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의 아줌마 - 사노 요코 10주기 기념 작품집
사노 요코 지음, 엄혜숙 옮김 / 페이퍼스토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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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았던 일본 문학 작품들을..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정서가 안 맞는다고 해야 할까? 영 이상한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 재밌다기보다는 참 미묘한 감정을 일깨워주는 작품이 많았다. 글도 나라별로 고유한 특징이 있는데 유독 일본 소설 쪽이 유독 잘 맞지 않았다. 


심지어 로맨스도 일본 특유의 클리셰를 보면 놀랄 때도 있었다. 내 입장에선 감정선 왜 이러는 걸까? 싶은 클리셰도 있는데, 그냥 일본 특유의 감정선이라고 생각하면 읽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일본 만화나 음악 등은 정말 잘 맞는데 신기하게도 문학 쪽은 약간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이런 기억이 있다 보니 한동안 일본 문학을 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읽은 <언덕 위의 아줌마>는 좀 색다르게 느껴졌다.








오래 산다고 해도, 뭔가를 잘 알게 되는 게 아닙니다. 아마 자신의 마음을 가장 모르겠지요.


-사노 요코



<언덕 위의 아줌마>는 사노 요코 10주기 기념 미발표 작품집을 국내에서 최초 공개한 것으로 기존에 사노 요코 작가의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자 일본 소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에게도 좋은 작품이다. 동화, 희곡, 에세이 등이 담겨 있어서 사노 요코의 매력을 장르별로 골고루 느낄 수 있다.


글이 곧 작가인 건 아니지만 종종 글을 통해 작가를 느끼곤 한다. 사노 요코 작가의 미수록 작품을 읽는 내내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고 싶어졌다. 그리고 7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 작품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언덕 위의 아줌마>는 표지만 유쾌한 게 아니라 책 속에 담긴 내용들도 참 좋다. 일본 문학에 슬슬 풍덩 빠질 때가 온 건 아닐까 싶다.




책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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