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덴칭거 : 신경, 신앙과 도덕에 관한 규정.선언 편람 - 신경편람
덴칭거 책임번역위원회 옮김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CBCK)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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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껍고 큰 책은 별다른 것이 아니다. 가톨릭의 역대 교황과 공의회에서 결의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서양 중세를 알고자 한다면 가지고 있어야 하는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소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몇번이나 꺼내어 읽어볼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만큼 내용에 비해 대중성은 없는 책이다. 

초세기부터 중세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가톨릭은 수많은 사회현상과 대면해야 했다. 이때 가톨릭은 이 현상을 회피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공의회를 소집하여 위기를 대처하고 극복하고 전통을 고수하였다. 

여기에는 그 수많은 가톨릭의 투쟁과 정화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종교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정확하게 명확한 답을 제시한다. 왜냐하면 그 소소함으로부터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신학적인 책이지만 가끔 인간적인 모습도 드러난다. 중세 스웨덴의 주교들이 오랜 가믐으로 물이 부족하자 물이 부족한 곳에서는 맥주로 세례를 줘도 되냐는 물음에 교황청은 그 고통은 이해하지만 원칙을 지키는 것, 근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답을 한다. 이것은 원칙속의 재량이라고 할까... 이런 종교의 모습을 보면 엄겨함이란 껍질 속에 인간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어찌되었건 이 책은 서양 중세에 관심이 있다면 그 시대를 지배했던 가톨릭의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문헌이기 때문에 일독을 권하고 싶다. 하지만 처음부터 읽지 말고 역사책에서 어떤 사건을 보고 그 시대에 가장 가까운 교화의 교서나 공의회 문헌을 읽어보면 어떤 기본적인 틀을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사슬릭이란 꼬치 요리를 먹을 때 고기를 꾄 쇠꼬챙이는 먹지 않는다. 그것은 남겨두고 다시 거기에 새로운 고기를 꽃아 불에 굽는다. 이 문헌집은 어쩌면 이런 꼬챙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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