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 뒤에는 모든 이별 노래, 모든 사랑 노래가 다 내 얘기로 들리듯 

요 며칠은 어떤 노래를 들어도 눈물이 났다. 

이것은, 너무 늦게 그에게 바치는, 나의 사랑 노래.  루시드 폴의 <오, 사랑>이다.

(예쁜 아가씨가 불러주는 게 더 좋을 거 같아서, 이하나가 부르는 걸로 들려드릴게요.)  

예쁜 싹을 꼭 틔울게요. 이제 내가 잘할게요... 안녕...

  

고요하게 어둠이 찾아오는  이 가을 끝에 봄의 첫날을 꿈꾸네  

만리 너머 멀리 있는 그대가 볼 수 없어도 나는 꽃밭을 일구네  

가을은 저물고 겨울은 찾아들지만 나는 봄볕을 잊지 않으니  

눈발은 몰아치고 세상을 삼킬 듯이 미약한 햇빛조차 날 버려도  

저 멀리 봄이 사는 곳 오, 사랑.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면  

날개가 없어도 나는 하늘을 날으네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면  

돛대가 없어도 나는 바다를 가르네  

꽃잎은 말라가고 힘찬 나무들조차 하얗게 앙상하게 변해도  

들어줘 이렇게 끈질기게 선명하게 그대 부르는 이 목소리 따라  

어디선가 숨쉬고 있을 나를 찾아  

네가 틔운 싹을 보렴 오... 사랑.  

네가 틔운 싹을 보렴 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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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05-28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치님... 나중에 노래방에 같이 갈 일이 오게되면... 제가 이노래 꼭꼭 불러드릴게요...
이하나보다 잘할 자신은 없지만, 노래방 가면 꼭 부르는 노래에요- 아. 폴님. ㅜㅜ
저도 그저께였나, 이 노래가 너무 듣고 싶어서 '굳이' 3번 트랙부터 시작하게 해놓고 들었던 ㅜㅜ

또치 2009-05-28 13:03   좋아요 0 | URL
노래방에서는 항상 시끄럽고 신나는 노래만 불렀는데... 이젠 이런 노래가 생각날 거 같지요. 그래요, 같이 불러요 우리. 고마워요.

코코죠 2009-05-28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치님, 저 오즈마에요. 또치님이 저 쿠키도 구워주셨잖아요. 정말 맛있었는데. 전 그후로도 그렇게 맛있는 쿠키를 먹어본 적이 없어요.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또치님의 진혼곡을 들으며 저는 다시 눈물이 나요. 사실은 저도, 덕수궁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빌었어요. '부탁드려요. 제가 잘못했어요. 버리지 말아 주세요. 제발 이 나라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저는 임형주가 부른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계속 듣고 있어요. 이 노래가 또치님에게 위로가 되었음 좋겠어요.


*

내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엔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게요.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게요.
아침엔 종달새 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 줄게요.
밤에는 어둠 속에 별 되어 당신을 지켜 줄게요.

내 사진 앞에서 있는 그대. 제발 눈물을 멈춰요.
나는 그곳에 있지 않아요. 죽었다고 생각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넒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