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식물 - 아피스토 식물 에세이
아피스토(신주현) 지음 / 미디어샘 / 202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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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책일까?]

식집사

식물에 관심 있는 사람

평온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에세이 읽고 싶은 사람






식물이 좋다. 내가 말을 잘 못해서 그런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 피곤이 몰려올 때도 있다. 하지만 식물에겐 그런 점이 없다.





식물집사에게 식물을 죽이는 일이란 운명과 같습니다. (p19)


식물을 좋아해서 식물원에 가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막상 직접 키우려니 고민이 든다. '식물을 키우다가 또 죽으면 어쩌지?' 그러다 보니 부모님이 마당에 키우는 식물을 바라보는 게 평범한 취미가 되었다. 직접 키우진 못해도 자연과 더불어 사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다.






우리 식물집사도 식물을 오래오래 잘 키운다면 그것만으로도 종을 보존하는 데 일조를 하는 건 아닐까요. (p80)


이전에 지인이 몬스테라를 키웠다. 애정으로 돌보는 모습이 참 멋져보였다. 사실 '집사'라는 표현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꼭 상하관계 같아서. 그래도 그만큼 사랑하니까 져주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자처해서 식집사가 된 지인이 얼마나 몬스테라를 아꼈는지 생각해 보면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단순히 더불어 살아가는 그 이상의 삶의 아름다움을 주는 것 같다.







저마다 꽃 피는 계절이 다르다. 자기계발을 하다 보면 20대에 꼭 성공해야 한다고 강박관념을 가진 사람들도 보인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저마다 다르게 피어나는 존재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다. <처음 식물>을 읽으며 다양한 식물의 삶과 식물과 더불어 반짝이는 작가를 통해 다시 한번 삶을 돌아볼 수 있었다. 고요하면서도 잔잔한 삶의 반짝임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식물에게는 우리를 무장해제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식물이 놓이면 그 자리에 언제나 이야기가 생깁니다. - P5

가장 사적인 공간에서 식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한편에서는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P39

능소화는 봄꽃들이 진 다음에야 느긋하게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능소화의 꽃 축제는 푹푹 찌는 8월 한여름을 뚫고 가을까지 이어집니다. - P102

꽃은 피었다 지는 게 아니라, 지면 피고 지면 피는 거여. 그렇게 계속 꽃은 피는 거여. - P103

식물은 생각하지 않고 꾸역꾸역 내 욕심만 채우는 건 아닌지. 식물등을 달아줄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왠지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결국 원래 식물이 있던 창가로 돌려보내기로 합니다. - P180

우리 식물집사도 식물을 오래오래 잘 키운다면 그것만으로도 종을 보존하는 데 일조를 하는 건 아닐까요. - P80

식물집사에게 식물을 죽이는 일이란 운명과 같습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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