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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한달째 비가 안 온다. 살다 살다 이런 가뭄은 처음이라고, 동네 어른들 얼굴에 수심이 가득. 

오늘은 그래도 잠깐이나마 반가운 비가 내렸다. 며칠 있으면 입추. 조금 서늘한 바람이 불려나. 더 늦기 전에 비가 좍좍 내려주려나. 마음을 시원하게 씻겨주는, 신나는 곳으로 나를 데려갈 만한 책이 없나 찾아 본다.


  어린이책 가운데는 <방학 탐구 생활>이 눈에 띄었다. 부모들의 과보호가 유난한 때문일까, 우리나라에는 '모험'을 테마로 한 동화가 극히 드문데 <방학 탐구 생활>은 6학년 소년들이 무려 무인도를 한바퀴 돌며 탐험하는 이야기란다!

  외국 아이들의 모험 이야기, 표류기 등을 읽을 때, 소년뿐 아니라 소녀의 가슴도 두근두근했었다. <방학 탐구 생활>도 그런 콩닥거림과 후련함을 선사해줄 수 있을까... 기대가 된다.







  맛깔난 동시와 이야기를 잘 쓰시는 이상교 선생님이 글을 쓰고, 웃기는 그림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김유대 작가가 그림을 그려 만든 <옹고집전>. 

  집 근처 도서관에 들어와 있어서 잠깐 훑어보았는데, 글은 꼼꼼히 읽어보지 못했지만, 와아, 그림은 정말 색감이 너무너무너무 화려하다. 어떻게 이런 색의 조합을 생각해냈을까, 이렇게 정신없는데(나쁜 의미는 아닙니당 ㅋ ) 왜 이렇게 멋진 걸까. 책장을 넘기며 감탄했다.

 글과 그림의 정성 못지않게, 편집의 정성, 텍스트 감수의 정성, 디자인의 정성 등등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꼼꼼히 한번 보고 싶다. 






  권윤덕 작가의 <피카이아>는 생각보다 훨씬 두껍고 묵직한 책이어서 깜짝 놀랐다. <고양이는 나만 따라해>에서 보았던 낯익은 고양이가 등장해서 그 연령대의 아이들이 볼 만한 책인가보다 지레짐작했는데, 아니었다. 

  그동안 작가가 만나왔던 수많은 아이들의 수많은 사연이 담겨 있고, 앞으로 이 세월을, 이 세상을 어떻게 견뎌 나가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함께 고민하는 책이다. 신나고 재미있는 것과는 거리가 좀 멀지만, 세상 일에 자꾸 둔감해지고, 그냥 지금 편하자고 올바르지 못한 것에 자꾸 눈 감아버리려고 하는 나에게 쿵! 하고 울림을 주는 책. 

 작가의 목소리가 너무 무겁고 서늘해서, 사실 제대로 다 읽어보지는 못했다. 조만간 작정하고 진지하게 읽어보려 한다.



그리고 요리 실용서 하나.


  코팅 프라이팬을 안 쓴 지가 꽤 되었다. 스텐팬과 무쇠 주물팬을 주로 쓴다.

  스텐팬으로 달걀을 부치면 훨씬 더 깔끔한 맛이 난다기에 '그래?' 하고 쓰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예열을 제대로 못해서 너덜너덜한 달걀 프라이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채소를 볶거나 부침개를 만들거나 할 때 꾸준히 스텐팬을 써보면서 감을 익혔다. 스텐팬은 처음에 익숙해지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설거지도 편하고 코팅 프라이팬처럼 테플론 코팅이 벗겨지면서 몸에 안 좋은 물질이 나올 걱정도 없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요리가 깔끔하다. 화력도 일정하게 잘 유지되고, 기름을 많이 안 둘러도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요즘은 가지와 양파를 볶아서 간장과 굴소스 조금 두른 채소 볶음을 잘해먹는다. 덥기는 하지만, 단시간에 슥슥 푸짐하게 완성할 수 있어서 좋다. 

 스텐팬 사용자들의 카페에서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스텐팬 사용법을 총정리해 책을 냈으니, 요리 도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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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3-08-04 0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카이아 책 참 이쁘네요


또치 2013-08-05 18:39   좋아요 0 | URL
네, 책은 엄청 이쁜데요,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서늘...한 감동이 오는 책이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