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시크릿 - 세계를 움직이는 유태인.화교 부호들의 부와 성공의 조건!
마담 호 지음, 임수택 옮김 / 에이지21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린 누구나 백만장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세상에는 '이렇게 하면 당신도 곧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책이 넘쳐난다. 하지만 이 책은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진정한 부는 돈이 아니다'라는 도발적 질문으로 진정한 부가 무엇인가를 저자의 경험을 통해 잔잔하게 전해준다...." // "사람은 성공을 꿈꾼다. 하지만 방법을 잘 모른다. 이 책에는 사람을 사랑할 줄 알고, 돈을 현명하게 쓸 줄 알며, 먼저 베푸는 사람들의, 그들만의 성공 방법이 담겨 있다...."

 제목을 보면서 최근까지 각종 베스트셀러 목록의 제일 앞자리에 -요즈음은 해리포터 시리즈와 마법 천자문에 밀리는 듯 하지만 그래도 두세번째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시크릿'이라는 책의 유사품(?)이 아닐까 하는 진한 의심을 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시크릿'이라는 책에 대한 평가가 양극단을 달리고 있는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비판적인 편에 서 있습니다-, 하여간 엄청난 인기(?아니면 일종의 미신적이거나 광신적인 기대)를 누리는 것만큼은 사실인 것 같고, 이 책은 내용은 차치하고서라도, 분명 책 표지의 디자인이나 각 페이지를 갈색톤으로 처리한 형식면에서 만큼은 '시크릿'이라는 책의 유명세를 활용하고자 하는 속내를 보이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굳이 이 책을 한 번 보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한 것은 위에 소개한 두 사람의 추천사 때문입니다. 요즘 넘쳐나는 '부자되세요' 식의 책이 아닌 진정한 부에 대한 근본적인 것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신선함을 담았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 때문이지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이 만났던 화교나 유럽 그리고 유대인 대부호 등에게서 배웠던 대부호들의 일하는 방법, 인생철학, 바람직한 인생관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직접적으로 독자인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 두가지를 말하는데, 하나는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되찾을 것, 그리고 두번째는 '진정한 부'란 무엇인지 재구축할 것 입니다. 아마도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기 스스로와 자신이 속한 민족의 정체성과 자부심이 있을 때 그 속에서 다른 사람에게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풍부한 인간성과 품격있는 국가, 아름다운 나라가 형성되는 것이고 그러한 바탕에 기초한 것이 자신이 만난 대부호들의 '진정한 부'라는 사실인 듯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대부호들의 밑바탕에 있는 것은 부모자식 간의 따뜻한 의사소통이나 사회생활 속에서 배우는 현명함, 강함, 그리고 아름다움이고 이것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의 생활문화였습니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즉 '진정한 부'에 대한 강조점은 물질적인 부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이루고 지탱하고 있는 정신적인 부요함에 있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저자의 그런 의도에 부합되게 책의 내용은 부자들이 어떤 투자를 하고 어떤 식으로 재산을 증식하여 거대한 부를 이루었는가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 교육관, 학습관, 성공관, 그리고 연애관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과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즉 삶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100원을 200원으로 만들고 그것을 다시 2000원이 되게 하고 ... 식의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돈에 대한 철학, 그러니까 돈에 이끌려 사는 것이 아니라 돈의 주인이 되어서 존경받게 돈을 쓰는 방법이라든가, 실패를 통해 더 큰 것을 배우는 자세, 관대함과 친절 그리고 인품에 대한 강조, 미래를 계획하고 인내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등 가치지향적인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뒷부분 '돈의 파동'에 대한 이론(?)은 저자가 지속적으로 강조하던 '진정한 부'에 대한 가치지향적인 태도를 누그러뜨리게 만드는 의아함을 주기도 하지만-솔직하게 이 부분만큼은 이 책이 형식적으로 닮고 싶어한 '시크릿'이라는 책의 의도와도 부합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돈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 단지 '돈을 많이 모아야지'라는 욕심에서가 아니라 돈에 대한 태도의 문제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일리는 있어 보입니다. 어찌보면 양쪽에 한다리씩 다 걸치고 싶어하는 욕심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책의 제목에서 기대한 부와 성공에 대한 특별한 비법보다는 위의 두 사람의 추천사에 들어있는 내용처럼 우리가 이미 들어왔고 또는 알고 있는 사실들에 대한 이야기가 '진정한 부'를 위한 바탕이 되는 소중한 것들이라는 점을 일깨워 주는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2% 부족한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중간중간에 세상을 살면서 밑줄을 그어두고 참고하고 싶은 내용들도 여럿이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남는 아쉬움 중의 한가지는 이런 책의 내용을 출판사는 왜 당당한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하지 않고 형식적 면에서의 카피를 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나만의 오해라면 할말이 없겠지요^^

 "왜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있을까? 대답은 간단해. '해서는 안 된다'고 알고 있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