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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학을 사랑한다면 - 잃어버린 감수성을 찾아 떠나는 열아홉 번의 문학 여행
이선재 지음 / 다산초당 / 2023년 10월
평점 :
[ 누구를 위한 책일까? ]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
문학이 어려운 사람
감수성 풍부해지고 싶은 사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 여정을 떠나고 싶은 사람
이선재 선생님 팬
감수성이 짙어지는 계절이다. 삶은 아이러니의 연속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이선재 작가의 <다시 문학을 사랑한다면>과 만났다. 삶이란 게 쉽기만 하면 좋은데, 그렇지가 않다. 안 될 거라고 포기한 일이 잘 되기도 하고, 잘 될 줄 알았는데 처참하게 무너질 때가 있다. 올해 하반기가 그렇다. 정신 없이 흐르는데, 안 될 것 같은 일들이 운으로 밀려든다. 때문에 포기할 것도 생기지만 이 또한 내 삶의 과정이기에 부단히 애쓰고 사랑하고 있다.
세상에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p251)
지난 3년간 코로나 사망자 3만 5934명. 자살자가 3만 9453명이다. 어쩌다 코로나 사망자보다 스스로 삶을 포기한 사람이 더 많아진 세상이 되었을까. 나 혼자만 잘 못 사는 거 같고, 도태된 거 같아 삶을 포기하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그런 소식을 들을 때면 '나같은 사람도 사는데..'라며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를 문학과 일상 속에서 풀어낸 <다시 문학을 사랑한다면>을 읽으며 문학을 제대로 읽는다면 삶이 더 풍부해지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라는 파도를 타면서 지치지 않기 위해서도 일이든 인간 관계든 처음 생각했던 대로 전개될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106)
예전에는 삶의 허무를 느꼈다. 어차피 죽는데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나. 이런 생각도 하고.
하지만 요즘엔, 많이 다르다. 짧게 남은 이 삶을 어떻게 해야 더 즐겁고 신나게 살다 떠날까. 이렇게 180도 바뀌었다. (종종 허무주의가 노크하는 날도 있지만.)
이선재 작가는 '계획대로 안 되는 인생 막 살자!'를 말하지 않는다. 너무 큰 기대하지 말고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뜻밖의 행운을 즐기라는 메세지로 독자의 가슴을 울린다.
유명한 <어린왕자>, <운수 좋은 날>부터 조금 낯설 수 있는 시까지. 고상한 취미 그 이상의 매력을 전달해주는 문학과 삶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감수성을 키우고, 문학의 정수를 느끼며, 삶의 이정표를 찾고 싶은 날 추천하고 싶다.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제작비지원)
타인과의 연대를 위해서는 서로가 각자의 쓸모를 인정해 주는 소통이 필요합니다. - P36
나의 모습을 한 가지로 규정짓고 판단하려 하지 마세요. 다양한 내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 나를 좀 더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 P99
우리는 흔히 ‘가슴 아프다‘는 이유로 슬픔을 억누르거나 외면하지만, 끊임없이 슬픔을 상기하고 기록할 때 애도는 힘을 발휘합니다. - P147
인류의 비극적 역사는 대부분 인간의 오만과 편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 편견은 왜 이렇게 버리기가 힘든 걸까요? 편견은 상황이나 대상을 단순화하고 일반화하는 데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 P210
제가 문학은 이런 삶의 변주를 가능하게 해주는 원동력입니다. 완벽하지 않은 삶들이 그려내는 희로애락 속에서 위안을 받기도 하고, 현재의 삶에 집중할 힘을 얻기도 하고, 삶의 가치와 태도를 바꿀 만큼 벼락같은 깨달음을 얻기도 합니다. -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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