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르와 아스마르, 환상과 우정 - Azur & Asmar, 유아용 그림책
미셸 오슬로 지음, 윤정임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하얀 말을 올라탄 백인 아이와 검은 말을 올라탄 갈색 피부를 가진 아이의 모습이 담긴 표지의 그림부터 여느 그림책에서 느끼던 느낌과는 다른 미감을 느끼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먼저 영화로 나온 이야기를 다시 책으로 만들어 내는 작업을 거쳤다고 합니다. 영화속에서 빠르게 스쳐 지나갔던 장면들을 그림에 담아내고자 했고, 여러 화가들이 이 작업에 참여하여 아름답게 그려낸 결과가 바로 이 책이라고 합니다. 앞서 나왔던 영화와 여러 화가들의 공동작업, 그리고 이야기 자체의 신비한 면이 어우러져서 이 책의 그림에서 느끼는 그러한 독톡하고 세밀한 미감을 구성하였나 봅니다.

  백인 주인의 아들 파란 눈의 아주르와 아랍인 유모의 아들 갈색 피부의 아스마르는 어렸을 때는 아무 거리낌도 없는 친구사이였습니다. 같이 놀고, 같이 자고, 같은 노래와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유모의 품에서 자라던 두아이는 하지만 주인인 아주르의 아버지가 서로를 구분하기 시작하면서 틈이 생기고, 결국은 유모와 아스마르는 해고를 당하고 쫒겨납니다. 그리고 아주르가 자라서 요정 진을 찾아 나서면서 도달한, 파란 눈을 악마의 눈이라고 두려워하는 나라에서 만난 지난 날의 유모는 여전히 다정했지만, 이젠 그시절의 가난한 유모가 아니라 화려한 옷차림에 은제 장신구로 장식한 부유한 제논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아스마르도 부유한 집안의 훌륭한 아들로 자라, 이젠 거꾸로 초라한 행색으로 나타난 아주르를 냉대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둘은 여전히 어릴적의 우정과 꿈을 마음속에 품은 사이로, 함께 제논의 도움을 받아 이야기 속의 요정 진을 찾으러 모험을 나섭니다. 도중에 산적들을 만나기도 하고, 우렁찬 울음소리를 가진 붉은 사자를 만나기도 하고, 아주르를 살리기 위해 아스마르가 희생을 당하기도 하지만, 아주르는 끝까지 다친 아스마르를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에 숨을 거둔 그에게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진정한 승리자는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자신의 동생 아스마르라며 그의 생명을 살려주기를 간절히 원하니까요. 하지만 요정 진이 아스마르를 살린 후에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는데, 누가 진정 요정 진을 구했는지 아무도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둘 다 서로의 생명을 구했고, 둘 다 시련을 이겨냈고, 빛의 방에도 동시에 들어왔으니까요!

 이야기 속에 나타나는 두 소년과 여러 주인공들, 그리고 이런 저런 배경들은 아라비안 나이트의 한 부분을 보듯이 신비롭고 또한 흥미롭습니다. 낯선 문화를 가진 세계의 이야기지만, 전혀 다른 인종과 문화에 속하면서도 우정을 저버리지 않는 두 아이의 모습속에서는 서로의 모습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는 것이 서로 우정을 나누지 못하는 이유가 될수 없음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아마도 그러한 강조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 서로 피부색이 다른 요정과 소년이 손을 잡고 춤을 추는 모습속에도 은연중에 담겨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두 소년의 우정과 모험과 환상을 매개로 그려진 그림들이 주는 느낌은 다른 그림책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웅장함과 섬세한 미감, 또한 단순하게 그려진 듯 하면서도 너무도 세밀하고 화려하게 표현된 느낌 등 독특한 경험을 하게 합니다. 내용도 재미있지만, 아름다운 그림이 마음을 온통 사로잡는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쪽빛그림책 2
이세 히데코 지음, 김정화 옮김, 백순덕 감수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야기에 어울리게 차분하고 깔끔한 색채로 파리의 곳곳의 풍경과 를리외르 아저씨의 작업실과 작업하는 모습이 그려진 이 책은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식물도감이 망가져서 그것을 고치고 싶어하는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소녀는 새로운 책보다는 자신이 귀하게 여겼던 책을 다시 고치고 싶어서, 파리의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를리외르 아저씨를 만나게 됩니다. 를리외르가 제본가라는 의미라고 하니까 책의 제목은 "나의 제본가 아저씨"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내부가 뒤죽박죽인 아저씨의 작업실에서 소녀는 아저씨가 책을 낱낱이 분해해서 다시 말끔하게 제본을 하는 과정을 통해서, 책에 새 생명이 불어넣어지는 모습을 바라보게 됩니다. 손으로 하나하나의 과정을 정성들여 처리하고, 마지막으로 표지를 만들 가죽을 얇게 펴는 모습까지 본 뒤에 소녀는 를리외를 아저씨와 공원을 산책하며 공원의 아카시아 나무의 나이 만큼이나 오래된 아저씨의 를리외르라는 가업에 대한 이야기도 듣습니다. 소녀에게 이름을 묻고 헤어진 아저씨는 소녀와의 만남을 통해 책에 새 생명을 부여하는 마법을 지녔던 아버지의 손과 가르침을 기억하고선, 아마도 그런 마법을 이젠 자신의 소녀의 책에도 부여하고 싶었던지 밤늦게까지 작업실의 불을 켜놓고 일을 하셨습니다. 소녀가 새 싹이 난 화분을 가지고 아저씨의 작업실에 들렀을 때, 소녀의 책에도 새 생명이 불어넣어졌습니다. 다 망가져 버려질 뻔한 책이 "ARBRES de SOPHIE" - 소피의 나무들-이라는 멋진 금박 글씨에, 파릇한 아카시아 그림의 표지를 입고 다시 태어났답니다. 소녀는 새로운 자신만의 책속에서, 들고 온 화분 속의 싹이 아카시아라는 사실을 찾아내고선, 어느 새 잠들어버린 를리외르 아저씨의 손에 조용히 전해 드립니다.... 아저씨가 마법을 부려 생명을 준 책은 다시는 뜯어지지 않았고.....  소녀는 이제 식물학 연구자가 되어 를르외르 아저씨와 함께 보았던 그 아카시아 나무앞에 책을 펴들고 서 있습니다. 

  다 읽은 후 내내, 를리외르 아저씨가 책을 다시 제본한다는 것, 그래서 책에 다시 한번 새 생명을 덧입힌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됩니다. 적어도 400여년을 장인으로서 이어져 온 가업을 성실하고 묵묵하게 계속하는 를리외르 아저씨의 모습속에서 그리고 그 책을 통해서 새싹의 이름을 찾고, 또한 식물학자가 된 소녀 소피의 모습속에서, 책이 제본가의 손을 통해서 매번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의미가  단지 겉표지가 멀쩡해졌다거나 너덜거리던 책장이 다시 정상적이 되었다거나 하는 단순함을 넘어선, 한 사람의 삶이 되고 미래가 된다는 그런 속깊은 이야기를 작가는 이 짧은 이야기를 통해서 하고 싶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를리외르 아저씨가 다시 제본을 한다는 것은 책을 다시 분해하고, 크기를 맞추기 위해 가장자리를 자르고, 너덜거리는 책장을 실로 땀땀이 떠서 다시 꿰매고, 풀칠을 하고... 하는 등의 눈에 보이는 일련의 과정에 담긴 정성과 장인의 혼,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깨달음을 아마도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을 듯 합니다. 
 
  60여 페이지가 채 못되는 그림과 짧은 이야기 속에, 그 그림과 이야기가 겉으로 말하는 것 이상의 많은 의미와 따뜻함이 담겨 있음을 느낍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고는 하지만, 이 안에 담긴 작가의 정성과 따뜻한 시선, 그리고 를리외르 아저씨의 제본가로서의 묵묵한 삶은, 단순하지만 깊은 울림을, 다 읽고 나서도 내내 마음속에 남겨줍니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이가 어린이든, 청년이든, 장년이나 노년의 영혼이더라도 나와 동일한 울림을 가슴으로 느끼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감히 해 봅니다. 그의 마음 문이 열려 있기만 하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 주위에서는 이야기 속의 를리외르 아저씨처럼 제본을 하는 책을 찾기도 어렵고, 한편으로는 소피처럼 책 한권을 귀히 여기기에는 책이 너무 흔한 시대가 되어버렸지만, 내 손에 쥐어지는 책에 대해서 그리고 그 책에 내 손때가 묻어간다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나의 아이들에게도 내게 들려준 그런 속깊은 이야기를 속삭여 주리라는 엉뚱한 기대를 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부디 내가 들은 이야기보다 더 풍성한 속삭임을 나의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맥스 아저씨가 들려주는 세상의 처음 이야기 꿈이 있는 그림책 5
맥스 루케이도 지음, 크티시스 옮김, 강지민 그림 / 가치창조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너는 특별하단다> 통해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셨던 맥스 아저씨가 이번에는 세상의 처음 이야기를 들려주신 답니다. 세상의 처음이라면 창세기 1장에 나오는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말씀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 너무 뻔한 스토리가 아닌가요?!! 하지만 맥스 아저씨가 시작하셨으니 정말 대단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뻔한 천지만물을 창조하는 일곱날에 대한 이야기로 끝나지는 않을거예요!!!!

 맥스 아저씨는 세상의 처음에 하늘과 물, 바다와 별, 구름과 무지개와 민들레 홀씨와 계곡과 많은 생물을 창조하시며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천사 미가엘의 눈을 통해서 들려줍니다. 한데 하나님이 그것들을 만드시면서 미가엘에게 아이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십니다. 물론 미가엘은 아직 세상에 나타나지 않은 아이들이 무엇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하나님의 '아이들이 참 좋아할거야.'라든가 '이 모든 생물은 아이들을 위해서 만들었단다.'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선 궁금해 할 뿐입니다. 그리고 때가 되었을 때, 하나님은 미가엘에게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욕심이 들어찬 암흑의 공간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이 한 일을 보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선 자신의 불꽃의 일부로 아이들을 만드십니다. '나의 일부로 아이들을 만들 거란다' 하나님의 불꽃을 품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만드신 겁니다. 그러자 냄새를 풍기던 욕심의 암흑 속에 희미하지만 사그러들지 않고 깜빡이는 빛들이 빛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빛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는 '내 아이들, 내 아이들...'하시면서 큰 기쁨에 아이들처럼 웃으십니다. '똑같은 아이는 한명도 없단다.'고 하시면서 시간과 장소에 따라 저마다 다른 특성 다른 모습을 지닌 아이들에게 자신의 빛을 나눠주십니다. 세상의 맨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내 말입니다

 내 아이가 세상의 처음부터 하나님께서 너를 위하여 세상을 지으셨단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세상을 만드는 내내 아이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구름을 통해 하나님을 보게 될 아이들을 상상하고, 무지개를 보며 예쁜 꿈을 가질 아이들을 생각하고, 민들레 홀씨를 만들며 그것을 입으로 불어 날리며 기뻐할 아이들을 생각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기분이 어떨까요?  맥스 아저씨는 그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 하셨다고 들려줍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하나님 자신의 빛을 나눠주셨다는 것과 모두를 자신만의 특성을 가진 특별하고 독특한 존재로 만드셨다는 것, 그리고 세상을 밝히는 아이들과 세상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내 함께 하시면서 기뻐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기쁜 소식을 많은 아이들이 열린 마음으로 들었으면 합니다.

'세상의 처음부터 너는 특별한 아이였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의 시크릿 - 세계를 움직이는 유태인.화교 부호들의 부와 성공의 조건!
마담 호 지음, 임수택 옮김 / 에이지21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린 누구나 백만장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세상에는 '이렇게 하면 당신도 곧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책이 넘쳐난다. 하지만 이 책은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진정한 부는 돈이 아니다'라는 도발적 질문으로 진정한 부가 무엇인가를 저자의 경험을 통해 잔잔하게 전해준다...." // "사람은 성공을 꿈꾼다. 하지만 방법을 잘 모른다. 이 책에는 사람을 사랑할 줄 알고, 돈을 현명하게 쓸 줄 알며, 먼저 베푸는 사람들의, 그들만의 성공 방법이 담겨 있다...."

 제목을 보면서 최근까지 각종 베스트셀러 목록의 제일 앞자리에 -요즈음은 해리포터 시리즈와 마법 천자문에 밀리는 듯 하지만 그래도 두세번째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시크릿'이라는 책의 유사품(?)이 아닐까 하는 진한 의심을 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시크릿'이라는 책에 대한 평가가 양극단을 달리고 있는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비판적인 편에 서 있습니다-, 하여간 엄청난 인기(?아니면 일종의 미신적이거나 광신적인 기대)를 누리는 것만큼은 사실인 것 같고, 이 책은 내용은 차치하고서라도, 분명 책 표지의 디자인이나 각 페이지를 갈색톤으로 처리한 형식면에서 만큼은 '시크릿'이라는 책의 유명세를 활용하고자 하는 속내를 보이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굳이 이 책을 한 번 보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한 것은 위에 소개한 두 사람의 추천사 때문입니다. 요즘 넘쳐나는 '부자되세요' 식의 책이 아닌 진정한 부에 대한 근본적인 것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신선함을 담았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 때문이지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이 만났던 화교나 유럽 그리고 유대인 대부호 등에게서 배웠던 대부호들의 일하는 방법, 인생철학, 바람직한 인생관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직접적으로 독자인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 두가지를 말하는데, 하나는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되찾을 것, 그리고 두번째는 '진정한 부'란 무엇인지 재구축할 것 입니다. 아마도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기 스스로와 자신이 속한 민족의 정체성과 자부심이 있을 때 그 속에서 다른 사람에게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풍부한 인간성과 품격있는 국가, 아름다운 나라가 형성되는 것이고 그러한 바탕에 기초한 것이 자신이 만난 대부호들의 '진정한 부'라는 사실인 듯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대부호들의 밑바탕에 있는 것은 부모자식 간의 따뜻한 의사소통이나 사회생활 속에서 배우는 현명함, 강함, 그리고 아름다움이고 이것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의 생활문화였습니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즉 '진정한 부'에 대한 강조점은 물질적인 부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이루고 지탱하고 있는 정신적인 부요함에 있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저자의 그런 의도에 부합되게 책의 내용은 부자들이 어떤 투자를 하고 어떤 식으로 재산을 증식하여 거대한 부를 이루었는가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 교육관, 학습관, 성공관, 그리고 연애관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과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즉 삶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100원을 200원으로 만들고 그것을 다시 2000원이 되게 하고 ... 식의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돈에 대한 철학, 그러니까 돈에 이끌려 사는 것이 아니라 돈의 주인이 되어서 존경받게 돈을 쓰는 방법이라든가, 실패를 통해 더 큰 것을 배우는 자세, 관대함과 친절 그리고 인품에 대한 강조, 미래를 계획하고 인내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등 가치지향적인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뒷부분 '돈의 파동'에 대한 이론(?)은 저자가 지속적으로 강조하던 '진정한 부'에 대한 가치지향적인 태도를 누그러뜨리게 만드는 의아함을 주기도 하지만-솔직하게 이 부분만큼은 이 책이 형식적으로 닮고 싶어한 '시크릿'이라는 책의 의도와도 부합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돈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 단지 '돈을 많이 모아야지'라는 욕심에서가 아니라 돈에 대한 태도의 문제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일리는 있어 보입니다. 어찌보면 양쪽에 한다리씩 다 걸치고 싶어하는 욕심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책의 제목에서 기대한 부와 성공에 대한 특별한 비법보다는 위의 두 사람의 추천사에 들어있는 내용처럼 우리가 이미 들어왔고 또는 알고 있는 사실들에 대한 이야기가 '진정한 부'를 위한 바탕이 되는 소중한 것들이라는 점을 일깨워 주는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2% 부족한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중간중간에 세상을 살면서 밑줄을 그어두고 참고하고 싶은 내용들도 여럿이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남는 아쉬움 중의 한가지는 이런 책의 내용을 출판사는 왜 당당한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하지 않고 형식적 면에서의 카피를 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나만의 오해라면 할말이 없겠지요^^

 "왜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있을까? 대답은 간단해. '해서는 안 된다'고 알고 있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술 첫발 - 초등학생이 처음 읽는 미술책
정명숙 지음, 조행희 그림 / 문공사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미술하면 제일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이 그림입니다. 그래서 미술을 한다는 것은 그림을 그린다는 것으로 생각이 연결되는 것이겠지요. 이러한 모습이 다 학교 다니면서 배운 미술 교육의 부실함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겠지만, 실제 미술이라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 회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요. 회화라는 부분만 놓고 보더라도 너무도 상이한 다양한 분야들이 섞여 있는 것이 사실이구요. 그래서 미술이란 무엇일까? 미술하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라는 물음에 질문을 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하게 됩니다. 그 안에는 단순한 아이들이 선을 그리고 색칠을 해대는 작품에서부터 시작하여, 회화와 조각, 건축에 이르기까지 너무도 다양한 분야가 담겨있기에 내 지식으로는 뭐라고 정의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서문에 저자가 말한 '아름다움을 찾고자 하는  자라면 누구나 미술가가 될 수 있지요'라는 말에서 한 가지 힌트를 얻었습니다. 어떤 형태의 작품들에서 미술이라는 분야를 정의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행위에 눈을 맞추면 미술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듯 합니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미술이란 '아름다움을 찾아나서는 탐험'이자 '우리가 대하는 일상과 사물등에 '새로움'을 부여하는 '마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술 첫발>, 아마도 옛날에 제목을 붙였다면 <미술 첫걸음>이라고 했을 것 같은 이 책은 초등학생들에게 미술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책입니다. 그래서 미술이란 무엇일까? 라는 주제의 첫 장을 시작으로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만들까? 에 대한 이야기들로 이어집니다. 1장 미술이란 무엇일까?에는 미술에 대한 간단한 정의와 역할에 대한 설명과 미술의 기본이 되는 선, 색, 그리고 형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습니다. 2장 무엇을 그릴까? 에는 초상화, 풍경화, 풍속화, 정물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3장 어떻게 그릴까? 에는 그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관찰과 원근법, 구도, 생략과 상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4장의 무엇을 만들까? 에서는 회화, 조각, 디자인, 건축 분야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각각의 소단원은 각 주제에 어울리는 작가나 작품의 설명과 이해를 통해서 저자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미술에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한 화가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란도 덧붙여져 있습니다.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집중력을 기울일 만한 분량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가는 글솜씨에서, 아이들 눈높이에서 미술에 대해서 간결하지만 요점을 전달하고자 하는 저자의 노고를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노고가 들어간 만큼 미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위한 짜임새 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아마 아이들이 다 읽고 나면, 미술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나와 같이 그림 그리는 것이라는 식의 단편적인 대답을 하는 아이는 없을 듯 하고, 나같은 어른들에게도 복잡한 개론서 종류를 피하여 쉽게 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덤을 주기도 하구요.

  아이들의 창의력 배양에 좋다고 한창 미술교육이 인기를 누릴 때가 생각이 납니다. 낙서 하나를 하더라도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으로 즐겁게 하는 것을 버리고, 어떤 규격화된 미술 교육을 따라가는 순간, 아마도 아이들에게 좋다던 창의력 배양은 땅에 떨어져 버렸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미술학원의 벽에 걸린 정말 사물들을 베낀 듯이 세밀하게 그려낸 아이들의 작품을 보면서 왠지 모를 안타까움을 느끼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잘 그리기는 했는데, 거기서는 따뜻함이나 사람냄새가 나지 않았던 기억입니다. 솔직히 피카소의 그림들이나 현대 회화, 현대 조각 등의 난해해 보이는 작품을 훌륭하게 볼 만한 안목을 가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미술이라는 것이 새로움을 부여하고 아름다움을 찾아나서는 여행이라는 저자의 말을 보고 있노라니, 그러한 과거의 기억이 더 또렷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런 아이들에게 보기 좋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닌 자신의 눈과 마음으로 느끼는 새로움과 아름다움을 찾아 나서는 미술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하얀 백지위에 낙서를 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서도 즐거워하는 미술가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 듯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난 아이는 그런 시간에도 자신을 미술을 하고 있다고 어른들에게 당당히 이야기 하겠지요!  '아름다움을 찾는 자는 누구나 미술가래요' 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