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에 관한 고찰
이유진 지음 / 샤인북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확실히 재미면에서는 으뜸이다. 남자인 재형의 시점에서 알수없는 여자 길은을 바라보는 모습이 절로 생각나서 재미있었다. 

  혼자 안달하고 스스로 나르시즘에 빠지고, 그러다 또 혼자 안달하고 참다참다 전화하고, 전화하고 나서도 쿨~하고 남자다운 모습을 상상하며 틱틱 거리다가 별 말 못하고 끊고, 그러면 또 안달해서 전화하고, 또 틱틱거리다가 끊고, 또 안달해서 전화하고. 그러다가 발신 혹은 수신 확인해서 이름 있는 거 보고는 너무 좋아하고, 선물 하나 준거, 그거 오래오래 간직할 꺼라고 좋아주고, 남들 다 지 연애하는 줄 아는데, 좋아죽는 줄 아는데도 아니다 그러고 그러다가 길은이 상처주고, 무덤덤한 애를 울리고, 그러면 또 자책하고 미안해하고, 그러다가 다시 무덤덤 해지고 요구하는게 없으면, 또 짜증내고 울리고,

  에피소드는 많지만, 기본적으로 재형이 안달하다가 결국 한다~라는 틀이 있다.

  길은이는 너무 재형을 배려하다 보니, 전화도 문자도 요구도 안하는 거고 재형은 겉멋만 있는 번지르르함 때문에 마지못해 해주는 척 하지만 뭐..

  나름 연애 박사인 재형도 길은이 앞에서만은 안절부절, 손도 뽀뽀도 니가 좋아해서 해주는거야, 라고 하지만, 길은이가 너무 몰라주니, 결국 울면서 좀 이야기 해라고 한다.

  그 장면에서 나도 같이 안달해버렸다 

  앞부분이 조금 끄는 것 같았는데, 갈수록 재미있었다. 

 

  -2006년 6월 20일 덧,

  그러고 보니 늑대날다와 좀 비슷한건가? 아니, 이게 훨씬 재미있다. 대체 누가 누굴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재형아~
  어느날 재형의 어머니가 말했다. 정말 참한 여자랑 같이 있던데 혹시 사귀는 거냐고, 정말 며느리하고싶은 정도로 참해보인다고, 니가 이때까지 사귀던 허뚜루들이랑 틀려보이더라고.. 재형은 쿨~한 모습과 쑥스러움때문에 그냥 좋다고 해서 따라다니게 놔두는 거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는 해놓고서 속으로는 정말 좋아하는 여자라고 자랑하고 싶어 죽으려고 하는 모습! 이 아직까지 생각난다 ㅎㅎㅎ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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