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내맘대로 좋은 책 연말 스페셜!

또 다시 한 해가 저물고 있다..
2008년에는 유독 많은 일이 있었다..
정권이 바뀌고 세상이 자꾸만 남루해지는 것 같다..







광우병으로 시작된 촛불집회..
전 세계를 들썩인 유가 폭등..
위태롭게 몰락하는 미국 경제..
국민 배우 최진실 사망..
코스피 지수 1000 포인트 붕괴..
치솟는 환율로 경제 불안정..
소설가 이청준, 박경리 별세..
등등..

하지만 우리는 불안한 미래를 받아들여야 한다..
새해에는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힘겨운 나날들을 버티게 해준 올해의 좋은 책들에게 감사한다..
올해 2008년, 나의 마음을 환하게 해준 책들을 여기 모아 본다..
일명 '내가 선정한 2008 올해의 책'이다..

코맥 매카시의 <로드>는 정말 대단한 소설이다..
황폐한 지구를 배경으로 희망을 찾아 걷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극도의 건조하고 담담한 문체로 그려냈다. 일관되게 마지작까지 이어지는 서사는 다소 어둡고, 우울하고, 절박하다.
끝까지 나를 이끄는 그의 문장은 정말 감히 '성서'에 비견할 만하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는 서른 즈음에 이른 젊은 20~30대 청년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서른 즈음에 누구나 찾아보는 인생 전반에 대해 좋은 이정표를 보여준다..
"당신은 언제나 옳다.  왜냐하면 당신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잘못이 쌓여 현재의 당신이 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현재 당신의 선택과 행동이 옳을지 그를지는 미래가 알려 줄 것이다."(본문 중에서)
최선을 다하는 삼십 대로 살아가고 늘 사랑의 테두리에서 낭만적인 삶을 누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 없는 세상>은 인간의 탐욕과 이기적인 문명에 대해 반성하게 한다..
인간 밖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세상을 보게 하는 가장 인간적인 책이다..
인간 없는 세상을 예측한 책의 관점은 가히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절대 중요한 것들을 끄집어내게 만든다..
아~ 우리의 지구는 어디로 갈 것인가..

 

<죽음의 밥상>, <헝그리 플래닛>, <잡식동물의 딜레마>는 올해 유독 심각했던 우리 식생활에 대한 조명과 반성을 유도한다..
광우병 즉 쇠고기 수입에 대한 문제로 인해 논쟁이 심했던 우리나라의 식단을 넘어 인간의 식문화 딜레마를 명쾌하게 잡아주는 책이다..

피터싱어를 비롯해 <죽음의 밥상>의 저자들은, 놀랍고도 집요한 과학적 근거와 환경, 경제적 탐구의 깊이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는 진정한 윤리적 고민을 했다는 점에서 찬사를 보낸다..

전 세계 24개국을 돌면서 총 30가족을 만나 가족 구성원들이 일주일 동안 소비하는 식품과 그들의 일상을 글과 사진에 담아낸 <헝그리 플래닛>은 전 세계 사람들이 지금 무엇을 어떻게 먹고 있는지를 살펴보게 만드는 책이다..

<잡식동물의 딜레마>는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들의 경로를 조사하게 되는데, 먹거리가 식탁에 오르기 까지의 과정을 즉,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과정들을 자신이 직접 체험하였고 그것들을 정리 하였는데, 산업적 음식사슬, 전원적인 음식사슬, 수렵과 채집의 음식사슬 등을 대표적인 주제들, 옥수수, 풀, 숲 등을 통해보는 시선을 한 권의 책으로 잘 정리한 책이다..




서정적이면서도 마음의 여유를 주는 책들이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섬 '제주도'를 새롭게 개척한 <제주걷기여행>과 파울로 코엘료의 삶에 대한 여정 같은 이야기 <흐르는 강물처럼>, 그림을 통해 마음의 치유로 이끌어주는 심리에세이 <그림에 마음을 놓다>는 지금 생각해봐도 어두웠던 마음을 환하게 하는 힘이 있다..

<제주걷기여행>의 저자 서명숙은 산티아고 길에서 파울로 코엘료와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고향 제주의 아름다운 길을 만들기 시작했고 벌써 10코스 이상의 길을 개척했다고 한다..
그녀의 제주 사랑이 앞으로도 아름답게 가꿔지기를 바란다..

코엘료 소설이 내게는 잘 맞이 않았는데 이 산문집을 계기로 코엘료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의 인생에서 수많은 에피소드 중 정말 내 마음에 와닿는 사연들이 이 책 <흐르는 강물처럼> 속에 즐비했다..
코엘료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읽어도 모두 공감하고 가슴이 따뜻해질 만하다..

한동안 전시장(갤러리)에 갈 시간이 없어 그림 관람을 거의 하지 못했다..
서점에서 발견한 <그림에 마음을 놓다>는 내가 그동안 갤러리를 다니는 동안 혹은 좋아하는 그림을 내 방식대로 바라보던 것을 바꾸고 말았다..
이렇게 마음까지 빼앗아가고야마는 명작들을 보는 관점과 마음을 변화시키기까지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참으로 희망을 엿보기 힘들었던 한 해 동안 내 마음을 치유해준 건 다름아닌 소설들이었다..
황석영, 신경숙, 김려령 등이 보여준 성장소설은 나의 삶을 회상하게 했고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베트남 참전을 앞둔 준의 성장기는 나로 하여금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던가..
<개밥바라기별>, 그 시대의 청춘들을 통해 나는 그동안 잊고 살았던 나의 과거 즉 청년으로 돌아가 현재 너무 많이 변해버린 내 자신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하여 나는 과거의 나를 다시 꺼내어 잠시 청년으로 돌아가고야 말았다.. ㅎㅎ



즐겨 시청하는 EBS 지식채널e와 아직 미혼인 나의 연애론에 대해 그리고 짧지만 마치 며행을 다녀온 것 같은 감동이 있는 <지식e 시즌3>, <심리학이 연애를 말하다>, <바람의 기별>은 나의 짜투리 시간을 메워준 여백의 책이다..

<지식e>가 출간되는 시기를 봤을 때, 내년 봄쯤이면 새로운 시즌이 출간되겠구나 생각하면 설레인다..
얼마 전 PD가 교체되어 말이 많았던 프로그램이었지만 애청자로서 애독자로서의 기대는 여전한 것 같다..

내 연애시절을 다시 떠올리게 한 <심리학이 연애를 말하다>와 짧은 에세이를 통해 많은 사유를 불러일으켜준 김훈의 <바다의 기별>은 12월이 가기 전에 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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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


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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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다가오는 새해에도 전망은 비관적이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가 실패하면서 금융 위기는 물론 다국적 기업들 역시 난항이다..
이 여파는 그대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남은 12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신년을 준비하는 책이 있다..
어제 선물 받은 <SERI 전망 2009>와 이틀 전에 읽은 <글로벌 위기 이후>를 비롯해 내년을 전망하는 책들이 출간되었다..

이미 읽은 책과 지금 읽고 있는 책을 통해서 내년 전망은 매우 우울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예측을 통해 나는 나의 계획을 더욱 꼼꼼하게 세워본다..
밝아올 새해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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