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술 살인사건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검은숲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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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시작, 그리고 다시 전설을 만나다! 시마다 소지라는 이름에 설레고, <점성술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에 다시 한번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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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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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PC 앞에 앉아, 한 권의 책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는다. 책을 펼쳐 본지도 어느새 몇 달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버렸다. 그만큼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무척이나 바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즐겁고 행복하게 한 해를 마무리했고, 또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중이다. 겨울답지 않은 비 소식은 오늘도 이어지고, 그러는 와중에 따스한 커피 한 잔을 곁에 두고 오랫만에 두툼한 책 한 권과 마주 앉아 있다.

 

 

"정말 전혀 다르게 생겼다니까....."

내가 엄마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 무언가를 눈치챈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그때 엄마 눈속에는 웃음기라고는 조금도 없었다. 마치 불길한 생물을 보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P. 9 -

 

 

단란하고 평범했던 가정, 하지만 갑작스런 엄마의 자살, 그리고 그 슬픔을 가슴에 꼭 묻어두고 열지 말라는 아빠의 말에 닫혀있던 우지이에 마리코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된다. 대학 교수인 아빠,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는 외로움과 슬픔에 잠긴듯한 엄마의 모습에 혹시, 자신에게 어떤 출생의 비밀이 있지 않을까 의심을 품게 된 마리코는 엄마의 자살 이후 엄마가 죽기전 도쿄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비밀을 찾아 도쿄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반대로....

 

 

도쿄에서 엄마와 단 둘이 살던 고바야시 후타바는 밴드 보컬로 활동하면서 이번에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다. 하지만 엄마는 그녀의 TV 출연을 극구 반대하고, 그로 인해서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이 일이 관련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TV 출연후 엄마가 갑작스레 뱅소니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자, 후타바 역시 여러가지 의문을 품게 되고 자신의 아빠는 누구인지, 또 의심스런 뺑소니 사고에 대해서 조사해보게 된다.

 

 

<분신> 이라는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힌트!를 무기 삼아 책에 담겨진 이야기들이 어떤 내용들을 담아냈을지 읽는 이들 각자 약간의 차이는 있겠으나 어느정도 짐작들은 하고 있을것 같다. 출생의 비밀에서 시작된 추리 과정에서 실체에 다가 갈수록 조금씩 조금씩 조여오는 거대한 그림자의 힘! 그리고 예상과 조금은 다른 결말이 주는 신선한 반전의 매력! 오랫만에 만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짜릿하고 신선하게 열어준다.

 

 

 

마리코와 후타바! 이 두 사람에게 갑자기 찾아온 불행, 그 시작점은 출생의 비밀이라는 것이지만,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단순하고 불순한? 출생의 비밀이 아닌, 메디컬 스릴러라는 장르 답게 색다른 소재속에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분신>은 1992년 잡지에 연재되었던 '도플갱어 증후군'을 새롭게 재출간한 작품이라고하는데, 30년여년 전 작품의 소재로서는 조금은 파격적인 작품이 아니었을까 생각될 정도로 신선하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나는 나 자신이 태어난 이유에 얽매일 것이다. '분신' 으로 태어났고, '분신'이어서 아빠에게 사랑받았고, '분신'이기에 엄마를 잃은 내가 '분신'이외의 무엇이 된다는 건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한참을 생각한 끝에 결국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내가 있을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 - P. 450 -

 

 

역시 탁월한 이야기꾼,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찬사를 부르게 만드는 작품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아직까지도 활발한 활동으로 사랑받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역량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는 작품이다. 지난해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가가형사 시리즈의 완결이기도한 '기도의 막이 내릴때'가 그렇고, 이 작품 <분신>도 그렇지만 '동급생'과 '교통 경찰의 밤' 역시도 재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한 해였다. 물론 다른 해와 비교해 만남의 횟수가 줄어들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명성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케 하는, 깊이있는 존재의 이유를 되짚게 만드는 작품이 바로 <분신>이 아닌가 싶다. 600페이지에 가까운 두터운 무게에 비해서 책장을 넘기는 손놀림은 너무나 가볍기 그지없다. 치밀하면서도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뻔한듯하지만 뻔하지 않는 반전이 주는 재미가 <분신>을, 히가시노 게이고를 사랑받는 작품과 작가로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 단순히 종이에 국한되지 않고, 드라마나 영화로 발을 넓혀 다양한 스펙트럼을 선보이는 작가라는 타이틀도 히가시노 게이고가 가진 특별함이 아닐까 생각된다.

 

 

2020년이라는, 어쩌면 공상과학 영화속 시간처럼 느껴지는 이 공간에 지금 우리는 서있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도 20세기의 끝자락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그러하다. 정치도, 경제도, 서로 치고 받는 세계속 모습들도 말이다. 하지만 문화는 그렇지 않다. 기생충이, BTS가, 그리고 우리 작가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시대, 그리고 그 문화가 우리를 더욱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줄것 같은 시, 공간이 바로 2020년이라는 생각을 문득 해보면서 이야기를 마치려고 한다. 모두 모두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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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독 생물 대백과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15
시바타 요시히데 지음, 고경옥 옮김 / 글송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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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울 때 켜면 머리카락을 풀어 헤치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 바로바로 정답은?.... 양초! 아이들과 재밌는 퀴즈 삼매경에 빠져버리게 했던 최강왕 시리즈 열다섯번째 이야기, '최강왕 공포 수수께끼 배틀'을 만난지 어느새 세 달여가 지났다. 아직도 아이들과 재밌는 놀이처럼 수수께끼를 주고 받고 있었는데, 그 사이 새로운 최강왕 시리즈의 등장 소식이 들려왔다. 그것은 바로~~~

<최강왕 독 생물 대백과>!!! 이번에 아이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주제는 바로 독과 관련한 생물들이다. 동물과 식물을 아우르는, 책의 표지에도 보이는, 우리가 쉽게 아는 뱀과 전갈, 그리고 독을 품은 개구리와 가오리, 거미... 등 이번에는 175종에 달하는 무섭고 강력하고 위험 천만한 독 생물들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독 생물중 진정한 최강자는 누구일까? 궁금궁금~

 

독을 가진 다양한 생물들이 존재하지만 이들에 대한 구분을 책속에서는 독을 뿜어내는 기관을 중심으로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독을 가진 이빨, 독침, 피부와 털, 가시와 발톱, 물고기들에서 주로 찾을 수 있는 촉수,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는 복어나 모기가 가진 가려움의 원인을 재미있게 담아낸다.

앞에서 열거한 생물들처럼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버섯과 같은 생물들에 대해 알아보고, 식물들이 독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고, 식물 그 자신에 독이 어떤 도움을 주는지, 우리가 즐겨 먹는 식물도 독을 가지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과 같은 독 생물들에 대한 재밌는 상식 등 다양한 이야깃 거리들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책을 건네 받은 아들 녀석이 아빠에게 또아리를 튼 뱀 사진을 갑자기 들이민다. 아빠가 가장 무서워하는 동물이 바로 뱀이라는 걸 이용하는 이 나쁜.... 깜짝 놀라는 아빠를 보고 깔깔대며 무척이나 좋아하는 녀석! 책을 펴놓고는 한참 동안 자기가 아는 동물, 식물이 있는지 둘러본다. 아는 것들에 대해서, 책속 이야기들을 아빠와 누나에게 들려준다. 한껏 흥분되고 재미있어 하는 표정이 보인다. ^^

다양하고 자세하게 담겨진 사진속 생생한 생물들의 모습이 놀랍도록 선명하다. 초강력 독을 가진 버섯을 비롯한 식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어린시절 아버지와 버섯을 따러 시골 산에 올라가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아버지는 그때 어떤 버섯은 독이 있어서 따면 안되고, 어떤 것은 먹어도 괜찮은지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셨다. 이제 내가 그 때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아이들과 책장을 넘기며 과거의 추억, 한 페이지를 들려준다.

 

 

늘보 원숭이의 모습이 참 예쁘다. 하지만 그 귀여움속에 숨겨져있는 치명적이고 무서운 독을 사용하는 습성이 이채롭다. 최근 여름 바닷가에서도 종종 사고를 접하는 해파리의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위험성도 책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개구리와 전갈, 개미와 벌 그리고 메뚜기... 정말 다양하고 재미있게 접근이 가능한 독 생물들의 이야기가 신비함과 놀라움으로 아이들에게 미소를 건넨다.

독을 가진 생물들의 특별한 생존의 기술,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과 놀라운 특징들에 아이들의 두눈이 커져간다. 최강왕 시리즈의 가장 커다란 장점을 크게 두 가지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눈 앞을 뛰어다닐듯 생동감 넘치는 사진이 그 하나이고, 두번째는 바로 최강왕 시리즈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최강왕 시리즈도 계속 커나가길 아빠로써 많이 많이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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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왕 공포 수수께끼 배틀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14
글송이 편집부 지음, 차현진 그림 / 글송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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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우주에서의 즐거운 여행을 마칠 새도 없이 다시금 최강왕 시리즈가 우리 아이들을 찾아왔다. 우리가 사는 지구, 이곳에 살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곤충, 동물, 그리고 지금은 볼 수 없는 공룡과 놀라운 생물들에 아이들이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지구를 넘어 우주로 아이들의 생각과 상상을 확장 시켜주던 최강왕 시리즈였다. 그리고 이제는 다시금 조금은 더 새롭고 재밌어진 이야기들로 다가온다.

<최강왕 공포 수수께끼 배틀>는 어느새 최강왕 시리즈의 열네번째 작품이다. 흥미롭고 신기하고 희한하기만한 다양한 최강왕 친구들을 만나다 보니 어느새 이 시리즈가 책장 한 켠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공룡을 너무나 좋아하는 우리 초딩 1학년 아들과 TV 동물농장을 가장 좋아하는 동물에 참 관심과 사랑이 많은 우리 초딩 3학년 딸아이! 최강왕 시리즈는 이 또래 아이들의 시선에 참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떠올리게 된다.


 

 


<최강왕 공포 수수께끼 배틀>의 받아든 아이들은 누가 뭐랄 것도 없이 한 녀석은 문제를 내고 다른 녀석은 문제를 맞추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지나서 서로 역할을 바꾸기도 하고... 양방향성! 이 책의 또 다른 재미와 즐거움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기존 시리즈가 혼자서 즐기고 재미있어 했다면 이번 작품은 함께 즐길 수 있는, 꺼리가 더욱 다양해졌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책속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수수께끼를 좋아라 하는 봉구를 필두로 겁이 많은 왕짱과 5교시까지 수업을 담당하는 다양한 귀신들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총 333개의 수수께끼가 담긴 이 책에는 정답을 알아내는데 도움을 주는 작은 힌트와 그림들, 그리고 점점 수수께끼의 난이도를 높여 가며 수수께끼 O X판에 정답을 풀어가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오싹오싹, 섬뜩섬뜩, 깜짝깜짝, 무시무시, 아찔아찔 한 귀신들과의 수수께끼 숨바꼭질에 아이들의 웃음이 창밖을 뛰어 넘는다. 사실 설명처럼 그리 오싹하지 많은 않다는 느낌도 있지만... 어쨌든 귀신들과 풍러내는 공포 수수께끼들이 막바지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주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여기서 잠시 수수께끼 몇개를 풀어보고 가면 어떨까? ^^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거리는?

새로 나온 욕은?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좋아하는 차는?

(정답은 저~~ 아래에...)

어찌보면 아재개그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예전에 많이 보던 문제들이 눈에 띄기도 하지만 확실한건 아직은 순진하고 귀엽기만한 우리 초딩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어울리는 그런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최강왕 시리즈가 또 다른 영역으로 확장된듯해서 즐겁고 앞으로 또 어떤 도전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된다. 최강왕 시리즈의 도전을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응원하려고 한다.

[정답] 걱정거리 , 뉴욕 , 중고차 .....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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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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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GO HIGASHINO! 개인적으로는 참 애증이 뒤섞인, 미스터리 분야의 최고 작가이지만, 현실에서도 최고로 미스터리한 작가라는 물음표를 항상 간직하게 만드는 이름이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이다. 일년이면 십수권이 넘는 작품들로 독자들을 찾아오는 반갑기도 하지만 사실 그의 네임밸류 측면에서, 작품에 따라서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그런 작품들이 뒤섞여 있는 것도 사실이기에 그렇다.

 

 

하나의 작품을 창작하기 위한 작가가 겪어낼 인내의 고통! 한 달에 한 권! 어찌 이런 것이 가능할까? 애니메이션처럼 작화를 나누어 분업화해 작품을 완성하듯 그런 시스템이 적용되는 걸까? 아니 그렇다고 해도 미스터리 장르라는 것이 끄적끄적 수필을 적어내려가듯 그렇데 탄생할 그런 류의 분야도 아닐것인데... 그렇다면 온전히천재적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머릿속에서 술술술 이런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일까? 히가시노 게이고와 함께하는 미스터리는 오늘도 진행형이다.

 

 

예를 들어 단순히 본격 미스터리 하나의 장르에 특성화된 작품적 성격을 지닌다면 또 모를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하나하나 어쩌면 그렇게 독특한 색깔을 지니는가? 하는 의문 역시 문득문득 뇌리를 스친다. '용의자 X의 헌신'에서는 천재적 주인공이 펼치는 치밀하면서도 로맨틱한 감성을, 이번에 재출간 된 작품이기도 한 '호숫가 살인 사건' 에서는 입시문제와 같은 사회적 이슈를 다루기도 하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는 인생에 대한 고찰을 보여주는 등 그의 작품세계는 바로 '이것이다!'라고 단순히 정의할 수 없는 특별함이 존재한다.

 

 

 

 

 

 

 

 

어쨌든 이런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한 물음표는 잠시 접어두고 이번에 만나볼 작품은 오랫만에 다시금 함께 하는 가가 형사 시리즈중 한 작품이다. 가가 교이치로, 히가시노 게이고와 오랜시간 함께하는 매력적인 캐릭터인 그의 형사로서의 첫발이 바로 <잠자는 숲>에서 펼쳐진다. 더불어 이 작품에 붙은 또 하나의 별칭은 이 가가 형사 시리즈중 가장 로맨틱한 소설이라고 불리는 점이다. 우리가 집중! 해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

 

 

냉철한 머리, 뜨거운 심장, 빈틈없이 날카로운 눈매로 범인을 쫓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잃지 않는 형가 가가 교이치로!

 

 

이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인 '졸업'에서 대학생이던 가가 교이치로가 처음 등장한다. 교사를 꿈꾸던 그가 이제는 정식 형사로서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졸업'이후 10년여의 공백, 교사의 길을 걷가 다시금 형사가 되어 돌아온 30대의 신참형사 가가! 그 숨겨진 이야기는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에서 드러난다. 도쿄의 유명 발레단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발레단에 침입한 신원미상의 남자는 발레리나 하루코에 의해 죽게되고 그녀는 사건을 정당방위로 주장한다.

 

 

유명 발레단이 배경이 된 독특한 구성, 그 속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베테랑 형사 오타와 함께 신입 가가형사가 맡게 된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던 이 평범한 사건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담당하던 연출가의 죽음으로 연쇄살인의 향기를 풍기게 된다. 리허설 도중 독침 같은 것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연출가, 그리고 또 다시 벌어지는 살인 미수 사건에 이르기까지... 연쇄 살인의 검은 연기는 계속 발레단을 옭죄어온다.

 

 

그 와중에 이 작품이 시리즈중 가장 로맨틱한 소설이라고 했던것 같이 가가의 시선을 사로잡는 한 여인이 등장하게 된다. 첫번째 살인사건의 피의자이기도 한 하루코의 절친이자 발레단의 라이벌이기도 한 '미오'라는 여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가가 형사의 시선을 사로잡은 그녀,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그와 그녀의 로맨스! 죽음과 사랑의 변주곡은 매력적으로 가가 형사의 첫걸음에 경쾌한 리듬을 더해준다.

 

 

화려함 이면에 존재하는 슬프고 비극적인 진실! 화려하고 우아하게 유영하는 백조의 발이 물밑에서 쉴새 없이 물질을 하는 것처럼! 발레라는 우아함 속에 도사리는 강박과 비극적인 진실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펜 끝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펜끝에 시선을 모을 수 밖에 없는 독자들에게 선물하는 작가의 서술트릭과 작품 곳곳에 존재하는 트릭들이 마지막까지 누가? 왜?라는 의문속에 책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리고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게 마지막 키스를 건넬 멋진 왕자, 가가 형사의 로맨스 역시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수식과 함께 특별한 매력으로 그의 존재감을 한껏 뽐내고 있다. <잠자는 숲>은 그렇게 가가 교이치로의 형사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시리즈의 진정한 시작을 알리는 작품인 동시에 가가 형사의 로맨스, 헌신적인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특별한 작품이다.

 

 

이번에 새롭게 개정된 가가 형사 시리즈는 모두 7권이다.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일관성있고 매력적인 표지와 디자인,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만큼이나 사랑받는 캐릭터 가가 교이치로의 활약을 오랫만에 다시금 만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어지는 시리즈의 또 다른 작품들 '신참자', '기린의 날개', '기도의 막이 내릴때' 까지도 이 개정판에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철지난 과거형이 아닌 진행형, 가가 교이치로 형사의 매력을 앞으로도 계속 만날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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