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이 운다> OST에는 백현진이 부른 <행복에 나라로>가 2곡이 들어 있다. 6번 트랙은 처절하고, 맨 마지막 트랙은 좀 잔잔하다.
백현진의 노래는, 울고 싶을 때 뺨 때려주는 걸로도 모자라 아주 사람을 자근자근 밟아주는 느낌이라서 엥간히 마음이 힘든 상태 아니면 잘 안 듣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처절 버전의 <행복에 나라로>가 너무 듣고 싶었다.

일하면서 각종 사전을 봐야 하는데, 그래서 컴퓨터를 항상 켜놓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오늘은, 유난히 힘이 든다. 미디어법, 쌍용, 용산... 나는 어째야 하는 건가. 마음이 너무 힘이 들어서 일하다가 눈물을 뚝뚝 떨구고 있다. 사람이 죽어가는 걸 그냥 무기력하게 지켜만 봐야 하는 심정이 이럴까. 누가 거짓예언이라도 좋으니 얘기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얼마만 더 참으면 된다고 말이다. 조선일보가 방송 가져도 상관없다고, 나중에 정권 바뀌면 돈줄을 끊어서 고사시키면 된다고, 재산상속 세무조사만 들어가도 조선일보는 망한다고, 정권 바꾸면 다 할 수 있다고, 그러니까 괜찮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용산의 원혼들도 이제 곧 편히 눈감으실 수 있을 거라고, 물도 가스도 끊긴 쌍용차 공장에 계신 분들도 다 괜찮을 거라고... 그렇게 누가 얘기 좀 해줬으면 좋겠다.

예전엔, 폐쇄수도원에서 관상기도만 하는 수도자들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젠 그 심정을 알겠다. 나도, 온힘을 다해 그렇게 기도하고만 싶다. 어디에 이 마음을 의지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일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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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07-22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먹이 운다 (그런데 그 주먹은 사실 힘도 없다 ㅜㅜ)
같은 증상중이에요 또치님. 아침에 일식보고 업됐는데, 오후에는 자꾸만 뭔가 흉흉한 마음이 들어요-

Arch 2009-07-22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맘이 내 마음...
괜찮다고 말해주지 못해서 참...

2009-07-28 1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28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