한 그대로 또박또박 분명하게 옮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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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도의 열두방향 - 박정석 세계여행 에세이
박정석 지음 / 시공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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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더 늦기 전에 리뷰를 써야 할 것 같아서, 한 밤중에 부랴부랴 글을 남겨본다. 아무래도 할 일이 많아서 다른 일을 미룬다는 건 말이 안되는 것 같다.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 
 
  최근에 읽은 '내 지도의 열두방향'이다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부끄럽게도 그저 여행에 관한 책을 읽고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yes24에서 검색하기 시작했고, 때마침 여행에 관한 메일도 왔고, 그래서 그 중 가장 끌리는 책을 감상평을 보지도 않고 그냥 구입했다. 게다가 부산 출신의 프로게이머 이름과 같지 않은가. 하지만 막상 구입하고 나서 4달이 지나서야 읽게되었다. 학교 다니면서 공부하는 게 무슨 벼슬 인 것 마냥 오만 바쁜 척 해대느라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휴=3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점을 몇 가지로 나눠 이야기 할 수 있다. 하나는 신랄함, 또 다른 하나는 여행에 대한 나만의 고정관념이 깨졌다는 것.

  신랄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책 표지글을 찬찬히 한 번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앞서 신랄하다고 이야기 했다. 책을 읽다가 글쓴이가 참... 신경질 적이라고 느끼기는 꽤 오랜만인 것 같다. 화도 내지 않고 조곤조곤 뜯어서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혼자서 여행하는 사람의 기분에 대한 것도, 젊은 여대생을 만나며 느낀 점들, 글쓴이에게 애원하던 인도 청년,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최고의 바다, 가까워서 가기 싫은 일본...같은 이야기들이 있다. 

  푸른 산과 맑은 하늘, 아름다운 바다와 같은 그 경치, 풍경에 대한 칭찬은 많으나, 그 외에는 다소 시니컬~ 하다. 그런 것에 비해서 사진에 대해서는 특별한 감흥이 없었다. 뭔가, 그냥 혼자 느끼기로는, 인위적이랄까 뭔가.. 뭔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특별히 뭔가를 느낄 수가 없았다. 신기하게도..;;

  생각나는 이야기가 몇가지 있는데 사진 포즈를 취해주며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더니 다가와서 돈을 요구하던 소녀를 글쓴이는,
 

  너희들은 새.
  나는 총을 든 사냥꾼.

         - 본문 p.230
 
 
  이라며 심한 회의을 표현하기도 했고, 젊은 여대생을 만나 나이 듦의 장점이라든지, 여행에 관한 충고를 해주고 나서 아직은 알아듣지 못한 이야기라며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조건 신랄하기 보다, 읽을 수록 그 따끔한 말투에 점점 익숙해져 그녀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책을 볼 수 있었다. 세상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면, 꼭 그녀처럼 나를 향해 정겹게 웃어주거나(내가 돈으로 보이지는 않았으면), 문제가 생길 때 서슴없이 도와준다거나(뒤에서 터무니 없는 부탁을 하지는 않았으면.).. 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부모님께 동생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다. 세상 사람들도 나같은 사람일 테고 혼자 여행을 하든 둘이서 여행을 하든 힘든 문제가 부딪히거나 혹은 그냥 스스럼 없이 다가와주지 않을까, 또 한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내가 더 용감해지지는 않을까, 같은 이야기들 말이다. 어쨌든 어머니는 해외에 까지 가서 하는 여행에 별로 관심이 없으시다. 한국땅 한 번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다면서...
 

  " 모든 것이 그렇지만 여행은 자기만족이야. 맥주만 실컷 마시다 돌아와도 그것으로 좋았으면 그만인 거야. 어디에 가서 무엇을 봤다는 것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야...(중략)"        - 본문 p.65
 

  글쓴이는 여행을 와서 한 일이라곤 맥주 한 병을 마시는 것 뿐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내 마음이 편하고 만족한다면 여행은 그걸로도 충분하다, 라고 말했다. 왠지 이 부분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10만원이든 100만원이든 집을 떠나 어디든 가게 된다면 나는 그 값어치 만한, 혹은 내가 투자한 시간에 대한 뭔가를 꼭 얻어와야 그것이 여행이요, 여행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이요, 혹은 공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야기 해주는 사람은 나에게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많이 생각해봤다. 식도락 여행을 위해 베트남에 갔지만 내가 동하지 않는 요리들 일색이라면? 그렇게 고대하던 인도여행이 현실은 진저리 쳐지는 상황들 일색이라면? 사실 생각하기도 싫지만, 이런 생각이 안들었던 것도 아니다. 뭘해야 할까? ...정말로 맥주 한 병에 몸을 맡기고 케이블로 헐리우드, 혹은 한국의 TV나 영화를 볼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이 여행이 불행한가 라고 한다면 그렇지는 않겠지... 라고 단번에 이야기 하지는 못한다. 어쨌든 나는 내가 투자한 비용만큼 뭔가를 뽑아내야 한다. 지독한 노랭이도 아니고 만원에 덜덜떠는 일수쟁이도 아니지만... 공백이라든가 여백, 쉬는 것, 느리다는 것의 미학을 나는 아직 모르겠다. 이것이 이유다.

  그러고 보면 내가 아직은 젊기 때문일까, 시간과 세월의 축복을 받지 않아서 일까. 맥주 한 병에 여행의 미학을 느끼기에는 아직은 모자란 것 같다. 젠장. 이렇게 글쓴이의 말을 인정해버리다니.(이 부분을 모르겠다면 4번째 문단을...)
 

  지금 말해다오, 그러면 내 답할 테니
  내가 너를 어떻게 도와야할지, 말하라.
  바람의 열 두 방향으로
  끝없는 나의 길을 떠나기 전에
 
  -A.E.하우스만

   쫌 특별한 듯한 책 제목은 이 시에서 인용을 해왔다고 한다. '바람의 열 두 방향'이라니. 뭔가 보헤미안의 삘이 난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살아가다 바람처럼 가버리는 그런 느낌 말이다.

  요즘 나의 싸랑스러운 막내(초6)가 내가 읽는 책에 탐을 낸다. 처음에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를 탐을 내더니 읽고 감상을 쓰기도 했다! 어찌나 장한지.. 그런 만큼 책을 잘 골라서 읽어야 하겠구나 하는 무거운 책임도 느낀다. 이번엔 이 책에 벼르고 있다. 사실 막내가 읽기에는 이 책의 내용이... 좀 이른 것이 아닌가, 너무 거칠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 그런 이 책을 막내는 어떻게 읽어낼까?

  막내가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고, 질문이 많아질 때쯤... 나도 그 나라에 대해 이것저것 알려주기 위해 공부를 좀 해야겠다. 동생의 질문에 대답 꽉 막혀 말못하는 언니가 되고 싶지는 않으니깐.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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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공화국 KT 문화재단 정보통신문화신서 1
김태규.손재권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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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원래 책 뒤편의 글 같은 거, 책 날개에 있는 글 같은 것도 함께 올렸어야 하는데... 감상 작성을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그만 책을 먼저 반납해 버렸다. 사실 해도 되고, 안해도 되지만 왜 이렇게 막 손이 근질근질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음, 사실 이 책은 4월 14일에 있었던 한 강의의 발표를 위해서 구해서 읽은 책이다. 약 40명 가량의 학생을 8조 정도로 나누어 지식경영 사례를 발표하는 강의였는데, 우리조는 네이버!(좀 더 구구절절하게 이야기 하면 나는 작년에도 한 번 발표했고 아직까지 자료를 가지고 있던 포스코를 하고 싶었지만, 올해는 빠져버린 포스코! 덕분에 네이버를 조사하게 되었다.)

  이 책 말고도 「네이버, 성공 신화의 비밀(임원기)」, 「이것이 네이버다(윤선영)」도 읽었지만 관심있게 읽은 책은 바로 네이버 공화국, 이 책이다.

  공화국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딱딱하고 무거운, 그러면서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나쁜 남자의 매력? 그런 느낌 때문일까.

  사실은 이 책이 좀 더 얇고, 가볍고, 좀 더 똑소리 나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책들에 비해서 쉽게 읽혔습니다. 게다가... 사실 세 권 다 그 내용이 그 내용이다. 

  우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는 남들 다 하는 걸 싫어한다. 그래서 얼마전에 남긴 공지글에서도 다른 블로그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네이버는 이미 인터넷 상의 독과점이다. 심한 독과점이다. 이미 70~80% 이상이다. 이 말은 10명 중 7~8명의 사람이 컴퓨터를 부팅하고 인터넷에 접속을 하면 네이버가 첫 바탕화면이라는 말과도 거의 일맥상통하다. 컴퓨터의 시작은 네이버로 시작하고 끝도 네이버로 끝난다.

  사실 나만 봐도 이런 사실은 적나라하다. 특히 블로그에 완전 꽂혔을 때는 아침부터 네이버에 접속- 점심에도 네이버- 저녁에도 네이버. 뉴스도 네이버, 카페도 네이버, 검색도 네이버, 메일도 네이버이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우리는...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리는 네이버에 꽂혀있다. 그래서 이 책은 네이버의 공화국 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네이버의 이런 사용 실태에 따른 많은 문제점이 생겨나고 있다.

  네이버와 뉴스에 관한 문제, 네이버가 바꾼 지식에 관한 문제, 인기 검색어에 관한 문제, 또 요즘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폐쇄되어 있는 네이버, 지식 저작권에 관한 문제... 그 문제는 하나하나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당연히 커질 수록 가질 수 밖에 없는 그런 문제들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어떻게 현명하게 해결하느냐가 앞으로 네이버의 미래를 결정짓지 않을까.

  발표하면서 내가 중점을 뒀던 부분은 네이버의 경제성에 관한 부분이다. 누구든 한번은 들어왔을 '구글 경제'. 이것과는 달리 네이버는 되려 신생산업과 중소기업을 더 어렵게 만드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있는 자를 위한 네이버의 경제성. 구글 경제는 몇가지 구호처럼(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신생기업과 중소기업을 돕고... 뭐 이런 거였다.) 그렇게 신생기업 및 중소기업을 돕고 이로써 서로 윈윈하는 상태를 만들고 있다. 오히려 지금은 대기업이 구글 경제로 인해 좀 더 긴장타야 하는 그런 상황이긴 하지만- 네이버의 경제는 완전 반대이다.

  쉽게 생각하면 이렇게 볼 수 있다. 구글은 광고에 전혀 차별이 없다. (뭐라고 설명하지?? ;;) 그런데 네이버 같은 경우는 브랜드 검색이니, 스폰서 검색이니 하면서 그 검색의 노출정도에 따라 천차만별로 광고(검색)의 금액이 틀려진다. 당연히 좀 더 가지고 있는 사람이 계속 상위에 자신의 기업, 혹은 회사를 노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꼼꼼하게 봤던 부분은 네이버를 만든 사람들.

  우와, 뭐니... 다 삼성 사람이네- 우와 이 학벌은 뭐니. 이러면서 봤다.

  뭐 여튼 이 사람들이 그만큼 열성적이었고 용기를 가졌기 때문에 네이버가 생겼고, 한게임과 함께 하면서 커졌고. 지식검색이라는 새로운 장도 생겼으며, 더 나은 포털 서비스를 나는 만끽했던 것이니깐...이라고 생각하면 부럽기 보다 되려 존경스럽다. 

  흠, 새삼스러운 이야기지만 '스펀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고 싶다. 정말 새삼스럽지만 새삼 책을 읽고 나서 놀란 점이 있다.

  혹시 이런 문구를 들어 본 적 있는가 '네이버 검색창에서  ___ 를 검색하세요, 쳐보세요.' 뭐 이런 것 말이다. TV를 보면 거의 다 보고 듣게 되는 말들이다.

  나는 이 멘트를 맨 처음 들었을 때가 무슨 영화광고였던 것 같은데.... 지금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은근슬쩍 뭔가를 광고하면서 더불어 손쉽게 네이버를 광고하고 있다! 이런 사실에 정말 새삼스럽게 놀랬다. 이렇구나.

  또 스펀지 같은 경우는 TV임에도 그 중간중간 네이버 창에 검색하는 모습이 나온다. 또 방송 끝에는 네이버 위주의 인기검색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나는 인지하지 못했지만, 정말 생활 속속에 네이버가 숨어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네이버에 의존하고 있었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인터넷포털은 3년이 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권불삼년이라던가.

  그러고 보니, 내가 인터넷을 첫경험한 중학생때 제일 많이 이용하던 포탈은 야후Yahoo다. 그때는 세상에 Yahoo밖에 없는 줄 알았다. 그리고 고등학생때는 다음daum. 차별화된 메일서비스, 카폐 활성화 같은 점때문에 엄청 사용을 했지. 아이디로 네다섯개를 가지고 있었고 말이다. 그리고 대학교 들어와서는 드디어 네이버다. 그리고 이 네이버도 3년이 되어간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자신 만의 치명적인 단점을 보안하지 않는다면- 차세대 포털에게 그 선두주자를 빼앗길지도 모른다.........지만, 3년이고 뭐고 여전히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하고,5월말에 서평했었는데.. 지금 6월 중순에는 좀...좀...위기다.)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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