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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걱정으로 준비된 체력이 소진되었습니다 - 쉽게 불안해하는 당신을 위한 걱정 끊기의 기술
이광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6월
평점 :

죽도록 열심히 하다가 상처받은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노력하는 것 자체에 허무, 허탈을 느끼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돈, 시간, 애정, 에너지를 다 쏟았지만 돌아오는 건 최악의 결과였다. 물론 잘못은 상대에게 있었지만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었기에 그때 그 충격의 여파가 꽤 오래 이어졌다.
이광민 작가의 <쓸데없는 걱정으로 준비된 체력이 소진되었습니다>를 읽는 내내 여기 나오는 사례가 내 이야기인 거 같아서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나왔다.


다른 영역보다 예체능 계통은 특히 재능의 결과를 자존감으로 바라볼 것이냐, 자기애로 바라볼 것이냐에 따라 반응이 극명하게 다르다. ~ 결국 재능을 사회적인 결과로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자존감과 자기애가 모두 필요하다. (p240)
예체능 계통도 그렇지만 어떤 영역이든 자존감과 자기애 모두가 필요하다. 작가의 말처럼 자존감에 기반하는 '될 때까지 시도하기'와 자기애에 기반하는 '타인에게 재능을 선보이기'를 모두 가능하게 하려면 말이다.
남의 인정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타인의 인정이 곧 가치의 영역이라고 주입된 상태라면 결코 쉽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가 글을 잘 쓰는 것, 그림을 잘 그리는 것과 남에게 드러내는 것엔 차이가 있다.
이를 근본적으로 당장 해결하긴 어렵지만 이광민 작가는 '부캐'를 만들어 볼 것을 조언한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할 기회가 와도 기대만큼 잘하지 못할까 봐 두려운 마음을 '부캐'로 시작해 보는 것이다. 나의 자아가 상처받지 않게 부캐로 내 능력치를 키워보는 것이다. 상처받을까 봐 열심히 안 하는 인간이 아닌 부캐를 즐기는 존재가 될 수 있다.
불안은 죄가 없다. 다만 우리가 그 불안에 어떻게 대처하냐가 관건이다. (p31)
불안의 형태는 저마다 다르다. 불안이 생기는 스위치도 다르고. 하지만 확실한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누구나 불안을 느낀다는 점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불안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신이 아니다.

소소한 불안, 걱정을 잘 해결하고 싶다면 <쓸데없는 걱정으로 준비된 체력이 소진되었습니다>을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어려운 심리학 용어가 아닌 실상에서 누구나 느껴봤을 법한 고민과 그 해결책이 담겨 있다. 한 번 사는 인생 불안 하나를 잘 다스려서 더 즐겁게 살 수 있다면 <쓸데없는 걱정으로 준비된 체력이 소진되었습니다>을 읽는 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황금 기회를 잡는 것이라 생각한다.
책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