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좋은 어린이 책 <화성에서 온 담임 선생님>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박수미(경기 개군초등학교 교사)


즐거운 학교생활 비법서!

새 학기가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도 있지만 이런저런 걱정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친구도 있을 거예요. 특히 새 학기 첫날은 누가 깨우지 않아도 눈이 반짝 떠질 만큼 긴장하게 되지요.
《화성에서 온 담임 선생님》은 그런 친구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새로 만나게 될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혹시 마녀보다, 괴물보다 무섭지는 않을까? 외계인처럼 섬뜩하게 생긴 것은 아니겠지?’ 나만 하는 엉뚱한 상상인 줄 알았는데 《화성에서 온 담임 선생님》 속 주인공들도 똑같은 생각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답니다.

이 책은 다른 그림책들과는 좀 달라요. 눈을 감고 겉표지를 만지면 말랑말랑 매끈매끈한 느낌이 들지요. 그래서 표지의 책 제목도, 다섯 명의 친구들도 손으로 만져 보면 더 재미있어요.
첫 장에는 신발 끈을 묶으며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있는 제이드가 있어요. 작고 귀여운 제이드를 따라 학교에 가는 길은 곳곳에 무시무시한 배경이 나타나지요. 그래서 무섭냐고요? 아니요. 새로 만날 선생님에 대한 수다에 정신이 팔려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특히 혼자 딴소리를 하고 있는 메디를 보면 귀엽기까지 해요.
이 책은 친구들의 대화가 모두 말풍선 안에 들어가 있어요. 화려하고 꽉 찬 배경은 눈을 즐겁게 해 주고 때로는 만화 속 세상처럼 보이게도 하지요. 그리고 그림을 자세히 보면 곳곳에 익살스러운 비둘기가 보일 거예요.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답니다.

그래도 아직 새 학기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내지 못했다면, 뒤에 있는 ‘새 학년 고민 상담소’를 꼼꼼하게 읽어 보세요. 무서운 선생님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친구를 못 사귀면, 공부가 어려우면 어떻게 할지. 그뿐인가요? 선생님께 사랑받을 수 있는 비법까지 적어 놓았답니다.

《화성에서 온 담임 선생님》은 새 학기, 새 친구, 새로운 선생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에요. 재잘재잘 수다를 떨며 눈덩이처럼 커진 소문이, 알고 보면 별것 아니었다는 삶의 진리를 가르쳐 주거든요.
혹시 《화성에서 온 담임 선생님》 제목을 보고 ‘내가 바보인 줄 알아? 설마 선생님이 진짜 화성에서 온 외계인이겠어?’라고 생각했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 보세요. 숨은 반전에 ‘헉!’ 하고 놀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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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잘 혼나는 방법>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향 (킨더랜드 편집팀장)

 

유명한 작가가 되어 강연도 하고 싶고, 상도 타고, 책도 100권 넘게 쓰고 싶은 포피의 이야기를 그린 ≪잘 혼나는 방법≫은 좋아하는 일과 그 일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담은 그림책이다.
 작가가 되고 싶은 포피는 ‘이다음에 커서 되고 싶은 것’이라는 글짓기 숙제를 잘하고 싶다. 아니 왠지 자기의 글이 제일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포피는 같이 숙제 하자는 라벤더를 뒤로 하고 집에 와서 숙제를 시작한다. 강아지 복슬이를 찾고, 가장 좋아하는 공책을 꺼내고 연필을 깎으며 완벽한 준비를 한 듯 보이지만 포피가 완성한 숙제는 ‘나는 이다음에 커서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나는 유명해질 것 같습니다.’라는 문장뿐이다. 다음 날 선생님이 뽑은 글은 라벤더의 글이었고, 포피는 대단히 실망하며 두 번째 글짓기 숙제를 한다. 하지만 글짓기 숙제에 집중하지 못해 이번엔 숙제를 다 하지 못한다. 또 라벤더의 글이 뽑히자 포피는 학교에서 심통을 부리고, 라벤더의 노트를 몰래 훔쳐보고, 동생에게 심술을 부려 야단을 맞는다.
세 번째 글짓기 숙제는 ‘어떤 일을 잘하는 방법’. 포피는 방에 혼자 앉아 글짓기 숙제를 시작한다. 제목을 쓰고, 문장을 한 줄 쓰고, 고치고, 라벤더에게 전화도 하지 않고, 강아지 복슬이랑 놀지도 않고, 쓴 글을 쓰고, 고치고, 쓰고…….
다른 날과 다르게 포피는 우쭐하지도, 뽐내지도 않고 책상에 앉아 가만히 기다린다. 드디어 뽑힌 포피의 글의 제목은 ‘잘 혼나는 방법’. 늘 잘하고 싶고, 작가가 되고 싶어 우쭐하던 포피가 쓴 글은 왜 하필 잘 혼나는 방법일까?
기발한 반전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잘 혼나는 방법≫은 포피의 솔직함과 고민을 담은 그림책으로, 잘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과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노력’ 사이에서 아이가 채워가야 할 경험들을 담았다.
이 그림책을 만났을 때, 그림 그리기가 제일 좋아하는 조카에게 새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사주던 날이 떠올랐다. 새 크레파스로 한껏 들떠 옆에 앉아 그림을 그리며 조잘거리던 조카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자기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제일 좋고, 나중에 멋진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한껏 부풀어 이야기한다. 디자이너라는 어려운 직업은 어디서 알았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그림을 잘 그리면 멋진 디자이너가 돼서 멋진 옷을 만들어 엄마가 입을 수 있다고 했단다. 아이의 꿈에 엄마의 꿈이 덧붙어 아이에게는 설레는 바람이 되었다.
고만고만한 또래인 아이와 주인공 포피에게 주는 나의 바람은 응원이다. ‘아이야, 너의 기쁨 가득한 그 꿈에 그 순수함과 용기, 꾸준한 노력과 빛나는 마음이 곁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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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장영실 아저씨네 발명 만물상>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예영(동화작가)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과학 위인이 나의 멘토가 되어 과학 지식을 전해 주고 고민거리를 해결해 준다면 어떨까?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나 과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속이 울렁거리는 학생의 귀가 모두 쫑긋해질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더구나 그 주인공이 조선 시대 세종대왕 때 우리나라의 천문학 수준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린 우리나라 대표 과학자 장영실이라면?


《장영실 아저씨네 발명 만물상》은 이런 재미난 발상을 이야기로 풀어낸 과학 동화이다. 과학 동화라고 해서 딱딱한 과학 이론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면 절대 오산!


동화 속에서 장영실은 주머니가 잔뜩 달린 조끼를 입고 짐칸에 가방을 주렁주렁 매달은 세발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길가에 버려진 고물 선풍기를 주워 담는 고물상, 아니 만물상 아저씨로 등장한다. 아저씨는 어느 동네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하고 친근한 모습이지만 알면 알수록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다. 천체를 관측하는 간의와 혼천의는 물론이고 해시계며 측우기며 활자까지 뚝딱뚝딱 만들고, 그 원리를 설명하는 데도 막힘이 없다. 또 ‘착한 기술과 착한 디자인’이라는 알쏭달쏭한 수업도 한다.


값비싼 유명 디자이너의 제품을 좋아하고 그런 유명한 디자이너로 성공하는 게 꿈인 주인공 진샘이는 실용적인 제품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꿈이라는 보영이를 따라 장영실 아저씨를 만난다. 그런데 진샘이는 장영실 아저씨의 수업이 영 의문스럽기만 하다. 디자인을 공부하려면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는 말도 이해할 수 없고, 이 세상에 착한 기술이니 착한 디자인이 있다는 말은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다. 하지만 아저씨가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어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멋스러운 발명품들과 그 발명품들을 만든 이유를 들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이제까지 가졌던 디자인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 간다. 기술과 디자인에는 사용하는 사람을 배려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야 한다고…….


우리가 이 동화를 읽으며 주목할 부분은 바로 장영실 아저씨가 ‘적정 기술’의 철학을 가지고 직접 실천하는 발명가라는 점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적정 기술은 가능한 적은 재료비로 많은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과학 기술을 말한다. 전기 에너지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는 아프리카의 가난한 시골 사람들이 전기 없이도 음식을 신선하게 저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항아리속 항아리 냉장고’, 오염된 물 때문에 죽어 가는 사람들을 위해 빨대에 필터를 끼워 만든 휴대용 정수기 ‘라이프 스트로우’, 먼 길을 걸어서 먹을 물을 길어 와야 하는 이들을 위해 운반이 편리하도록 고안된 물통 ‘Q 드럼’ 등이 적정 기술을 활용한 대표적인 발명품들이다. 이것들은 아프리카라는 특수한 환경을 고려하여 그들에게 꼭 필요하고, 쉽게 배워 사용할 수 있고, 더 이상 돈을 들이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가 되며, 환경도 파괴하지 않는다는 여러 가지 이점을 담아 만들어졌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쓸 때, 조선 시대에 각종 기구를 만들어 백성들의 삶을 윤택하게 한 장영실이라면 지금 우리 곁에 살아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모습은 낙후된 지역이나 소외된 계층을 배려한 착한 발명품으로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을 거라고 상상했다고 한다.


과연 50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거슬러와 우리 앞에 나타난 장영실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사람을 위한, 마음을 담은 발명을 했다. 그 안에는 착한 기술과 착한 디자인이 들어 있었다.


작가의 의미 있는 상상이 만들어 낸 《장영실 아저씨네 발명 만물상》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 거리를 던져 준다. 너무 많은 것들을 풍요롭게 누리고 있기 때문에 자칫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지구촌 이웃의 어려움, 그 어려움을 알면서도 내 일이 아니니 상관없다고 넘어가는 이기심, 어쩌면 우리도 지나친 낭비 속에 언젠가는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동화 한 편이 주는 여러 가지 고민거리가 너무나도 고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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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좋은 어린이 책 <생각하는 건축>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찬중(더 시스템 랩 대표, 경희대학교 건축대학원 초빙 교수)

 

위대한 상상력 자극제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집들이 있을까요? 건축가들은 어떻게 그 많은 집들을 제각각으로 지었을까요? 《생각하는 건축》은 세계 곳곳에 있는 서른다섯 가지 특별한 집들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집을 지은 건축가들의 상상력과 집을 짓는 과정에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도 볼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집들의 장점과 역할을 정확하면서도 간결하게 설명하고, 유쾌하고 감각적인 그림으로 집의 구조와 기능도 알려 주지요. 이 책을 읽어 보면 세상에 수많은 집들이 어떤 생각에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저는《생각하는 건축》을 처음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이렇게 위트 있는 글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건축물을 설명한 책은 드물거든요. 게다가 이 책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들이 소개되어 환경적으로도 의미가 큽니다. 다른 건축책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던 유명한 건축물들을 한 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건축가로서 무척 기뻤습니다.

 

이 책의 작가인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카와 다니엘 미지엘린스키는 폴란드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로, 특유의 재기발랄한 그림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유쾌한 작가가 전달하는 건축물과 건축가의 위대한 생각 이야기는 건축가인 저도 처음 만나는 신기한 창작물이었습니다. 기발한 생각, 참신한 아이디에서부터 시작되는 건축을 이야기한 이 책은 건축을 공학적 창작물로만 알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더욱 가치 있는 책이 될 것입니다.

 

《생각하는 건축》을 읽고 저는 새로운 건축물에 대한 도전 의욕이 생겼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건축가들의 유쾌한 상상력과 위대한 생각들은 더욱 실험적이고 아름다운 건축을 하도록 자극했지요. 이렇게 재미있는 아이디어는 건축가를 희망하는 어린이들에게도 꼭 필요합니다. 미래의 건축은 사람들에게 안전과 편리성 외에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건축가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생각하는 건축》은 좋은 상상력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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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좋은 어린이 책 <스무고개 탐정 게임 북>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박준표(게임디자인워크숍 퍼실리테이터 GAME DESIGN WORKSHOP FACILITATOR)


심장 소리가 들리는 책


주사위에 쏠린 눈 

주사위를 굴리는 순간, 책을 함께 읽는 친구들의 눈이 커지고 주사위로 몰린다. 주사위 결과에 따라 탄식과 한숨, 좌절과 환희가 교차한다. 내가 실패했더라도, 다른 친구들의 주사위가 우리들의 모험을 좀 더 쉽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그리고 또다시 주사위를 굴린다. 책을 읽는 동안 이렇게 시끄러우면서도, 같이 웃고 떠들 수 있고, 또 함께 고난을 헤쳐 나가는 경험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스무고개 탐정 게임 북』은 그런 경험을 선물하는 책이다. 


게임이라는 예술 

게임을 개발하고 만드는 사람들은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들의 감정을 그리며 게임을 만든다. ‘공포감’이라는 재미를 느끼게 하고 싶다고 가정해 보자. 그럼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연달아 던진다.


‘플레이어에게 공포감을 주고 싶다’

‘플레이어들이 공포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어떤 경험/행동이 필요할까?’

‘그 경험을 하기 위해서 어떠한 규칙이 필요할까?’


개발자가 의도한 재미를 플레이어들이 느끼게 하기 위해 플레이어들의 행동을 끌어내고, 그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규칙들을 배치한다. 게임 개발은 결국 재미를 선물하기 위해, 경험을 디자인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디자인된 경험은 플레이어들에게 생생한 상상으로, 체험으로 다가온다. 인류가 만들어낸 간접 경험 중에, 이보다 더 직접 경험과 닮아 있는 예술 장르를 발견하기란 힘들다. 예술이 결국 공감을 통해 감동을 이끌어내는 것이라면, 게임은 공통의 경험을 통해 공감을 이루어내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이다. 


독서일까? 놀이일까? 모험일까?

『스무고개 탐정 게임 북』은 함께 읽으면 더 재미있는 책이다. 실제로 이 책을 읽는 것을 옆에서 본다면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놀이에 가깝게 보일 것이다. 실제로 책을 읽는 이들에게는 하나의 모험을 떠난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책을 함께 다 읽고 나면, 묘한 동지애가 느껴지고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덤이다. 게임이라는 예술이 줄 수 있는 그 선물의 결과이다.


함께 협력을 할 수 있고,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있으며, 여러 가지 결말들을 체험할 수 있는 이 책의 수많은 장점들은 직접 겪어 보길 바란다. 아마 책을 읽는 어린이도, 이 책을 함께 따라갈 아빠/엄마들도 쉽게 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두근거리는 심장

이 책을 주사위와 함께 읽으면서 내가 발견한 것을 하나 소개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때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재미있지만,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은 더 재미있다.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이 재미없어 하며 만든 게임은, 감정 없이 그림을 그려 내는 화가의 작품과도 같다. 자신의 감정을 담아내지 못한 그림에서 감동을 느끼기 힘들듯이, 게임 역시 그러하다.


이 게임을 하면서 작가가 얼마나 재미있어하며 이 게임을 만들고, 작품을 써 내려갔는지 상상해 봤다. 주사위를 수십 번 굴리면서 어린이들에게 선물할 경험을 디자인했을 것이다. 나는 책에서 작가가 주사위를 던지며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를 들었다. 내가 던지는 주사위를 보며 쿵쾅거리던 나의 심장 소리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에게는 그 심장 소리가 작가의 것으로 들렸다. 여러분들도 여러분들의 심장 소리에서, 작가의 그것을 느껴보기 바란다. 작가의 심장 소리가 담겨 있는 책을 만나는 것이 어찌 기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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