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켜주게, 나의 딸리스만
-A.S. 푸슈킨-
나를 지켜주게, 나의 딸리스만
탄압과 후회, 그리고 이 불안스런 세월에서.
나는 슬픔 속에 있다네
내게 그대가 맡겨진 날에.
거대한 바다가 나를 둘러싼 채로
성난 파도를 몰아치고
구름이 뒤덮을 때
나를 지켜주게, 나의 딸리스만.
타향의 외로움에 젖어
따분한 안식 속에서
화염이 솟는 싸움터의 불안에서도
나를 지켜주게, 나의 딸리스만.
거룩하고도 오묘한 그 기만
내 영혼을 도취시킨 그 빛......
이젠 사라지고 변해 버렸다네.
나를 지켜주게, 나의 딸리스만.
추억이 영원히 내 마음의 상처를 흔들지 말았으면......
희망이여, 잘 가거라.
욕망이여, 고요히 잠들어라.
나를 지켜주게, 나의 딸리스만.
......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슈킨은 1799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러시아의 대문호이다. 평생을 탄압 속에서 산 그의 시 속에는 그의 고민과 그가 겪은 고통과 자유에 대한 갈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시를 처음접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치솟는 불길과 물결, 피 흘리는 천사의 모습, 모든 것을 뒤덮은 어둠, 그리고 그 어둠을 살며시 가르는 작은 빛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