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를 리뷰해주세요.
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 - 낯선 세상에 서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노래하다 뮤진트리 뮤지션 시리즈 2
그레그 브룩스.사이먼 럽턴 지음, 문신원 옮김 / 뮤진트리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축구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국내 프로축구부터 실업축구, 꿈나무 축구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된다면 꼭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푸른 그라운드의 싱그러움과 함께하는 것을 참좋아한다. 박지성 선수의 유럽진출, 최고의 클럽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만나게 되면서 축구에 대한 열정을 더 불을 뿜는듯하다. 왜? 갑자기 축구얘기를 꺼내는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프레디 머큐리> 퀸(Queen)의 리디 싱어였던 그를 만나면서 축구 얘기라니...

 

We Are the Champions!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혹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해도 이 노래를 들어본 기억이 있을줄 믿는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울려퍼지는 이 음악은 그 자체로 감동이고 축구의 역사처럼 존재한다. 온몸으로 전율이 흐르고 붉은 피가 솟구치는 열정을 느끼게 만드는 이 음악의 주인공이 바로 역사적인 록그룹 퀸(Queen)이다. 축구와 퀸(Queen)! 아마 이 둘을 뗄레야 뗄 수 없는 운명인듯하다. 아니 역사가 될것이다.

 

1971년 런던에서 리드 싱어이며 작곡가인 프레디 머큐리와 브라이언 메이, 존 디콘, 로저 테일러 이 네명이 모여 결성한 그룹이 바로 록의 신화이자 전설인 퀸(Queen)이다. <프레디 머큐리>는 바로 퀸(Queen)의 리드 싱어이자 4옥타브를 넘나드는 강렬한 음색과 비디오적인 퍼포먼스로 사랑받았던 영국의 록가수이다. 1991년 에이즈로 죽음을 맞이한 그이지만 아직까지도 록의 전설로 사람들의 가슴속에 살아 숨쉬는 영원 불멸의 인물이 바로 프레디 머큐리인지도 모른다.

 

'나는 스타가 되지 않겠다. 전설이 될 것이다. 로큰롤계의 루돌프 누레예프가 되겠다.'


이 책 <프레디 머큐리>는 그렇게 전설을 꿈꾼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사랑, 음악에 대한 열정과 퀸(Queen)과 함께 하면서 겪었던 행복과 사랑, 무대와 자신의 역할, 목표와 비전, 부와 명예, 그리고 그의 마지막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전설로 남게 된 프레디 머큐리의 모든것을 담고있다. '낯선 세상에 서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노래하다'라는 이 책의 부제처럼, 보헤미안 랩소디는 앞서 말한 We Are the Champions이란 노래보다도 더 퀸(Queen)이라는 이름과 뗄레야 뗄 수없는 작품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13살짜리 소년이 자신의 엄마를 괴롭히는 한남자를 죽이고 나서의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이다. 어떤 블로거에 의해 퀸(Queen)의 이 노래 가사와 그림이 함께 실린 글을 보게되었는데 가사만으로도 한편의 영상을 보는듯 감동적이고 가슴아프게 다가온 기억이 있다. 그들의 노래는 단순히 노래의 멜로디만이 아니라 감동이 있는 이야기가 함께해 깊이가 느껴진다. 그렇게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Queen)을 진정한 신화로 거듭나게 만들어준 작품인 것이다.

 

이 책이 가진 독특한 두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책의 소재가 프레디에게서 직접 얻어낸 것이 아니라 그의 활동 전기간인 20여년동안 이루어진 인터뷰와 수많은 자료들을 토대로 편집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두번째는 책속에서 독자들이 읽은 모든것은 프레디가 직접 한 말이라는 사실이다. 그의 인터뷰와 자료들을 다양한 주제에 따라 모아서 새롭게 편집한 작품인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잊고 있던 록의 전설 퀸(Queen)과 열정과 특별한 재능을 가졌던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그의 음악에 대한 사랑을 새롭게 느낄 수 있다.

 

'늘 수많은 공연에서 수없이 죽음과 사랑을 노래했지만 아직도 못다한 노래가 남았다. 끝없이 사랑과 죽음을 노래하고 싶었지만 삶은 유한한 것 같다... 언제 떠날지 모르지만 죽기전까지 노래하고 싶다. 사랑하는 나의 팬들을 위해서...'

 

비디오 붐의 원조였다는 퀸(Queen)만의 자부심, 그리고 그가 말하던 전설이 되겠다는 목표와 도전은 퀸(Queen)이 2001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Rock and Roll Hall of Fame) '공연자(performers)' 부문에 이름을 올리면서 달성되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그것이 아니더라도 그들의 노래를 듣는 우리에게 열정과 꿈, 사랑과 감동을 선물해준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전설이 되었고 우리들의 영웅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마지막 노래를 마치는 그날까지 팬들을 사랑하고 음악에 대한, 무대에 대한, 록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프레디 머큐리와 퀸(Queen)을 기억한다. 축구속에서, 우리 일상속에서 그들의 음악은 그들이 활동했던 20년이란 시간을 넘어 더 오랫동안 우리 가슴속에 자리할 것이다. 2억만장이 넘는 그들의 음반 판매량은 그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음을 의미할 것이다.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우리 가슴속에 영원할 퀸(Queen)과 프레디 머큐리를 위하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니어 지식채널 e 1 - 세상을 보는 다른 눈 주니어 지식채널 1
EBS 지식채널ⓔ 엮음 / 지식채널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EBS에서 방송되는 '지식채널 e' 가 어린이들의 눈높이로 다가왔다. 지식채널 e는 자연, 과학, 사회, 인물 등의 다양한 소재를 다루면서 우리의 시각속에서 잠시 벗어나 있던 소재들이나 익숙하지만 전혀 낯선 이야기들에 고개를 끄덕이게도 가슴을 찡하게도 만드는 매력으로 우리앞에 다가왔었다. 이제 그 감동과 전율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가간다. 40만부 이상의 판매를 올리며 사랑받았던 이 작품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

 

<주니어 지식채널 e>의 첫번째 이야기는 삶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세상을 보는 다른 눈이라는 부제속에 4가지 색깔의 지식과 감동을 담아내고 있다. 노랑, 초록, 빨강, 그리고 파랑색의 지식채널속에 순수한 눈으로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담아낸다. 새롭고 기분좋은 일들, 평화와 순수, 열정가득한 삶, 그리고 도전과 무한한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얘들아, 헬렌 켈러가 장애를 극복한 이후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고 있니?' 라는 질문과 함께 시작되는 이 책은 '설명하는 교육'이 넘쳐나는 우리 현실에 '왜?' 와 '어떻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한다. 세상에 놓여진 상식과 통념의 테두리안에서 결핍되어왔던 아이들에게 결핍된 모습의 자신을 발견하고 결핍을 채워줄 상상력과 감동으로 채워넣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다가가 안아주세요. 포옹만으로 충분합니다.'

 

<주니어 지식채널 e>는 단순히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쌀 미(米)자에 들어간 여덟 팔(八)자 두개가 의미하는 농부의 여든여덟번의 손길이 깃든, 땀이 만들어낸 쌀 한톨이라는 의미에서 그 노란색의 감동은 시작한다. 쉽게만 생각했고 하루하루 빼놓지 않고 만나는 '쌀 한톨'이 주는 의미를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인간의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인 심장을 소재로 사랑, 감사, 용서를 포함한 배려를 깨우치고, 포옹이 주는 위대한 사랑의 감정을 일깨운다. 과학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숫자로 표시될 수 없는 수많은 우리 주변의 온도가 가지는 의미를 읽으면서 노란색이 지닌 따스함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초록색 속에는 평화와 순수가 숨어있다. 오래전부터 신성시 되어왔던 초콜릿의 역사와 1000원의 초콜릿이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몫이 고작 20원이라는 안타까운 현실, 헐값에 동원되는 아동 착취의 현주소가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조선시대 선비 김득신을 통해 '책의 가르침을 깨닫고 새기면서 참다운 재미를 느끼는데 공부의 진정한 의의가 있다'라는 배움이 주는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붉은색 속에는 열정이 숨어있다. 인종차별을 위해 노력했던 킹목사와 말콤 X, 그리고 최초의 미국 흑인 대통령 오바마에 이르는 지치지 않는 그들의 꿈과 열정을 만난다. 서두에서 제시했던 헬렌켈러의 장애, 그리고 사회운동가 헬렌켈러의 새로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장애 이후의 삶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도전과 무한한 가능성을 담은 파란색이 <주니어 지식채널 e>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던 건 바로,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보기 위하여..'라는 늦깍이 할머니 학생들의 이야기, 두명의 해커 리처드 스톨먼과 빌게이츠의 삶을 통해서 그들의 꿈과 도전을 배우고, 요즘에도 한창 논란이 되고있는 저작권 보호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우게 만든다.

 

앞서도 말했듯이 이 책은 설명하는 교육이 아닌 '왜?' 나 '어떻게?'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일방통행 적인 가르침이 아닌 서로 호흡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감동이 전해지는 작품이다. 잊고 있거나 미처 신경 쓰지 못했거나 통념속에 묻어놓았던 새로운 감정과 시각을 일깨우는 '왜?'라는 질문을 가슴속에서 꺼낼 수 있어서 너무 즐거운 작품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일러스트가 재미를 더한다. 더불어 스무가지 이야기속 마지막을 채우는 두페이지 분량의 짧은 해설은 다소 가벼워 질수 있는 내용들에 깊이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지식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원리적, 통일적으로 조직되어 객관적 타당성을 요구할 수 있는 판단의 체계를 말한다고 한다. 다시말해 일정부분 과학적이고 명확하고 확정적인 것들을 지식이라 부르는데... 이 책 <주니어 지식채널 e>는 그런 과학적 접근을 기반으로한 이성적인 관찰을 통해 감동이라는 감성적인 지식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런 지식은 단순히 지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삶을 살아갈 지혜()가 되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하고 싶다. 사랑과 감동, 지식과 지혜가 함께하는 이 책의 다음이야기도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인조 가족>을 리뷰해주세요.
2인조 가족 카르페디엠 17
샤일라 오흐 지음, 신홍민 옮김 / 양철북 / 200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족은 당신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존재다.' 라는 말이 있다. 평범한 자신에게 생명을, 사회와 호흡하는 법을, 어려움을 견뎌내는 법을 알려준 사람들이 바로 가족이라는 이름이다. 그로인해 그 자신은 특별함을 갖게되고 공주도 왕자도 그 무엇도 될 수 있는 특별한 존재가 된다.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은 가족의 의미를 이렇게 말한다. '가장 어려울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이라고.. 자신의 허물도 가장 많이 알고 있고, 슬픔과 고통, 기쁨을 함께 나누었기에 무슨 일에서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존재라고 말한다.

 

여기 조금은 낯선 가족이 있다. 괴짜 할아버지와 사춘기 소녀 아냐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임대주택의 지하에서 산다. 할아버지는 쓰레기통을 뒤져 돈이 될 만한 물건들을 찾고, 아냐는 학교에 다니면서 신문을 배달한다. 접착체 종합세트에 가까운 아냐의 운동화는 그들의 경제 사정이 어떤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그들은 마음만큼은 그리 가난하고 절망적이지 않은 듯 보인다. 쓰레기통을 뒤지는 할아버지는 그들의 나라 최초의 환경보호주의자가 되고, 아냐 역시 아이들의 숙덕거림은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아냐는 꿈많은 사춘기 소녀다. 백마탄 왕자님과의 근사한 데이트도 원하고, 복권에 당첨되어 자신이 원하는 모든것을 이루길 꿈꾼다. 현실은 그런 아냐의 바램대로 이루어지지 않지만... 할아버지와 아냐, 2인조 가족의 쾌활하고 상상넘치는 가족여행이 그렇게 시작된다. 쓰레기통을 뒤지지만 아냐 할아버지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자면 얼마나 철학적인 분인지 깜짝 놀라게 된다. '참된 우하함이 머물 곳은 우리 영혼밖에 없어.'(P. 16), '인생에서 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아주 조금밖에 안돼. 그보다 더 가져야겠다는 망상을 품는 순간, 그 사람은 끝나는 거야.'(P. 30)... 할아버지가 쏟아내는 인생의 깊이에 고개가 숙여진다.





아냐와 할아버지의 삶은 시종일관 회색빛이다. 하지만 그들 2인조는 회색빛에 젖어들지 않는다. 비참한 삶의 굴레에 매여있지 않은듯 시종일과 유쾌함을 전해준다. 하지만 그런 그들에게도 안타까운 시간이 다가온다. 할아버지와 아냐의 이별이 시간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까지 잘 견뎌오고 어두운 삶의 그림자를 잘 헤쳐온 이 2인조는 그들에게 닥친 불행의 시간을 잘 견뎌낼 수 있을까? 철학자 할아버지와 꿈많은 소녀 아냐의 성장기가 <2인조 가족>에서 가슴 따스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행복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 수많은 대답이 있을 줄 안다. 하지만 한가지만은 분명하다. 행복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하는 것이다. 행복은 가족들의 품안에 있을때 비로소 시작된다. 가족 해체, 기러기 아빠라는 말이 익숙한 현대사회속에서 우리가 행복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힘겨울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족, 하지만 그런 가족과 가족의 구성원들은 이미 해체 되었거나 힘겨운 과정에 놓여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말하는 행복을 담보할 수 있을까?

 

"할아버지, 그러니까 우리가 누구라고?" .... "우린 이 대지의 소금이야."

 

아냐와 할아버지! 그들은 행복할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행복을 나타내는 척도를 사람들은 주저치않고 돈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가난한 2인조 가족은 불행한가? 돈이 많으면 행복한가? 그정도로 많은 돈이 있어보질 못해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꼭 그렇지도 않을거라 생각된다. 돈과 행복은 필요충분조건은 아닌듯하다. 필요조건이 될지는 모르지만... <2인조 가족>의 마지막 반전도 잊지 않아야 겠다. 그리고 거기에서 피어나는 가슴 따뜻한 감동도 기억될것이다. 엉뚱한 괴짜가족, 상상소녀 아냐와 괴짜 할아버지의 가족이야기를 통해 가슴속에 다시한번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게 된다. 2인조 가족 화이팅!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 가지 매력>을 리뷰해주세요.
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 가지 매력
윤준호 외 지음 / 지성사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전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나오는 그 유명한 장면, 자전거 핸들위에 앉은 여자 주인공의 모습과 함께 흐르던 음악이 떠오른다. [첨밀밀]에서는 10년이란 시간동안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남녀의 안타까움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 장면과 함께 드러나기도 한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E.T]속에서 달 위를 달리는 아이들의 자전거는 꿈과 상상의 모습 그대로이다. [자전거를 탄 풍경] 이라는 가수도 있다. 감미로운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가 마음을 사로잡는 그들의 이름 속에도 '자전거'가 함께한다.

 

자전거는 누구에게나 추억이 되고, 현실이 되고, 즐거움이 되고, 행복이 된다. 아버지가 처음으로 선물해주시 자전거의 추억, 오래전 연인과 자전거를 타며 한적한 강과 숲길을 달리던 추억, 처음 자전거를 타던 날 넘어져 상처난 무릎의 빨간 핏자욱, 그리고 나의 아이에게 선물해줄 또 다른 자전거. 자전거는 이렇듯 추억과 현실이라는 시간속에 쉴새 없이 존재하고 달려 나아간다. 자전거에 대한 다양한 추억과 현실 속 자전거가 주는 특별한 매력을 담아낸 노오란 책 한권을 손에 든다.

 

요즘들어 자전거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도 높아보인다. 군사 독재 시절도 아닌 요즈음, 명텐도?의 등장도 우습지만 권력자의 말 한마디가 이처럼 커다란 관심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자발적으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하는 매력을 만들어 내지 않고서, 말 한마디로 선풍적인 자전거 인기를 만들어낸 현실이 그렇다는 말이다. 물론 이전부터 자전거를 사랑하고 자전거에 대한 애착을 가진 분들도 많겠지만 정치적 요구에 의한 자전거 대유행이 지금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는 데에는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여하튼 자전거는 지금 한반도의 또 다른 키워드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 자전거에 얽힌 그들만의 추억, 자전거 메신저,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서울과 파리여행, 카툰으로 읽는 자전거에 얽힌 이야기들... 아홉가지 자전거의 매력을 <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가지 매력>은 담아낸다. '자전거 강요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자전거 콘서트 시리즈를 이끌고 있는 델리스파이스 멤버 윤준호를 필두로, 자전거 도둑을 통해 자전거에 대해서 철학적인 고찰을 선보이는 미술 평론가 반이정, 자전거 매니아이며 전문적인 지식을 선보인 김하림에 이르기까지... 자전거, 그 끝없는 매력이 펼쳐진다.



'사회적 약자의 지친 두발'을 표상한다는 반이정의 자전거 보편성에 대한 말은 조금은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그렇고 사회에서도 자전거는 단순한 이동수단의 자리만을 차지 할 뿐이고 대부분은 여가생활을 위한 도구로, 레포츠를 위한 형태로 많이 이용되는 우리의 현실에서 약자의 지친 두발과는 거리가 있어보이지만, 그녀가 말한 자전거 탈취와 성장통, 자전거 도난과 용서, 잠재적 자전거 모방범과 미수범 양산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에는 동조 할 수 있을듯하다.

 

자전거, 내게 페달을 밟는 건 시속 60 혹은 80 킬로미터의 속도에 맞춰진 내 삶을 적당한 빠르기로 되돌리는 일이다. 그건 좋은 일이고 그래서 나는 자전거를 탄다. 계속해서 탄다. [P. 155]

 

[소년의 자전거] 차우진의 에세이와 [노니는 자전거]를 말하는 박지훈의 서울, 자전거 여행이 참 맘에 든다. 자전거의 눈높이로 떠나는 새로운 세상여행이 그들의 에세이속에 가득하다. 또한 자신의 몸을 맡기고 '수송' 되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이동'하고 싶은 본원적 욕구 때문에 자전거를 탄다는 음악가 조약골의 자전거 예찬도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런 다양한 분야, 다양한 자전거에 대한 매력을 담아낸 이야기들이 당장이라도 나가서 자전거 페달을 밟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다지 장미빛 만이 아니다. 한반도 자전거 대유행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 부는 우리의 자전거 열풍은 단지 유행에 지나지 않을것 같아 안타깝다. 얼마전 서울 일부지역과 인천에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에 대한 기사를 읽기도 했다. 하지만 유럽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자전거 실태와 너무 커다란 우리의 현실은 자전거를 들고 쉽게 거리로 나오게 하는 매력을 선물하지는 못한다.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에서도, 시민들이 다니는 인도에서도 자전거는 천덕꾸리기일 수 밖에 없다. 그나마 공원에서 사랑받는 자전거, 우리의 현실이 아직도 이렇기에 유행의 끝자락 자전거의 위치는 낳아질 것 같지 않다는 위태로운 생각이든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을 하게된다. 자전거를 타라, 타라, 제발 타라. 환경을 위해서 건강을 위해서... 이런 말이 굳이 필요할까? 자전거를 타면 즐거움이 있다. 오래전 소중한 추억도, 빠름이 아닌 여유로움을 달리는 현재도, 나의 아이와 함께할 미래도... 그속에 담을 수 있다. 강요가 아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타고 싶은 환경이 만들어 진다면 강요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자동차나 대중교통이 아닌 자전거를 더 선호하게 될것이다.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 현실을 감안해 전기배터리로 호환가능한 자전거의 보급에 노력 한다던가, 자전거 전용도로, 신호 체계, 자전거와 대중교통의 연계 시스템, 안전한 보관소 설치 등 다각적인 노력이 수반된다면 나 자신 부터라도 그 어느것보다 먼저 자전거를 선택할 것이라고 단언하겠다.

 

<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가지 매력>을 통해 자전거의 매력에 빠져든다. 매력은 있지만 현실의 벽에 막혀 매력을 발산하지 못하는 자전거의 불행이 안타깝기만 하다. 단순히 공원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자전거를 벗어나 진정한 친구로서, 동행자로서 자전거의 미래가 활짝 열리기를 희망해본다. 노오란 자전거의 아홉가지 매력, 그 속에 빠져든다. 그리고 자전거를 통해 내 삶에 적당한 속도로 내 삶을 되돌려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박지현 옮김 / 살림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왜? 어떻게? 이시모치 아사미의 <문은 아직 닫혀있는데>를 읽으며 갖게 되는 의문은 바로 이 두가지 물음이다. 밀실살인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지만 시작부터 작가는 범인이 누구인지를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살인 현장을 범인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살인이 일어났다. 피해자는 니이야마 가즈히로, 범인은 후시미 료스케. 그렇다면 후시미는 왜 니이야마를 죽여야 했고, 그를 잠긴 문안에 가두어 다른 사람들이 살인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도록 시간을 끌어야 했을까? 왜? 어떻게? 이 두가지 물음을 풀어가는 본격 심리 미스터리가 그렇게 시작된다.

 

대학을 졸업하고 벌써 6년. 밀실살인의 범인인 후시미와 피해자 니이야마를 비롯한 7명의 동창생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대학시절 경음악부의 '알코올중독분과회'라 불리며 술이라는 공통점으로 모였던 그들이다. 후시미의 선배인 사쓰키, 후배 레이코와 이시마루, 레이코의 여동생 유카, 그리고 그들이 동창회를 열 수 있게 해준 안도 쇼고, 그리고 죽음을 맞이한 니이야마. 안도의 형이 운영하는 고급 펜션에서 다시 뭉친 그들에게 일어난 살인사건, 치밀한 준비와 계획으로 니이야마를 죽이려는 후시미는 왜 이런 일을 계획했던 것일까?

 

'알코올중독분과회'의 공통점은 '술' 뿐만이 아니다. 후시미의 제안에 의해 시작된 '장기기증'이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이다. 장기기증의사표시 카드가 바로 그들의 회원증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후시미는 술을 즐겨하던 니이야마와 다른 회원들을 잘 알기에 완벽한 범죄를 꿈꾸며 살인을 저지른다. 알레르기가 있는 니이야마와 안도에게 수면유도제를 먹도록 유인하고, 술과 수면유도제, 비염약을 먹고 가벼운 운동으로 숙면하고 있는 상태의 니이야마를 죽음으로 이끌게 된다. 왜? 무슨 이유로?

 

이 작품은 범인인 후시미와 오래전부터 자신을 좋아하던 레이코의 동생 유카의 심리전을 그리고 있다. 유카는 이 모임에 함께한 그 누구보다 뛰어난 관찰력을 보이고 있다. 유카는 예전에 후시미가 골수를 기증한 사실을 후시미의 말 한마디로 정확하게 추리해내기도 했고, 펜션에 모인 사람들중 사쓰키와 이시마루가 사귄다는 사실을 그들의 말과 작은 행동의 실수로 꿰뚫어보기도 한 관찰력이 뛰어난 대학원생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던 후시미, 살인이 일어난 뒤, 이런 유카와 완벽한 범행을 꿈꾸는 후시미 사이의 치열한 심리전이 흥미를 더해준다.



'그렇다. 나는 혼자다. 살인을 결심했을 때부터, 그것도 사이 좋은 후배 니이야마를 죽이려고 했을때부터 나는 혼자가 되었다.'

 

후시미는 왜? 니이야마를 죽여야 했을까? 유카의 예리한 관찰력을 알기에 후시미는 범행 이후에도 유카에 대해 최대한 자연스러우면서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이끌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다른 이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하는 후시미의 모습에서 그가 얼마나 이 살인은 치밀하게 준비해왔는지 섬뜩함이 느껴진다. 후시미를 찾아와 '니이야마 선배는 왜 문을 잠갔을까요?'라고 묻는 유카. 사건을 둘러싼 유카와 후시미의 심리전이 치열할 것이라는 예상을 이 말속에서 찾을 수 있다. 유카는 어떻게? 후시미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후시미 선배, 선배는 냉정하면서도 뜨거운 사람이에요. 그러나 저는 냉정하고 차갑지요. 결코 하나가 될 수 없어요.' [P. 296]

 

<문은 아직 닫혀있는데>는 일본 추리부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본격 미스터리 대상'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과 마지막까지 1위를 다투던 작품이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이런 수식어구를 배제하더라도 처음 만나는 이시모치 아사미라는 작가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찾아낼 수 있었던 작품이다. 범인이 밝혀져 있는 밀실살인! 왜? 와 어떻게? 두가지 의문을 풀어가는 이 기묘한 미스터리 추리소설은 치밀한 심리전이 돋보인다. 후시미의 계획적이고 치밀함도 놀랍지만 작은 것에서 문제를 풀어낼 줄 아는 유카의 관찰력과 날카로운 이성은 혀를 내두룰 지경이다.

 

유카와 후시미의 치열한 심리공방으로 사건은 결말로 치닫고, 왜? 어떻게?에 몰입했던 재미를 마지막까지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결말, 개운치 못한 결말이 조금 아쉬운듯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 조차도 이 책이 가진 특수한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후시미도 그렇지만 유카는 참 매력적인 캐릭터다.

이시모치 아사미의 다음 작품속에서도 유카라는 캐릭터를 계속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문은 아직 닫혀있는데>는 현실속 어둠의 무게를 밀실살인이라는 심리 미스터리 소설로 빚어낸, 작가만이 가진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던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