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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에 관한 상식사전 - 회의론자와 무신론자와 신앙인을 위한
페터 제발트 지음, 이기숙 옮김, 최현식 감수 / 보누스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즌 이 책을 회의론자와 무신론자와 신앙인 모두에게 추천한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가톨릭에 관한 재미있는 혹은 역사적인 진실을 밝히는 상식에서 출발한다. 사전의 형식을 빌리고는 있지만 의외로 재미있는 사실과 경험을 하게 된다. 저자 스스로 회의론자에서 신앙인으로 돌아온 경험이 있는 바, 이 책의 주장은 가톨릭 신자만을 위해서 쓰여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회의론자와 무신론자에게 이 책은 더 간절한 증거와 자신감을 제시하고 있다고 봐도 좋겠다.
사전 형식의 책이니 관심 없는 주제라면 혹은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주제라면 과감하게 건너 뛰어도 좋다. 이 책은 수도원에서 만들어진 맥주의 기원에서 성인의 전기와 천사의 계급과 하는 일, 기적의 체험 등 가능한 여러가지 주제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특히 창조론과 진화론과 관련한 저자의 설명에는 가슴 벅찬 환희를 느낄만 큼 뛰어난 분석의 글도 담고 있다.
저자는 이 글에서 저자의 주장을 직접적으로 내세우지는 않는다. 저자는 사전의 집필자로서 객관적인 사실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역할에 만족하고 있다. 다만 사전의 해석을 읽으면 읽을수록 회의론자와 무신론자는 신앙인의 길로 돌아설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종교적인 측면을 벗어나 역사적인 유산에 관심을 가져도 좋다. 이 사전에서는 2000년 동안의 가톨릭의 문화와 역사에 관해서도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종료를 떠나 우리의 문화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프레임에 대한 애증을 느낄 수 도 있다.
사전 형식의 구성은 부담없이 글을 읽을 수 있는 반면, 아주 지겨운 글들의 반복일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나, 이 책은 여느 소설책 못지 않는 재미가 흥미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경험이다. 역사와 종교, 철학과 우주관이 투영되어 있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이 책을 일독하기를 권한다. 그것도 회의론자와 무신론자라면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