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석의 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
이명석 지음 / 홍디자인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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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쾌락의 급소 찾기]라는 저자의 최근(?) 작품을 읽고 나서 찾은 책이다. [만화, 쾌락의 급소 찾기]에서는 여러 쾌락의 급소를 늘어 놓고 거기에 해당하는 작품들과 주인공을 설명하는 형식이어서 만화를 많이 보지 않은 독자라면 부자유스러움이 있었을 지 모른다. 다시 이것을 쾌락의 급소가 아니라 평면적으로 늘어 놓았다면 하는 기대감이 분명이 있었을 것이다.

같은 저자 이명석의 [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를 집어 든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 시작되었다. 아쉽게도 이 책은 1999년 출간된 책으로 "이 만화라면 당연히 포함되어야 할..." 작품들이 보이지 않거나, 아직 완결되지 않은 진행형인 작품들도 많이 있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 비평도 눈에 띈다. 물론 1999년 시점을 기준으로 작품을 읽어 간다면 이러한 아쉬움은 시차 때문으로 당연한 사유이다.

일본만화 안내서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만화, 그리고 반드시(?) 읽어야 할 만화를 일본 독자들이 선정한 기준과 저자의 기준을 함께 반영하여 작성하였다. 매 작품마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어 기회되면 꼭 읽어야겠다라는 "귀퉁이접기"를 수 페이지 반복하게 만든다.

한편 일본만화를 장르별로 정리한 저자의 서평을 읽다보니 만화를 좋아 한다는 내 시각에도 분명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 특정 장르에서는 거의 모든 작품을 읽은 반면, 다른 장르에서는, 물론 취향의 차이이고 나는 만화비평가가 아니어서 당연하지만, 전혀 손을 대지 않은 흔적이 많다.

재미있는 만화는 그 재미를 다시 곱씹을 수 있고, 각 작품의 배경과 만화 저자의 특성, 만화 연대기에 대한 이해, 아직 진행되는 만화의 옜 이야기 등 만화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더없이 좋은 길잡이이다. 오래된 저서이지만, 그 만한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저자의 이 작품은 만화광에게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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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스 매니지먼트 - 시장과 고객을 사로잡는
다카나시 토모히로 지음, 최종옥 옮김 / 일빛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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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프로세스 분석을 위한 지식을 짧은 시간 내 정리하고 싶은 경우, 비즈니스 프로세스 컨설팅 방법론을 가능한 쉽게 설명한 책을 찾는 경우, 고객에게 쉽게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설명할 기회를 만족시켜야 하는 경우라면 이 책은 괜찮은 지침서이다.

프로세스 매니지먼트라는 이 책에서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와 동시에 프로세스 매니지먼트라는 별도의 주제가 자리잡고 있다. 이 책을 효과적으로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설명한 챕터와 프로세스 매니저먼트를 설명한 챕터를 분리하여 읽는 방법이다. 하지만 챕터 별로 명확하게 이 양자가 구분되어 있지 않고 본 저서의 목적이 프로세스 매니지먼트를 설명하기 위함이 주가 되는 바, 프로세스와 프로세스 매니지먼트를 구별하여 읽는 것도 쉽지 않다.

결국 이 저서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사람이 정리하는 차원에서 읽기에는 최적이나, 그렇지 않은 초보 프로세스 매니저에게는 뒤죽박죽이 되기 쉬운 책이다.

작고 얇은 책을 효율적으로 읽어야 하는 숙제를 독자에게 제시하는데, 이 숙제의 해결 여부에 따라 만족스러운 교재가 되거나 혹은 혼란스러운 군더더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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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쾌락의 급소 찾기
이명석 지음 / 시지락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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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명석의 만화보기 비법인 "만화 비교학"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많은 내용이 일본 만화에 기준하고 있기는 하나 "가장 아슬아슬한 삼각관계는?" 등과 같은 작은 주제로 저자 특유의 해학과 기법을 무기삼아 만화 비평을 시작한다.

사전식의 나열도 아니고, 그렇다고 날카로운 만화비평이라고 보기 힘들다. 많은 내용이 잡지 등을 통해 선보인 점도 있지만 만화는 그져 재미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작품 역시 재미있게 만화를 재 해석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만화의 고수라면 이 책의 많은 내용이 이미 설렵하였을테니 곱씹어보는 맛이 있겠고 일본 만화의 초보라면 여러가지 해법과 대안을 제시하는 고마운 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2002년에 출간된 저서라 2002년 이후에 맛을 들인 많은 주옥같은 작품들이 빠져 있는 아쉬움이 있다. 2006년판이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과 함께, 다른 한편으로는 한 작품을 더 많이 설명하여 재미를 배가시키는 그러한 방법은 없을까라는 아쉬움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유쾌한 일본 만화 편력기]라는 저자의 다른 작품이 있으니 나의 아쉬움은 조만간 해결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부담없이 일본 만화를 정복하기 위해서라면, 수 많은 만화책을 새롭게 리만인드하고 싶은 독자라면, 혹은 만화비평이라는 장르에 관심 많은 만화광이라면 이 책은 좋은 대안을 제시하는 모범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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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트렌드를 읽는 즐거움 - 김봉석의 일본 문화 퍼즐 48
김봉석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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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의 일본 문화 퍼즐 48"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이 부제가 제목보다 오히려 정확한 이 책의 실체를 설명하고 있다. 일본 만화의 세계에서 애니메이션, 일본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일본 대중 문화를 여러 작가와 작품을 통해서 조명할 수 있는 교과서라고 요약함이 적절하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일본 대중문화가 뛰어나다거나 반대로 형편없다거나 하는 단정이 아니라, (중략) 그 작품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고 그 작품이 일본의 무엇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를, 때로는 일본이라는 것을 빼고 그 작품이 말하고 있는 의미 자체에 대해서" 설명하겠노라고 강변한다. 실제로 이 책의 내용은 일본의 대중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비평서의 관점보다는 한 작품 또는 한 작가를 수 페이지에 걸쳐 설명하는 사전식의 배열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한 책의 배열은 나름대로의 강점과 약점을 내포하고 있다. 특정 작가나 작품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경우 이 책의 설명은 그 작품을 되새기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으나 반대의 경우에는 일본문화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사전식 나열에 불과할 수도 있다. 어떠한 관점에서 이 책을 선택하였느냐에 따라 이 저서의 평은 극과 극을 치닷는게 당연해 보인다.

기자의 날카로움과 주관적인 해설보다는 오히려 객관적인 설명과 간략한 비평이 주를 이룬다. 저자의 깊은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은 오히려 뒷 부분의 영화편이나 부록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저자는 소개하는 작품을 줄이고 양을 늘리거나, 혹은 저자 특유의 시각으로 일본 문화를 비평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낫지 않았을 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문에서 느껴지는 기자 특유의 필체는 본문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저자는 생각을 보이기보다는 가능한 한 권에 일본 문화를 많이 소개하는데 더 역점을 두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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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 제로 - 전2권 세트 - 뫼비우스 서재 뫼비우스 서재
마이클 코디 지음, 서현정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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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유전자]가 2006년 4월 국내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이어 6월에 번역 출간된 [크라임 제로]의 저자 마이클 코디는 아직 우리에게 낯선 저자이다. 댄 브라운의 지적 스릴러가 유행하면서 비슷한 저서가 많아지기도 하지만 [크라임 제로]는 의학 스릴러의 재미, 댄 브라운의 지적 스릴러의 재미와 함께 톰 클랜시 형식의 날짜별 전개로 사뭇 비슷한 형태로 전개되어 낯선 작가라는 느낌이 많지 않다.

 
마이클 코디 역시 최근의 유행을 따라 유전공학과, 과학, 종교 등이 아우러진 장르에서 이야기를 출발한다. 유전공학에 기초한 이야기의 전개는 글의 내용을 어렵게 이끌어 가기 쉬우나 [크라임 제로]에서는 그와 같은 기우를 버려도 좋다. 댄 브라운의 작품이 종교와 과학의 애매모호성을 이용하여 극의 재미를 극대화시키는 반면 [크라임 제로]는 분명한 논조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저서의 초반에는 행동공학과 유전공학의 대결구도로 비슷한 줄기를 엿보이기는 하나 오히려 이는 상반되는 두 주장의 통합을 전제로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상반되는 두 주장을 대표하는 주인공 둘은 함께 반대편의 적을 공략하는 입장에 서게 된다.

두 주인공의 적은 오히려 분명하고 과장되어 있다. 즉 유전공학의 어려움이 소설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 남자와 여자라는 태고 이래의 대결로 소설의 갈등을 단순화시키고 있다. 남자는 곧 범죄이고 이 범죄를 제거하기 위한 유전공학의 이용을 반대편에 선 여자의 대표자인 FBI 국장이 주도권을 쥐고 소설의 악의 편을 지배한다.

하지만 이 단순한 구도가 소설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보면 지나침이 있다. 남성의 폭력과 이에 맛저는 여성의 대결은 이를 중재하는 여자 대통령과 여자 주인공의 역할이 후반부에 강조되면서 단숨함을 벗어나고 있다. 글의 재미는 단숨함에 기초한 대결을 주 무기로 빠른 템포와 분명한 어조가 강조되어 글이 술술 읽히고 마치 영화나 만화를 보는 것처럼 흥미를 강조하고 있어 여름날 더위를 식히기에 적당한 소설이다. 하지만 글의 재미가 지나쳐 아쉬움이 남을 무렵 미 대톨령의 활약으로 남성과 여성의 대결구도가 아닌 유전공학을 이용한 악의 축과 이를 막으려는 선의 축으로 자연스럽게 글의 조화를 이루어 낸다.
최근의 트렌드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은 점이 아쉬운 점이라면, 한편 최근의 트렌드를 담보하고 있어 더욱 부담이 없고 글 읽는 즐거움이 배가된다고 하여도 좋겠다. 지적 스릴러에 열광하는 독자라면, 혹은 더위를 잊고 한 작품에 잠시나마 빠져 있기를 원한다면 이 책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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