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들어서 돌아오는 차례모시기에 괜시리 마음이 바빠서
어디 놀러가고 체험학습 가고 하는 것들은
하나도 신경을 못쓰고 있습니다.

제사 물려받고 처음 모시는 거라..
예전하고 조금이라도 다르면 시아버지 상심이 크실 것 같아..
부산에서 하던 그대~~~로 해야지..하고 있어서 부담이 무척 큽니다.

그래서 일요일에는 동네 천변에 나가서 애들이랑 산책이나 하는 게 고작인데..
저번에도 상의드렸던 바로 "개"를 키운지 한달이 다 되었습니다.
갈색 푸들 키우는데요,
이 녀석을 데리고 나갔더랬습니다.

애들은 개랑 뛰어 놀고..
저랑 남편은 천천히 손잡고 산책하고..

순간 '바로 이게 그림이로구나...'싶었습니다.
멀리 차타고 나가지 않아도
5분거리에 잔디밭이 있고, 얕지만 개울도 흐르고...

이런게 행복이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파출부 부르는 대신 남편이 휴가내서 돕는다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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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5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이등님 가족이 그려집니다.^^
'남편 손잡고' 부러운 장면입니다.
 

일주일쯤 전인가 코스트코에서 Dr. Seuss를 팔길래
유명한 책 두권(씨디 포함) 사왔는데

The cat in the hat 이랑 Green Eggs and Ham 였습니다.

모자쓴 고양이는 영화로 보여준 적도 있어서 좋아하리라..했는데
반응은 의외로 별로~였구요...

그 바람에 기가 팍.. 꺾여서 아예 보여줄 생각도 못했는데
오늘은 안듣고 싶다는 큰아들을 강제로 앉혀놓고 틀어준 씨디가
Green Eggs and Ham이었거든요.

그런데 반응? 아~~주 좋네요 ^^
동현이 영어 역사에 재미있다고 또 한번 더 듣겠다고 하는 거 이번이 처음이에요.

기분이 참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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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12-08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궁.. 저도 Dr. Seuss 책 몇 권 샀는데 그냥 썩히고 있어요. 이번 방학을 노려 볼랍니다.
 

일단 재미있더군요.
전 책을 안보고 갔었기 때문에 더 흥미지진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해리 포터 전체에 흐르는 으스스한 분위기를 낮추려고 많이 노력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좀 무서운 장면이 있기는 했지만..

작은 애에게 책을 읽히고 가길 잘했다..싶었어요.
분명히 중간에 무섭다고 징징거렸을만한 장면이 좀 있었거든요.

그런데 해리포터 영화의 꽃인 퀴디치 월드컵 부분이 너무 간단하게 나온 것 같아
약간은 실망(?)스러웠습니다. 퀴디치를 더 보고 싶었나 봅니다.

주인공 3인방도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는 덜 커서 아직은 귀엽더군요.
딱 중학생처럼 보입디다.
논란이 많았던 초챙도 딱 싱카폴 에어라인 스튜어디스 필이 나는 귀여운 얼굴이었구요. ^^

영화보고 온 내내 오늘 아침까지도 해리포터 얘기만 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제 소감..
이 영화는 감독판 확장판이 꼭 필요한 영화다!!!입니당~
반지의 제왕처럼 3시간30분정도였다면 더 재미있었을라나?

사족으로 왕의 귀환 보신 분들은 확장판 구해서 꼭 보십시오. 4시간 30분짜리.
진짜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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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5-12-02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확장판은 어데서 찾습니까??
어쨌든 해리포터 볼시간이 있을라나 싶긴 한데
함 봐야겠슴다. 신랑이랑 야심한 밤에 데이또 해야지^^

이등 2005-12-03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지의 제왕 확장판 이야기인데요, 요즘은 저작권 단속이 굉장히 심해서..
애들 데불고 가시면 되게 좋아할텐데, 저희집 남자는 15분쯤 지나면 수면상태에 돌입하기 때문에.. ^^
 

옛날 옛적


옛날 옛적에

호랑이 담배 피우는 시절보다

더 오래전


산이 갑자기

불쑥 튀어 오르고


땅이 반듯하게 퍼져

들이 되고


강들이 한 가운데에

모이고 모여

바다가 되고


뜨거운 것들이

하늘 위로 뭉치고 모여

태양이 되고


차가운 것들이

뭉치고 모여

달이 되고


그게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지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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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다 큰아들이 묻는다.

"엄마, 백제나 고구려도 제국주의 아니었어요?"

"뭐?"

"제국주의는 나쁜 것인데, 책을 보면 고구려도 백제도 제국주의 국가 아니었나요?"

"음..(순간에 머리를 굴리다 대답해줄 말이 생각이 났다..) 맞아, 고구려도 백제도 로마도 제국주의 국가였어. 그런데 18세기 이후의 제국주의 국가가 나쁘다는 것은 발전하는 역사에 비춰서 볼 때 시대착오적인 제국주의적인 행태를 보여준 게 나빴다는 거야."

아이는 우리 선조인 고구려, 백제가 제국주의(고전적인 의미의..)였다는 게 영 기분이 나쁜 듯해 보였다.
그럼.. 기분이 나쁘겠지.. 찬란하고 언제나 멋진 선조이기를 기대하는 게 후손의 바램이니까...

"아들아, 엄마는 네가 참 자랑스럽다. 그걸 어떻게 생각해냈니? 엄마도 한번도 그걸 궁금해한 적이 없는데.. 그걸 궁금해 하는 것 자체가 엄마는 너무 자랑스럽구나~!!!"

기뻐하는 얼굴이 보인다.

나이보다 독서연령이 높은 듯한 큰애가 자랑스럽다.
연령만 높은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사고하는 것도 따라서 자라주는 것 같아 보람도 느끼고 고맙기도 하다.

그런 아들한테, 특히 큰아들에게 난 무척 신랄하게 비난을 하곤 한다.
모자라는 부분이 있어도 그게 아들 탓이 아닐진데... 어찌 아들을 힐난하는지...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다.
이건 아닌데... 아무 말도 못하고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 모습이 안스럽기만 하다.
이건 진짜 아닌데...
이러면 정말 안되는데...

시간이 되어도 잠이 오지 않는 것이 어찌 아들 탓인지...
(이 아이는 잠을 쉽게 자지 못한다. 한시간은 뒤척이는 듯 싶다....)

알면서도 보듬어 주지 않는, 못하는 내가 부모로서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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