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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하다
권시우 지음 / 발해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참 거시기 하다. '탐하다'. 그냥 제목만 봐서는 게다가 얇은 두께때문에 좀... 그런가 싶어서 일부러 피했는데, 추천해주신다면야 감사히 읽겠습니다. 하지만 제목때문에 내용이 좀 왜곡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너무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제목을 좋아하지 않아서;; 여전히 책 제목때문에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내용은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지 않는 축에 속하는 소재이다. 여주인공 여을은 쌍둥이 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가 여을과 자신의 약혼자와의 관계를 오해하고 차를 몰고 운전하다 사고를 낸다. 이 사고로 상대편에서는 임신한 여자가 죽고, 남자는 중상이고 여을의 언니는 죽고 여을은 발레리나의 꿈을 포기할 부상을 입게 된다. 사실, 오해는 아닌 것 같다. 여을은 언니의 약혼자에게 마음이 없다 하더라도 그 남자, 민석은 아니었기 때문에. 작은 사랑이 나중에는 집착으로 여을에게 다가간다.
진로를 바꿔 물리치료사가 된 여을은 자청해서 수훈의 재활훈련에 참여하게 된다. 수훈의 개인 물리 치료사로 들어온 여을은 수훈에서 미안하면서도 오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수훈 역시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하는 여을에게 점점 마음을 열고 그만뒀던 치료도 열심히 하기 시작한다.
언니의 약혼자였던 민석의 착한사랑은 점점 나쁜 방향으로 커셔저 여을을 그의 손에서 빼내야 겠다는 일념하에 위험한 모험을 하려 한다. 의사이면서도 다 그만두고 수훈의 회사로 들어가서 망하게 하려는 속셈, 그리고 여을을 데리고 갈 속셈. 하지만 여을의 일편단심과 강한 수훈 앞에서 그의 계획은 잘 진행되지 않고.. 이 과정에서 결국 수훈은 여을이 숨기고 싶어했던 사실을 알아버린다.
수훈은 여을에게 못할 만큰 모진 소리를 했고, 여을은 떠나버린다. 그를 떠나고 여을은 자신에게 아이가 생겼다는 것을 알고 그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 자신하고는 하와이로 가게 된다.
몸도 마음도 다 폐인이 되버린 수훈을 일어켜새우기 위해서 노력하는 여을. 그랬기에 재활에 성공하고 다시 여을의 앞에 선 수훈. 여을이 착하기만 한 여잔 줄 알았는데, 수훈이 좋다고 쫄쫄 따라내려온 왕유란. 그 여자한테 매몰차게 할 말 다하는 여을이 보고 반했다. 아예 마음의 문을 닫은 수훈과 그 문을 열기 위해 애쓰는 여을의 비중이 너무 커서, 악역의 비중은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하반신 마비. 남자로서 그녀를 사랑하고 싶고, 하지만 핸디캡이 되어오는 장애 아닌 장애에 힘들어하는 수훈의 모습이 참 기억에 남는다.
★ Eunyo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