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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새로우니 - 날마다 주시는 하나님 말씀, 365일 묵상집
유진 피터슨 지음, 윤종석 옮김 / 복있는사람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내게는 14개월 정도된 아기가 있다. 가끔 내가 아이를 안고 지하철을 탈 때가 있는데 아이를 안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자리를 가장 먼저 비켜주는 사람은 '아줌마'들이다. 아주머님들이 기꺼이 자리를 양보하는 이유는 아마도 아이와 함께 외출하는 어려움을 직접 겪어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때때로 하나님이 인생이 얼마나 팍팍한가 알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물론,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니까 알고 계시겠지만, 그렇다면 느껴보셨을까 ? 누구나가 15kg되는 아이를 안고 다니면 힘들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을 봤을 때 누구나 곧바로 자리를 비켜주지는 않는다.
나의 이런 질문에 답 그 자체가 되어 주시는 분이 계시다. 그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다. 30년 동안 목수로서 장남으로서 또한 로마 치하의 피지배자로서 삶을 살아낸 그 분은 누구보다도 평범한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바로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신앙은 일상 생활과 분리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발을 씻겨주면서, 장삿꾼들의 리어카를 뒤집으면서, 떠들면서 다가오는 아이들을 안으면서 그는 우리를 가르치고 격려하고 평범한 생활 속에서 하나님을 이야기한다.
"하나님은 우리 삶의 모든 소재를 원하신다." 유진 피터슨의 말은 지극히 옳다. Live... a life Jesus will be proud of:bountiful in fruits from the soul, making Jesus Christ attractive to all, getting everyone involved in the glory and praise of God. 그가 직접 번역한 Message 성경 빌립보서 1장 11절의 말씀도 나를 생각하게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자랑스러워할 삶을 살아라... 어려울수도 쉬울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기준은 세상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사람이 아니라 연봉 1억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하버드 대학에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자랑스러워할 사람이 기준이다.
삶에 조바심을 내기 쉬운 이유는 내가 어떤 것을 이루고 해내야만 성공이라고 스스로 정의를 내리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기도는 끊임없이 자신의 성공을 위한 요구 사항의 나열이 되어버리기 쉽다. 나는 유진 피터슨의 묵상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므로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이 이미 하고 계신 일을 깨닫는 것이다." 기도가 좀 더 '나'를 벗어나야함을 느낀다. 하나님이 성공자라면, 하나님이 승리자라면 그의 자녀들이 실패한 패배자일 수 없다. 하나님이 아버지라면 기도로 나 스스로를 보호할 필요는 없다.
이유를 모르겠지만 나는 매일 흔들린다. 한번의 영적 충전으로 1년 정도는 잘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가 느끼기에 영적인 에너지는 이틀도 안 되어 금방 소진되어 버린다. 아무리 멋진 수련회와 기가 막힌 부흥회를 경험해도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마치 매일 매일 밥을 먹어야 살 수 있는 몸처럼 영도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오늘 아침에 천국까지 날아올랐다하더라도 밤이 되면 어두운 땅에 불시착해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거대한 비행기의 고도와 수평과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작은 조종면이다. 비행기는 쉴새없는 바람의 교란으로부터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작은 조종면을 끊임없이 움직인다. 매일매일의 삶 속에 대단한 기적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미세한 방향 조정이 필요하다. 날마다의 삶 속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이 작은 책을 통한 짧은 묵상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