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팅 1
조엘 샤보노 지음, 임지은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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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가 목숨을 건 생존 게임이 되었다!

이 문구가 더이상 책 속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의 현실 속에 벌써 수능전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 후 있을 수능을 알리는 붉은 응원의 메세지가 달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수험생 여러분 힘내세요! 당신들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힘차게 달리라는 말들이 뾰족한 가시처럼 느껴진다.

 

미래의 암울함을 담고 있는 디스토피아 소설 테스팅은 아이들에게 대학입시만이 초,중,고 12년의 목표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느끼게 해줄 이야기이다. 내가 1등이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야 하고 내 옆의 친구도 더이상 친구가 아니다. 아이들을 일렬로 세우고 1등부터 꼴등까지 순위를 정하고 그에 따라 미래를 결정해주는 사회. 책 속 이야기가 지금 우리의 현실과 너무도 똑같다.

 

 

 

 

 

 

"만약 제한 시간보다 문제를 빨리 풀면 이미 썼던 답안을 다시 체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문제를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을 경우에 대비해서. 시간을 잡아먹는 문제를 만날 때마다 귓가에는 시끄러운 초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다른 문제에 쏟을 시간을 빼앗기고 있는 거다. 벌써 연필을 놓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까 무서워서 주변조차 둘러볼 수 없었다. 시험이 종료됐다. 버저 소리가 울렸을 때 세 페이지가 손도 대지 못한 채 남아 있었다. 심장이 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 못 푼 문제가 너무 많다. 완전히 망쳐 버린게 분명하다." - 95page

 

예전 수능시험을 볼때의 긴장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시험에 무슨 문제가 나왔는지 어디로 갔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때의 그 심장이 뚝 떨어질 것 같은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며칠 있으면 수많은 학생들이 이런 기분을 또 한번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기억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의 아이들도. 무기력하게 알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지금의 현실을 저자는 디스토피아라는 공간에 더욱 잔혹한 생존경쟁 테스팅을 모습을 그렸다. 총들고 칼들고 싸우는 것만 아닐뿐 현실이 이 책 속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단 생각에 씁슬해진다.

 

 

 

 

 

 

 

 

"매년 통일연방 정부는 열여덟 개 식민주에서 졸업한 학생들의 성적과 능력을 면밀히 검토합니다. 가장 뛰어난 학생들은 토수시티로 가서 테스팅에 응시하게 되고, 합격자는 대학에 진학하죠." - 27page

 

16살 소녀 시아는 다섯 호수 마을대표로 뽑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테스팅"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시험을 보는 장소 토수시티로 가기 전 시아는 아버지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된다. 테스팅은 바로 옆의 친구가 나를 죽일 수도 있고 반대로 죽는 모습을 봐야하는 시험일지도 모른다는 사실. 자신도 테스팅때의 기억이 삭제되 문득 떠오르는 기억들로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그동안 아버지는 열심히 테스팅을 준비하는 시아에게 공부를 하지 말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인생이 목표를 테스팅이라 여겼던 시아는 그런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건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큰오빠는 왜 테스팅에 응모하지 못하도록 아버지가 손을 썼다는 사실이다.

 

처음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테스팅을 거치면서 알게되는 시아의 따뜻한 마음이 그 이유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제일 가까운 사람을 의심하고 서로에게 총을 겨누게되는 상황에서 시아는 생존경쟁보다 사람됨을 택할 아이라는 것을 아버지는 알았기때문이 아닐까. 자신은 비록 방관하다 악몽에 시달리게 되었지만 딸 시아라면 목숨을 건 생존 게임, 테스팅을 바꿀 수 있는 아이라는 것을 알아봤을지도 모른다.

 

 

 



 

 

 

"더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동급생을 해치는 아이가 다섯 호수 마을에 한 명이라도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우리 모두 풍족하지는 않다. 하지만 굶어죽는 사람도 없다. 이제 더 이상은. 다섯 호수 마을에 사는 어떤 가족이 고통받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도우러 나선다. 경쟁에서 승리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친구에게 독을 먹이는 세계란 나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것이었다."

 

따뜻한 가족의 품에서 사랑받고 자란 시아는 외로움을 못견뎌 자살하려는 친구도 구하고 친구들에게 외면당하는 친구도 적극적으로 돕는다. 테스팅 중에 자신의 옆에서 죽어가는 친구의 모습에 의문을 제기할 줄 알고 혼자서 살아남으려하기 보다 같이 살아남는 법을 택한다.시아와 달리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다른 경쟁자들을 죽이고 속임수를 쓰는 썼던 아이들은 모두 죽음을 맞는다.

 

첫테스팅은 수학과 역사, 과학같은 시험이었지만 마지막 4차시험에 가서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곳에서 살아남아야하는 미션이 주어진다. 오염된 환경으로 인해 돌연변이가 된 사람들. 시아는 더이상 사람의 모습이 아닌 그들의 눈에서 인간적인 빛을 보게된다. 폐허의 공간에서 살아남는 생존게임은 마치 헝거게임을 연상하게 한다. 빠른 속도감과 흡입력이 파라마운트 픽쳐스에 영화화 판권이 팔렸다고 하는 걸 증명해주는 듯하다.

 

테스팅은 시리즈였다!  이 책은 그 첫번째 이야기. 테스팅의 뒷이야기, 시아와 달달한 로멘스를 시작한 토마스의 비밀, 시아 아버지가 숨기는 비밀, 백발남자의 정체등 아직 풀지못한 이야기들이 너무 궁금하다!

두번째 이야기는 내년에야 출간예정이라고 한다. 그때까지 이 궁금함을 어찌 해소해야할지 애가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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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하는 사람
텐도 아라타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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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하는 사람, 엄청난 책 두께를 보고 놓았다가 영원의 아이의 작가 텐도 아라타의 작품이기에 서슴없이 집어들었다.

사람이 죽은 장소를 찾아가 애도하는 모습으로 기도를 올리는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죽은 사람을 아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누구에게 사랑받고, 또 누구를 사랑했는지, 어떤 일로 누가 그분에게 감사를 표했는지 아십니까?" 라고 묻고 다니는 사람.

그는 사건의 진위도 피해자와 가해자를 나누지도 않는다. 단지 그가 누구에게 사랑받았는지 누굴 사랑했는지 그 사람 자체를 기억하고 특별한 사람이라고 기억하고 싶어한다.

그런 그를 주변 사람들은 수상하게 생각하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은 물론 고인과 유족들을 모욕하는 일이라며 손가락질한다.

하지만 고인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에게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고인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기억하게 된다.

다시 볼 수 없게 된 사람들을 마음 속에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기억하고 특별한 존재로 마음에 담아두게 된다.

 

"경찰과 폭력집단 관계자와의 연줄로 뒷정보를 꺼내고, 인간의 추한 면과 허례허실을 까발리고, 적나라한 성행위 묘사로 독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데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 이 세계에서는 독보적인 존재였어." - 20page

 

우연히 애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 마키노란 기자는 평소 자신이 해오던 일에 환멸을 느끼게 되고 자극적인 특종만을 쫓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죽을 지도 모르는 극한의 상황에 닥치게 되자 마키노는 세상에 자기가 죽으면 애도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사람이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그냥 목숨을 놓아버리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을 읽고나면 그런 허무주의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죽음이라는 것, 세상에 없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도 생각하게 된다. 그 누군가의 마음에 기억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깨닫는다. 자극적인 기사 속에 묻혀진 사람들에게도 눈길이 간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기사 속에서 누구 하나 고인들이 누구였는지 어떤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한다. 단지 얼마나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였는지 사건만을 기억하는데 그런 것들에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다.

 

"또 아기한테 기도하는 거예요?"

"아기 있잖아요. 엄청 귀여웠어요."

"뺨이 뽈록하고요. 잘 웃었어요."

"그리고, 손가락이요. 요렇게 쪼그마하고요. 머리카락도 보들보들했어요."

"너희에게 사랑받던 아기였구나."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부르더니 시즈토와 나란히 쪼그리고 앉아 작은 손을 모았다. - 59page

 

이 대목에서는 나도 모르게 뭉클해졌는데 작은 소을 모아 기도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우리가 고인을 위해 해야할 진정한 기도가 아닌가 싶다.

 

애도하는 사람은 전국의 고인들을 찾아다니며 기도를 하고 다니는데 정작 죽음을 문앞에 두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의 존재는 의식하지 못한다. 그런 면들이 참 애닯게 느껴졌다.

 

"여기서는 가족에게도 말 못하는 불안과 공포와 후회를 서로 털어놓을 수 있었다. 죽고 싶지 않다는 비통한 말조차 가벼운 잡담처럼 할 수 있었고, 나이나 경력에 상관없이 서로의 존재를 이해할 수 있었다." - 79page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족들에게는 내색할 수 없는 어머니의 마음. 아들의 고통을 알기에 애도하는 여행을 허락했지만 자신의 옆에 머물러주기를 바라는 안타까운 어머니의 마음 그런 것들이 잘 녹아든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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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동창생 - 열아홉, 소년의 약속
윤이경 지음, 김수영 각본, 오동진 인터뷰.글 / 북폴리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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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최승현 주연영화 동창생의 시나리오를 각색한 소설이 나왔다. 열아홉, 소년의 약속 동창생.

요즘 남파공작원을 다룬 영화를 자주 만나게 된다.

김수현 주연의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크게 흥행이 되면서 그동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소재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듯하다.

빅뱅 최승현을 주인공으로 한 동창생, 김기덕 감독의 붉은 가족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동창생은 유쾌하고 코믹한 면을 담고 있던 은밀하게 위대하게와는 다르게 남파공작원들의 아픔과 액션에 주력했다고 한다.

앞으로 개봉하게될 동창생 영화를 보기 전 소설을 먼저 만나봤다.

 

 

 

 

 

 

 

"당신은... 날... 살인마로 만들었어."

 

아버지가 돌아오는 날 열아홉 소년 리명훈은 친구들과의 축구도 뒤로하고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집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건 아버지가 아니라 머리에 총을 맞아 싸늘하게 식어있는 어머니와 한쪽에서 울고 있는 여동생 혜인이었다. 남파공작원이었던 아버지가 누명을 썼다. 명훈의 인생은 피아노를 좋아하던 학생에서 남파공작원으로 바뀌었다.

동생 혜인을 살리고 싶으면 남한으로 내려가 자신들이 내리는 명령을 따르라고 했다.

명훈은 하나밖에 남지 않은 가족 혜인을 살리기 위해 비밀을 간직한 한국의 평범한 열아홉 고등학생으로 살아간다.

 

살인무기로 키워진 리명훈은 사람들의 눈을 끌지 않기 위해 일진을 피해다니고 조용한 학생 강대훈이 되었다.

북에 두고 온 동생과 같은 이름이었기에 관심이 있었던 같은 반 아이 혜인.

학교에서 일진에게 돈을 뺏기고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혜인을 도와주기 시작하면서 둘은 서로에게 친구가 된다.

 

급변하는 북한의 정세로 하루아침에 버림받게 된 리명훈과 그를 제거하려는 또 다른 세력, 국정원의 쫓고 쫓기는 액션이 나온다. 아쉽게도 책으로는 화려한 액션을 느낄 수는 없었다. 대신 영상으로 보여주지 못했던 인물들의 심리상태등을 책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를 위한 싸움일까.

전쟁은 군인보다 아이와 아녀자들의 희생이 더 많다는 말이 있다. 진위여부를 떠나 그만큼 억울한 희생이 많다는 의미일 것 같다.

누군가의 권력을 위해 이용당하고 삶을 포기해야하는 삶. 이보다 지독한 인생을 없을거란 생각이 든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권력가의 탐욕을 채워주기 위해 꼭두각시처럼 이용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점점 반공, 간첩등의 말이 세대가 지나갈 수록 흐릿해지는 것 같다. 뭔가를 나누고 다르게 분리하지 않는다는 건 좋은 것이지만 그것이 무관심으로 이어진다면 문제가 될 것 같다. 요즘 아이들에게 간첩이 뭔지 알아?라고 물어보면 대답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예전처럼 입이 쫙 찢어진 늑대 그림을 보며주며 이게 간첩이다라는 교육은 정말 잘못된 것이지만 시험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육조차 하지 않는 현실이 참 답답하다.

 

 

 

 

 

동창생 소설속 남매. 리명훈과 그의 동생 혜인.

의좋게 안고 있는 이 장면을 보니 남파공작원이란 이름속에 갇혀 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도대체 누굴 위해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더욱 속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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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역사 여행 - 당일여행으로 가볍게 떠나는 서울.경기 역사 체험 가이드 우리 아이 여행 시리즈 2
이형준 지음, 한대규 감수 / 시공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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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역사유적 100곳! 당일여행 체험학습가이드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니 주말마다 체험학습을 위해 어디를 꼭 가야할 것 같은 부담이 생깁니다.

예전처럼 그냥 공원에서 놀기도 그렇고 뭔가 학습에 도움이 될만한 곳을 찾게 되는데요.

이왕이면 집근처로 서울 경기 지역에서 갈만한 곳을 이것 저것 살펴보지만 막상 또 찾으면 결정하기 참 힘듭니다.

어딜 가야할지, 가서 뭘 봐야할지, 얼마나 걸리는지, 밥은 뭘 먹어야할지 하나부터 열까지 계획을 세우고 가는 것도 힘듭니다.

이 책은 그런 번거로움을 덜어줬어요.

 

우선 서울, 경기 지역의 역사유적을 담고 있기 때문에 주말동안 당일여행으로 아이들과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입니다.

어디 갈때가 그리 많을까 싶은데 100곳이나 있네요.

이제는 이 중에서 어디를 먼저 갈까 고민만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 방학이라면 당일여행으로 역사유적지만 찾아다녀도 정말 알차게 보낼 수 있겠어요.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살펴보는 것이 가장 좋은 체험학습방법이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 책을 여행지에서 펼쳐보면서 유용한 정보를 얻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수능에 한국사가 출제된다는 말로 역사도 수학,영어 못지 않게 주목받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면 이왕이면 시험이 아닌 몸으로 직접 느끼며 이해할 수 있는 역사체험이 되길 바랍니다.

교과서에 쓰여진 글씨로 아무리 역사의 중요성을 설명해도 아이들이 얼마나 공감하며 이해할지는 의문입니다.

예전 주입식 역사 교육의 부작용을 격하게 몸으로 느끼고 있는터라

우리 아이들에게는 직접 보고 느끼는 역삭 교육을 만나게 해주고 싶습니다.

 

교과서 역사 공부를 피할 수 없다면!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 유적지를 직접 발로 걸어다니며 찾아가보고

교과서에서는 설명해주지 않는 유적지와 그곳에 관련된 역사 이야기를 듣게되면

더욱 흥미가 생기겠지요.

뒤늦게라도 아이들과 주말마다 가까운 유적지를 찾아 새삼 역사이야기를 들어봐야겠습니다.

 

이 책에는 아이와 함께 꼭 가봐야할 100곳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꼭 가 봐야 할 유네스코 문화유산, 궁궐, 명당, 박물관, 항일운동 유적지, 출입문, 성곽, 선사 유적지, 안보 유적지.

모두 서울지역과 경기, 인천지역에 위치한 곳들입니다.

아이들과 부담없이 가볼 수 있는 곳들이기에 눈이 갑니다.

 

 

 

 

 

 

 

여러번 가본 유적지들은 다시 잘 안찾게 되는데요.

책에 나온 출발 전, 엄마가 먼저 알아 둘 역사 상식과 한대규 선생님의 역사 가이드,

당일여행 코스, 상세관람 코스를 보고 나니 다시 한번 가이드대로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미쳐 역사적 이야기를 몰라서 지나쳐버린 곳들이 아쉬움을 남깁니다.

아이에게 뭔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도 잘 몰라서 안타까운 점도 많이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행지의 교통편, 식비와 입장료등의 총경비, 여행시기, 여행 소요시간, 개방시간등

꼼꼼한 정보들도 담고 있어서 인터넷 검색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가족여행에 먹는 것도 빠질 수 없는데요.

매 여행지 뒷편에는 아이들과 함께 가 볼 만한 맛집도 소개해주고 있어요.

처음 방문한 곳에서 제대로된 맛집을 찾기 어려운데요.

가격대도 5000원, 8000원대부터 시작하는 가족여행에 부담없는 곳입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힘들게 도시락 싸서 빼곡한 스케쥴로 바쁜 여행이 아니라

가족 모두 당일치기로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여행을 시작부터 끝까지 가이드해주고 있는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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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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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박해일을 좋아해서 고령화 가족!을 꼭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되질 않아서 놓쳤다.

아쉬운대로 고령화가족 책으로 먼저 읽어봤다.

얼마전 인간의 조건 프로에서 천명관의 고래가 언급되서 그걸 먼저 읽어볼까?하다가 박해일이 어른거려서 집어들었다.

 

역시나! 참 재미있는 소설이다.

두통으로 머리가 지끈거림에도 불구하고 들고 있게 되는 이야기.

판타지도 아니고 추리도 아니고 흔한 우리네 일상사를 담고 있는 이야기.

머리가 아플땐 이런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최고인 것 같다.

특히나 책을 다 읽고 난 후 고령화 가족 영화 이미지를 찾아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다.

책속 캐릭터들이 마치 살아난 듯한 느낌!!!

 

평균나이 사십구 세.

칠순 노모의 집으로 분가했던 자식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장남은 감옥을 제집처럼 드나들다 어미 품으로 돌아왔고

둘째는 영화감독이었다가 흥행참패로 이혼을 하고 폐인이 된 상태로 엄마의 밥을 얻어먹고

셋째는 바람을 피다 남편에게 걸려 한쪽눈이 멍이 들어 딸아이를 데리고 어미를 찾았다.

 

칠순의 엄마는 그렇게 자신의 품으로 돌아온 자식들을 내치지 않았다.

오히려 잘 먹어야 다시 사회라는 전쟁터에나가 잘 싸울 수 있다는 듯이 빠듯한 살림에도 고기를 해먹였다.

 

"집을 떠난 지 이십여 년 만에 우리 삼남매는 모두 후줄근한 중년이 되어 다시 엄마 곁으로 모여들었다. 일찍이 꿈을 안고 떠났지만 그 꿈은 혹독한 세상살이에 견디지 못하고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이혼과 파산, 전과와 무능의 불명예만을 안고 돌아온 우리 삼남매를 엄마는 아무런 조건 없이 순순히 받아주었다. 그리고 그 옛날 그랬던 것처럼 우리에게 다시 끼니를 챙겨주기 시작했다.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곤 자식들을 집으로 데려가 끼니를 챙겨주는 것뿐이었으리라. 어떤 의미에서 엄마가 우리에게 고기를 해먹인 것은 우리를 무참히 패배시킨 바로 그 세상과 맞서 싸우려는 것에 다름아니었을 것이다. 또한 엄마가 해준 밥을 먹고 몸을 추슬러 다시 세상에 나가 싸우라는 뜻이기도 했을 것이다."

 

"마흔 넘은 자식들이 줄줄이 노모 앞에 엎드려져 밥을 얻어먹게 됐다는 사실이 눈치가 보여

어떻게든 미연만은 따로 내보내 살게 하고 싶었지만 엄마는 태도가 분명했다. 여자 혼자 밖으로 내보내 살게 할 수 없다는 거였다."

- 40page

 

'지루한 일상과 수많은 수행착오, 어리석은 욕망과 부주의한 선택......

인생은 단지 구십 분의 플롯을 멋지게 꾸미는 일이 아니라 곳곳에 널려 있는 함정을 피해 평생 동안 도망다녀여 하는 일이리라.

애초부터 불가능했던 해피엔딩을 꿈꾸면서 말이다."

- 45page

 

 

남들 눈에는 막장을 달리는 집안일지 몰라도 그들 나름의 가족애가 돋보이는 이야기였다.

그 집 속사정을 당사자가 아니면 누가 알 수 있을까.

하나씩 드러나는 칠순 노모의 러브 스토리, 이복 형재와 이부남매.

남보다 못하다 치부되는 가족들이 조카의 가출로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게된다.

그리고 표현은 안하고 모르고 있었지만 그동안 가족을 미워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고 있었고 너무 고마워서 미워하는 것으로 변해버렸다는 것을 깨닫는다.

 

막장가족이 하나 둘 서로를 들여다보고 알아가는 모습이 유쾌하고 감동적이다.

영화를 보지 않아도 포스터의 주인공들만 떠올려도 책 속 캐릭터들이 머리 속에서 영화를 다 보여주는 것같다.

천명관의 소설들을 한번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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