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꽤 괜찮은 사람입니다 - 이미 충분하고 훌륭하며 가치 있는 나의 발견
트레이시 리트 지음, 박선령 옮김 / 프롬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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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 부족한데... 라며 괴로워한 적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있을 수도 있지만 난 아니었다. 최선을 다하지만 이상하게 부족함을 느낄 때도 있고, 생각만큼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어서 부족함이 자꾸만 느껴질 때도 있었다.




우리는 오늘 아침 일어난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다. (p218) 


오늘 아침 일어난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정말 그럴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게 사람이다. 정말 자기 인생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자기 계발을 하긴 할까?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삶에 만족하기 때문에 더욱더 열심히 자기 계발을 하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한다. 역설적이게도 말이다.




나는 내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세상에 딱히 완벽한 사람도 없다고 생각한다. 100% 완벽한 사람은 그렇게 보이기 위해 노력한 사람인 거지 진짜 완벽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여전히 부족한 자신이 답답할 때도 있다. 지극히 평범하고도 당연한 고민이기에 <당신은 꽤 괜찮은 사람입니다>를 읽으며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변화를 이룰 수 있는 강한 존재다. 우리는 성장하고 진화할 수 있는 존재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은 버리고 결별할 수 있다. (p29)


부족하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상한 게 아니다. 그럴 땐 <당신은 꽤 괜찮은 사람입니다>와 같은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고 싶어서 억지로 어떤 일을 하거나 어떤 존재가 될 필요는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 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면 그만이다.






누군가 지옥의 정의를 알려주었다. 지상에서의 마지막 날에 내가 될 수도 있었던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작자 미상 (p332)


끝으로 내 꿈을 이룬 타인을 보고 싶지 않다면 내 꿈을 위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길.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러브레터처럼 전달하고 싶은 <당신은 꽤 괜찮은 사람입니다> 덕분에 스스로 더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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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의 아줌마 - 사노 요코 10주기 기념 작품집
사노 요코 지음, 엄혜숙 옮김 / 페이퍼스토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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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았던 일본 문학 작품들을..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정서가 안 맞는다고 해야 할까? 영 이상한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 재밌다기보다는 참 미묘한 감정을 일깨워주는 작품이 많았다. 글도 나라별로 고유한 특징이 있는데 유독 일본 소설 쪽이 유독 잘 맞지 않았다. 


심지어 로맨스도 일본 특유의 클리셰를 보면 놀랄 때도 있었다. 내 입장에선 감정선 왜 이러는 걸까? 싶은 클리셰도 있는데, 그냥 일본 특유의 감정선이라고 생각하면 읽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일본 만화나 음악 등은 정말 잘 맞는데 신기하게도 문학 쪽은 약간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이런 기억이 있다 보니 한동안 일본 문학을 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읽은 <언덕 위의 아줌마>는 좀 색다르게 느껴졌다.








오래 산다고 해도, 뭔가를 잘 알게 되는 게 아닙니다. 아마 자신의 마음을 가장 모르겠지요.


-사노 요코



<언덕 위의 아줌마>는 사노 요코 10주기 기념 미발표 작품집을 국내에서 최초 공개한 것으로 기존에 사노 요코 작가의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자 일본 소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에게도 좋은 작품이다. 동화, 희곡, 에세이 등이 담겨 있어서 사노 요코의 매력을 장르별로 골고루 느낄 수 있다.


글이 곧 작가인 건 아니지만 종종 글을 통해 작가를 느끼곤 한다. 사노 요코 작가의 미수록 작품을 읽는 내내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고 싶어졌다. 그리고 7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 작품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언덕 위의 아줌마>는 표지만 유쾌한 게 아니라 책 속에 담긴 내용들도 참 좋다. 일본 문학에 슬슬 풍덩 빠질 때가 온 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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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으면 아이디어는 사라진다 - 최상의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메모 발상법
다카다 히카루 지음, 이주희 옮김 / 포텐업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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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There is nothing new under the sun.)는 말이 있다. 기발하다고 생각이 되거나 돈이 되겠는데 싶은 아이디어는 이미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위해 메모를 잘하고, 잘한 메모를 잘 활용하는 게 참 중요하다.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잘' 활용할지는 어려울 수도 있다. 메모를 활용해 목표를 달성하는 자기실현 코칭 전문가, 다카나 히카루는 말했다.



"메모 루틴은 사고력을 키워줄 뿐 아니라 '인생을 디자인하는 것'으로까지 확장됩니다."



메모는 중요하다. 하지만 끄적인다고 모든 메모가 같다곤 할 수 없다. 메모가 왜 중요한가부터 어떻게 메모하면 좋을지 고민되는 사람, 메모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쓰지 않으면 아이디어는 사라진다>를 참고하라고 알려주고 싶다.





아이디어 발상의 3단계 (p69)

1) 메모로 아이디어 조각을 수집한다.

2) 수집해 둔 아이디어 조각을 발효시킨다.

3) 아이디어 조각을 노트에 옮겨 적으면서 생각한다.



아이디어가 솟아나는 메모법 (p91)

1)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 시간대를 찾는다.

2) '아이디어 조각=깨달음'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한다.

3) 휴대하기 좋은 메모지에 아이디어 조각을 모은다.

4) 눈에 띄는 신문 기사가 보일 때도 오려서 아이디어 조각으로 수집한다.



창작자들의 에세이, 인터뷰 등을 읽어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게 '메모'다. 노트에 그냥 끄적이기만 한다고 모든 메모가 보석이 되는 건 아니기에 좀 더 현명하게 메모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도움이 되는 쪽으로 그 메모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언젠가 생각했던 아이디어로 남이 떼돈 버는 모습(?)을 목격하고 싶지 않다면 아이디어를 잘 부화시키도록 돕는 <쓰지 않으면 아이디어는 사라진다>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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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너무 바쁘다는 착각 - 더 이상 시간에 쫓기지 않는 사람이 되는 법
스즈키 유 지음, 하진수 옮김 / 길벗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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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시간관리'에 관한 책을 무수히 보았다. 안타깝게도 시간관리를 효율적으로 잘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도서는 찾질 못했다.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이유가 여러 가지겠지만, 이론과 현실 사이의 괴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좋은 이론을 보아도 글을 통해 지식을 아는 것과 그것을 현실에 적용하는 것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문득 '시간관리라는 게 가능하긴 한 걸까? 애초에 눈에 보이지도 않는 시간을 통제하고 관리하려 드니 더 머리가 아팠던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운 좋게 일본에서도 인기 좋은 인기 과학저술가 스즈키 유 작가의 <당신이 너무 바쁘다는 착각>을 만났다.




투 두 리스트가 효과를 발휘하기 쉬운 유형(p95) 

1) 미래의 예상이 너무 많은 사람

2) 부정적으로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


시간 기록으로 능률이 오르기 쉬운 유형(p96)

1) 과거 기억의 오류가 큰 사람

2) 너무 긍정적으로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 


개인적으로 정말, 정말, 정말!! 시간 기록으로 효과본 적이 없다. 각종 떡메부터 플래너까지 정말 다양하게 구매해 봤지만 예쁜 쓰레기가 되어 방구석에 공간만 차지하고 있다. 10분 단위, 30분 단위, 1시간 단위 등등 시간 기록을 무수히 도전했지만 능률에 도움이 된 적이 없다. 오히려 이런 기록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피곤하기만 했다. 난 내가 시간 기록으로 능률이 오르지 않는 타입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이제라도 <당신이 너무 바쁘다는 착각>을 읽으며 어떤 방법은 효과가 있었고, 없었고를 살펴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투 두 리스트가 그나마 내게 효과가 좋은 편이고, '우선순위'가 뒤틀리는 여러 이유들을 잡초 뽑듯이 뽑아내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시간 관리 기술은 아직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p15)


애석하게도 시간 관리 기술은 사람마다 다른 효과를 가지고 온다. 어떤 사람이 그 방법으로 효과를 봤다고 해서 나까지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예전에 한 모임에서 리더가 온갖 생색을 다 내며(돌아보면 그 리더는 그 자료가 대중들이 전혀 모르는 자료인 줄 아는 모양이거나 가스라이팅에 능한 사람인 것 같다.) 시간 관리하는 스케줄러 pdf를 배포한 적이 있는데, 시중에서  손쉽게 살 수 있었고, 나랑은 맞지도 않는 양식이었다.



<당신이 너무 바쁘다는 착각>이 정말 좋은 책인 이유는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좋은 방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개인별로 다른 특성을 이해하고, 어떤 방법으로 시간을 관리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점 때문이다.





계획과 목표가 아무리 거창해도 시간을 제대로 써먹지 못하면 성공에 가까워지는 게 쉽지 않다. 성공은 할 수 있지만 성공으로 가는 길이 더디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만약 당신이 시간관리를 좀 더 제대로 하고 싶다면? <당신이 너무 바쁘다는 착각>을 통해 나만의 시간관리법을 찾아내길 응원한다.





※ 22페이지 시간 감각 유형 테스트 필수로 하고 책 보면 제일 좋다! 나도 이거 테스트하고, 필요한 부분부터 발췌독해서 실천하면서 전체적으로 다시 읽었는데 비교도 못할 정도로 도움이 크게 된다. 이 책을 보고 나면 올 연말이 기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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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걱정으로 준비된 체력이 소진되었습니다 - 쉽게 불안해하는 당신을 위한 걱정 끊기의 기술
이광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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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열심히 하다가 상처받은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노력하는 것 자체에 허무, 허탈을 느끼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돈, 시간, 애정, 에너지를 다 쏟았지만 돌아오는 건 최악의 결과였다. 물론 잘못은 상대에게 있었지만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었기에 그때 그 충격의 여파가 꽤 오래 이어졌다.


이광민 작가의 <쓸데없는 걱정으로 준비된 체력이 소진되었습니다>를 읽는 내내 여기 나오는 사례가 내 이야기인 거 같아서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나왔다.








다른 영역보다 예체능 계통은 특히 재능의 결과를 자존감으로 바라볼 것이냐, 자기애로 바라볼 것이냐에 따라 반응이 극명하게 다르다. ~ 결국 재능을 사회적인 결과로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자존감과 자기애가 모두 필요하다. (p240)


예체능 계통도 그렇지만 어떤 영역이든 자존감과 자기애 모두가 필요하다. 작가의 말처럼 자존감에 기반하는 '될 때까지 시도하기'와 자기애에 기반하는 '타인에게 재능을 선보이기'를 모두 가능하게 하려면 말이다.

남의 인정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타인의 인정이 곧 가치의 영역이라고 주입된 상태라면 결코 쉽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가 글을 잘 쓰는 것, 그림을 잘 그리는 것과 남에게 드러내는 것엔 차이가 있다.

이를 근본적으로 당장 해결하긴 어렵지만 이광민 작가는 '부캐'를 만들어 볼 것을 조언한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할 기회가 와도 기대만큼 잘하지 못할까 봐 두려운 마음을 '부캐'로 시작해 보는 것이다. 나의 자아가 상처받지 않게 부캐로 내 능력치를 키워보는 것이다. 상처받을까 봐 열심히 안 하는 인간이 아닌 부캐를 즐기는 존재가 될 수 있다.





불안은 죄가 없다. 다만 우리가 그 불안에 어떻게 대처하냐가 관건이다. (p31)

불안의 형태는 저마다 다르다. 불안이 생기는 스위치도 다르고. 하지만 확실한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누구나 불안을 느낀다는 점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불안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신이 아니다. 







소소한 불안, 걱정을 잘 해결하고 싶다면 <쓸데없는 걱정으로 준비된 체력이 소진되었습니다>을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어려운 심리학 용어가 아닌 실상에서 누구나 느껴봤을 법한 고민과 그 해결책이 담겨 있다. 한 번 사는 인생 불안 하나를 잘 다스려서 더 즐겁게 살 수 있다면 <쓸데없는 걱정으로 준비된 체력이 소진되었습니다>을 읽는 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황금 기회를 잡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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