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인류의 역사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2년 1월
평점 :
절판


인류의 역사를 만화로 그려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만화라는 구조의 특성상 대상을 위로 끌어 올리기보다는 아래로 내려 보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만화의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어른들은 만화라는 장르에 선뜻 손이 가지 않고, 아이들은 그림이나 내용이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고급만화는 대부분 서점의 서가에 전시된 채로 고객을 기다리다 사라지는 운명을 선택하게 된다. 


 만화라는 특성을 이용해 역사를 재구성한 래리 고닉의 솜씨는 그림만큼이나 신선하다. 내용 또한 만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훌륭하다. 이 책은 현재 2권이 나와 있다. 1권은 1992년에 2권은 1995년에 출간되었다. 특히 2권은 미국에서 1994년에 간행된 것을 한국에서 1년이 안되어 번역을 하였다. 이것은 출판사에서도 이 만화책의 가능성을 인정하였다는 무언의 사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뿐이다. 이후 이 책을 낸 출판사는 내리막 길을 걸어가다 부도를 맞았고 그리고 2004년 다시 직원들의 힘으로 일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출판사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조속한 시일내에 3권, 4권....의 책이 출판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 글을 적어 본다. 우리의 출판현실은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 시리즈 물이 한 출판사에 의해 완간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항상 거창하게 번역의 첫 삽을 뜬 다음 이런 사정 , 저런 사정으로 흐지부지 되다 반신불수의 책을 소지하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제발 이 책도 그러한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주기를...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출판사에게도 행운이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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