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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백만장자 - 적게 일하고 인생을 두 배로 즐기는
마크 피셔 지음, 신윤경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The Lazy Millionaire 게으른 백만장자>, 서로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결합해서 책제목을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야릇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듯 합니다. '게으른데 백만장자라..... 소설이라면 뭐 재산 몽땅 물려받은 재벌2세 이야기쯤으로 치부해도 되겠지만, 명색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자기계발 전문가가 쓴 책이라면 분명 다른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을까.....' 맞는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게으르다고 표현했지만 그것은 자신이 생각하는 백만장자들의 삶의 철학이나 방식에 대한 외적이고 피상적이랄 수 있는 방식의 표현일 뿐입니다. 아마도 책을 대하는 독자들로 하여금 일종의 강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충격요법 비슷한 용어선택이라고 해야 할 듯 한데, 실제로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요점은 효율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니까요. 똑같은 시간을 일하더라도, 더 중요한 것에 더 집중한다거나, 많은 일들중에 꼭 자신이 처리해야할 일을 제외하고는 과감히 위임을 한다거나 하는 등의 자신의 일을 함에 있어서 시간과 정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줄 아는 백만장자라는 의미에서의 게으름을 말하고 있습니다. 조금 다른면이 있기도 하지만 '돈이 돈을 번다'거나 '선진국 사람들이 보통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은 수입과 휴식시간을 챙긴다'는 사실 등과도 통하는 면이 있는 이야기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저자는 열심히 일하지만 부자가 되지 못하거나, 열심히 일해야만 부자로서의 위치를 겨우 지켜나갈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인생에서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으로 책의 처음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인생의 많은 시간을 일하는데 보내지만 정작 부자가 되지 못한 이유에 대한 저자 나름의 몇가지 이유들을 들려줍니다. 자신의 실제 능력보다 적게 받는 임금이 문제일 수도 있고, 시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이 이유일 수도 있고 등등 11가지의 이유를 제시하는데, 그에 대한 해법으로 들려주는 11가지 노하우가 이 책의 중심내용입니다.
1. 차별비용의 법칙 - 돈이 돈을 벌게 하여 소극적 수입이 총지출을 초과하게 한다.
2. 멘토십의 법칙 - 훌륭한 스승에게 배우고, 그것을 바로 실천한다.
3. 스나이퍼의 법칙 -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 특정한 금액이나 기간을 명확하게 하고, 그것을 통해서 원하는 '만큼'을 분명히 한다
4. 20/80의 법칙 - 더 많은 성과를 창출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효율적인 시간관리 등을 통해 적게 일하고 많이 즐긴다
5. 파킨슨의 법칙 -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에 대해서 '나만의 마감시간'을 재정의한다
6. 위임의 법칙 - 자신이 꼭해야 할 일은 챙기지만, 맡길 수 있는 사안은 일하지 않고 시킨다
7. 긍정의 법칙 - 칭찬과 격려로 주위를 밝히는 낙관주의자의 삶을 산다
8. TPA의 법칙 - 자신에게 주어진 일중에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한다
9. 최저가격의 법칙 - 물건값은 깎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않고 무조건, 최대한 깎는다
10. 블링크의 법칙 - Think!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부분에서는 상식보다 직감을 믿는다
11. 재충전의 법칙 - 여러가지 효율적인 방법을 통해서 최소한 일하고 최대한 즐긴다
저자가 말하는 백만장자들이 게으르게 사는 11가지 방법입니다. 위의 11가지 법칙과 저자가 말한 내용들을 들여다보면, 저자가 말하는 게으르다는 의미가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며 시간을 때우는 나태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일하는 시간이나 활동성 면에서 게으르게 보일수도 있겠지만, 위의 여러 원칙들에 근거를 둔 효율적인 시간관리와 일에 대한 에너지를 배분할 줄 안다는 의미에서의, 그래서 일할 때와 해야할 일은 철저하게 하지만 쉬고 즐겨야 할 시간과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할 일들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과 개념을 가지고 실천할 줄 아는, 영리하게 일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재산을 축적하는 가장 큰 이유가 경제적인 자유를 누리는 것이라고 한다면, 인생의 마지막까지 부지런한 가난뱅이로 남아서 일의 노예로 인생을 마무리하는 슬픈 자화상이 아닌, 효율적인 삶의 방식을 익히고 순간순간 의미있는 시간들을 지나쳐 보내지 않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방법에 대해서 한번쯤 스스로 돌이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꼭 현재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저자가 말하는 위의 법칙들을 삶에 응용한다면 삶이 주는 풍요를 미루지 않고 순간순간 누리는 마음이 부자인 사람, 그리고 결국에는 물질적으로도 부자인 사람에 다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감히 해보기도 합니다. 11가지 다는 아니더라도 하나 또는 두가지 만이라도 내 삶에 습관이 되게 한다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