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친구와 도봉산엘 다녀왔다. 도봉산은 처음이라 지하철에서 내려서부터 헤매기 시작했다. 이른시간에다 겨울이라서인지 등산객도 좀처럼 찾아 볼수가 없었다. 어찌어찌 등산로에 오른 친구와 나는 끝 없이 시험을 받아야만 했다.

갈!림!길! - 도봉산은 절대 동네 뒷산이 아니다. 산은 허벌라게 넓고 높으며 험하다. 거기에 사람을 많이 타 실핏줄 같은 등산로로 덮혀있다.(드래곤라자 중 "숲을 사람이 지나면 길이 생긴다"라는 말을 실감했다.) 초행길.인적없는 등산로.  우리는 100%로 자체판단력에 의존해야만 했다.

처음엔 왼쪽? 오른쪽?  그래 왼쪽이다. 보기에는 그쪽이 지름길 같다. 그러나 힘들게 바위를 오르고 내려다 보면 옆으로 앙증맞은 등산로가 나 있다. 하하하 야~ 저기 쉬운 길이 있었네. 웃긴다. 이때까지는 분위기 좋았다. 그러나 등산이 계속 되고 갈림길을 만나는 횟수는 차차 늘어만 갔다. 또 고민한다. 왼쪽? 오른쪽? 이번엔 오른쪽. "뭐야 저기 길 있잖아. " 점점 분위기 허막해 주신다. 하산길까지지 계속 이어지는 갈림길. 우린 역시나 짧은 거리를 한참을 돌아 하산을 했다. 이 역시 갈림길에서 잘 못된 선택으로 인함이다. 

드래곤라자를 읽었다면 알겠지만(드래곤라자 여러번 등장한다.) 갈림길에도 신(?) 같은 것이 존재하며 그 수도사(책에서는 테페리라고 했던것 같다.) 는 올바른 길을 선택하도록 도와준다. 그 수도사의 능력이 그리 위대한 것인줄 뼈져리게 느꼈다.

장장 5시간의 등산여정을 끝내고 인간계로 들어선 친구와 나! 마지막으로 갈림길을 만나게 되었다. 왼쪽? 오른쪽 그래 오른쪽! 다행이 지나는 아저씨를 만났다. "아저씨 망월사역으로 가려면 어느쪽으로 가야하나요?" 아저씨 왈 "음 이쪽으로 가면 돼" 친구와 나의 감격이란 이루 말할수 없었다. 그래도 끝에 한번은 맞추나 하고 말이다. 그런 등뒤에 대고 아저씨 외친다 "근데 그쪽보다 왼쪽이 더 빨라~~"

정말 거품이라도 물고 쓰러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날 5시간 동안 그 많은 갈림길 선택 중 우리가 바르게 선택한 갈림길은 한곳도 없었다. 그래도 목적하는 바는 다 이루었으니 불만은 없지만 몸이 조금 고생스러웠다는 점을 빼면 만족스런 등산이었다.

즉,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내 앞날에 얼마나 많은 갈림길이 있을 것인가? 나는 과연 그 갈림길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수 있을 것인가? 인생의 갈림길은 뒤 돌아 올수도 누구에게 물어 볼수도 없는데 말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단순 몸고생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닐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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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1-17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족하는 법을 연마하고 수행할밖에요^^

거닐기 2005-01-18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요 ^^; (저도 이 말 꼭 써보고 싶었어요~)
 

가족이란 없어서는 안될 산소나 물 같은 존재이다. 그러나 때로는 산소와 물에도 질식 할수 있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예전에 어느 코믹드라마(?) 같은 것에서 주인공(김국진이였다)은 가족을 위해 평생을 노력과 희생을 받친다. 그러나 가족들의 기대는 점점 커져만 간다. 결국 주인공은 미친척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그 후 가족들은 각자 스스로 독립하여 자신들의 인생을 책임져 나간다.

또 가깝게는 드라마 "아일랜드"에서 한시연과 그의 가족들이 이와 비슷한 유형을 보인다.

뭐 위에 이런한 예를 들었지만 내 처지가 그와 같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엄마를 사랑하며, 언니, 남동생을 사랑한다. 그러나 그들도 나도 인간이기에 늘 그 관계가 좋을 수만은 없다. 때론 오해로 때론 서운함으로 때론 너무 큰 기대감으로....

그래도 한 잠 자고 일어나면 웃으며 얘기 할수 있는 사람들. 그래서 그들을 가족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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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명이 주인공이 퍼레이드식으로 각 장에 주인공이 되며 나머지 네명은 주인공 관점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 된다. 그것도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말이다.

   공동생활(나에겐 직장생활)에서의 나의 모습.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들에 맞춰진 나를 연기하고 있다는 작가의 생각에 큰 공감을 느끼며....

   가볍게 웃으며 읽었으나 한번쯤 다시 생각하게 하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별 4.1/2는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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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책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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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다지도 정신없는 책이 있을까?.... 이 책이 5권까지란 얘기를 들었을 때의 당황스럼이란

 

         

 

   그래도 1권이 끝나갈 때쯤엔 아쉬움과 2권에 대한 조금의 기대가 있었다. 나름으로 흥미진진 하기도 했다. 그러나 2권을 거진 다 읽을 때쯤엔 이런 것이 3권이나 더 있다는 것에 만배로 암담하기도 했다.

 

  종합적인 의견은 한마디로 "나머지 책을 다 사야할까?"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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