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대전 6
김경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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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이 출간되었다. 5권까지의 감상문에서 지금까지 김경진 작가의 전쟁소설과 달리 '핵'이 등장하면서 모든 전략보다 '핵'이 우선하는 재미없는 소설로 탈바꿈하였다라고 평가를 하였다. 6권에서는 결국 이 전쟁은 휴전의 상태로 발전되고 종결되지 않을까라는 예측을 한 바 있다.

6권의 마지막을 달려가면서 이러한 예측은 불안감으로 바뀐다. 6권이 최종권이라는 선입관으로 소설을 읽어가면서 6권의 초반은 5권의 연장선으로 장갑차와 전차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기갑부대의 전선이 형성되고 제한핵을 동반하는, 결과적으로 모든 전술보다 핵이 우선하는, 재미없는 5권의 연장선으로 펼쳐진다.

하지만 작가 역시 이 점을 고민하고 있었나보다. 5권의 중반까지 핵과 기갑부대의 전쟁이 서서히 심리전을 중심으로 전략이 중점이 되는 재미있는 소설로 다시 복귀하고 있다. 불안감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분명히 6권이 마지막 종결이라고 알고 있는데 휴전을 향해서 달려가는게 아니라 오히려 확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국군은 중국 일부를 점령하고 러시아는 보복전을 꿈꾸며 전쟁소설 중 가장 재미있는 해전 역시 확대되고 있다. 도무지 휴전을 향해서 가는 소설의 전개가 아니다.

결국 3차대전은 6권이 1부의 종결로 마감된다. 하지만 우려했던 핵의 등장으로 반감된 전쟁소설이 아니라 6권 중반 이후 오히려 예전 [데프콘]의 매력을 되찾고 있다. 1부의 최종판은 결국 새로운 재미를 찾아내기 위한 터닝포인트라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싶다. 6권의 초반이 재미없어하던 독자들은 이번까지만 꾹 참아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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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의 기술
김영한 지음 / 이지북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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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의 기술]관련하여 김영한 사장의 강의가 몇 주 전에 있었다.  재미있게 강의를 진행했었고 핵심 위주의 사례 설명으로 실감나는 강의를 달변으로 진행하는데 수강생 중 일부는 시쿤등한 분위기다.  제안서 작성법을 강의하기에는 너무 늙은 노친네라는 생각을 했나보다.  눈치빠른 김영한 사장께서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진행하시다 [총각네 야채가게]이야기를 꺼낸다.  그때서야 김영한 사장이 [총각네 야채가게] 저자임을 알아 챈 수강생들은 화들짝 놀라머 [제안의 기술]을 다시 듣게 된다.

 
김영한 사장은 삼성전자, HP, 이코퍼레이션 등에서 수 많은 제안서를 작성하고 실제 사업으로 연결시킨 장본인이다.  지금은 [총각네 야채가게]로 유명하시어 제안서라는 단어가 오히려 낫설어 보이지만, 불과 몇 년전만해도 제안서 홍수에 매달려 지내셨고 제안서를 돈을 연결시키는 놀라운 재주를 지니신 분이다.
 
이 책은 그러한 김영한 사장의 노우하우가 아주 쉽게 설명되어 있다.  굳이 어렵게 많은 것을 담기 보다는 IT나 마케팅업에 종사하는 실무자들이 놓치기 쉬운 핵심은 그림과 도표와 사례로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책의 느낌은 예전 김영한 사장께서 저술하신 [실전 마케팅 플래닝]과 비슷한 이미지다.  [실전 마케팅 플래닝]을 읽은 독자라면 이번에는 [실전 제안서 작성법]이라는 책이 나왔구나 생각하고 이 책을 집어들면 된다.
 
제안서 작성법을 어렵게 설명한다면 훨씬 더 많은 분량으로 작성되겠지만, 그 책을 다시 쉽게 풀어 핵심만 설명한다면 아마 김영한 사장의 이 책으로 귀결되지 않을까싶다.
 
제안서와 함께 하는 IT인력이라면 한번은 읽어봄이 좋을 듯 하다.  반면 제안서 작성의 귀재라면 굳이 이 책은 의미없다. 이 책은 주니어 IT인력에게 더 잘 들어맞는 책이다. 혹은 이 책은 제안서나 기획서와 함께 생활하지 않는 비전문인력이나 비기획부서 인력에게는 그야말로 더 이상의 교재가 없을만큼의 최적의 교재가 될 수 있다.  실제 이 책은 삼성의 신경영교육과정 교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비슷한 주제의 책을 저술하고 있는 나로서는 수 개월만 이 책을 옆에 둘 수 밖에 없었고 오늘 원고를 탈고하고서야 이 책의 감상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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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이창식 번역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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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인 색채로 이 책을 집어 드는 것은 기대 이하의 만족을 가져올 것이다. 다 빈치 코드라는 소설을 위해서 저자인 댄 브라운은 많은 연구와 이론서를 집어 들었고 그 결과 이 책의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부분은 오히려 기존의 학술서보다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다. 다만 새로운 종교적인 해석을 처음 접하게 되는 독자에게는 신선하고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헷갈리는 묘미가 있다. 그 묘미가 독자를 사로잡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한다.

특이하게도 이 소설은 기호학자를 등장시킨다. 기호학이라는 단어 자체가 많이 낫선 환경에서 이 소설은 과거를 해석하는 방법을 역사학적인 관점에서 혹은 고고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인디아나존스 버젼이 아니라 기호학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보더라도 교회와 성경의 재해석을 기호학으로 접근하는 것은 예전 대학시절을 떠올린다. 대학교 3학년인 87년이던가? 교양과목 중 윤리학과 신학 중 신학을 선택한 나는 프랑스에서 수학하고 오신 총장신부로부터 기호학을 한 학기 배운 경험이 있다. 기호학이라는 단어를 내가 처음 듣는 순간이었다. 성경 창세기를 한 학기동안 기호학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심란한 과목이었는데 과제를 하기 위해 도서관을 뒤져보니 창세기의 기호학적인 해석으로 지금의 우주 빅뱅이론 등이 튀어 나오는 것을 보고 참으로 재미있는 과목이라고 흥미를 느꼈던 적이 있다.

그러했던 기호학이라는 단어를 십수년이 지난 다음 다빈치 코드라는 소설에서 다시 만났다. 창세기의 해석으로 물리학의 빅뱅이론을 검증하듯 이 책에서는 역사와 기호학의 관점에서 다빈치 코드를 해석하며 추리해나가는 추리소설+서스펜스 스릴러이다.

소설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재미다. 재미없는 소설은 소설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1권을 다 읽고서 2권을 찾아 서점으로 달려가듯 재미있는 소설이다. 무엇인가 많이 얻기 위한 소설보다 굳은 머리를 굴리며 재미는 찾는 그러한 즐거움을 이 소설에서는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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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18 - 적과의 동침
전동조 지음 / 명상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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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 묵향 18편이 나온 지 한 달이 지났다. 내 독서습관을 보면 결코 이해되지 않는다. 묵향의 고정팬인 내가 18편이 나온 지 한 달이 지난 다음에야 책이 출간됨을 알았다는 것은 정말로 어이없다. 8월 한 달 정말 바쁜 나날을 보냈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는 순간이다.

묵향을 기다리는 것은 재미도 있지만 엄청난 인내를 감당해야 한다. 새로운 한 편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느니 잊어버리고 사는게 상책이다. 하지만 이번 18편은 예전처럼 많은 빈 공간을 만들지는 않았다. 17편을 읽은게 엊그제 같은데 18편이라니 황송할 따름이다. 저자는 17편에서 별도의 작업공간에서 집필을 하겠노라고 선언하더니 예전처럼 글이 늦지 않아보인다. 참으로 다행이다.

17편은 묵향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온 터닝포인트라면 18편은 이제 제대로 된 길을 똑바로 걷기 시작한 느낌이다. 묵향1부의 느낌이 완벽하게 전해진다. 묵향 1부가 무협버젼이었으며 지금의 작가를 유명하게 만든 바로 그 부분이라면 18편은 묵향 1부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다. 물론 2부에서 묵향의 재미를 느끼게 했던 판타지세계와 묵향의 아버지인 노친네 용이 등장하지 않아서 한편 재미가 줄기는 했지만, 용의 등장을 기대할만큼 스토리 전개가 늦지 않다. 한참 책을 읽어 나가다 드래곤 이야기가 없어짐을 느낄 정도면 재미있는 스토리 전개가 아니겠는가?

정말로 정신없는, 시간 시간을 쪼개서 일하는 8월 말에 한 권의 재미있는 소설책으로 망중한을 달래는 것은 엄청난 사치이다. 것도 팀원 대부분이 제안서 막바지에 날을 새는 바로 그 날 제안서의 최종본을 기대하는 바로 그 순간에 몰래 몰래 읽어내려가는 재미는 참으로 남다르다. 묵향 18편,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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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짜리 기획력 - The Planning Power
하우석 지음 / 새로운제안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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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력에 관해 언급된 많은 저술들이 있지만 냉정히 각 저자의 기획을 설명하는 내용을 듣고 있자면 특정산업에서 근무한 자신의 근무경험들이 많이 들어난다. 한편으로는 타 산업에서는 이질적이고 "우리하고는 안 맞아!"라고 치부해도 좋을 내용들이 많이 있게 마련이다. 기획력관련 도서에서 독자들은 냉정하게 필요한 내용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또한 저자의 주 산업분야나 주특기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유용한 관련 도서를 읽게된다.

하지만 이 도서는 그러한 걱정을 잠시 접어두어도 좋을 듯하다. 저자가 근무하는 산업분야등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저서에서 저자는 특정 아이디어나 스킬을 전달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지 않다. 저자의 특정한 스킬이 필요한 독자라면 오히려 이 저서보다 저자의 직강(1부에서는 이 책의 내용과 비슷한, 2부에서는 저자의 스킬을 강의함)을 듣는게 가장 좋아 보인다. 이 도서는 기획 마인드를 함양하는 방법에 주력하고 있으며 내가 보기에 저자는 기획에 대하여 높은 경지에 도달하여 있는 마스터이다. 하지만 마스터들이 들려주는 참된 경험담이 주니어에게는 의미없이 다가오는 뻔한 이야기로 흐를 가능성도 높다. 기획의 달인 수준에 도달한 기획자들은 이 도서에서 무릎을 치면서 "그런 비급을 이렇게 함부로 흘리다니..." 라는 중얼거림을 당연시되나, 주니어들은 "이렇게 뻔한 이야기를 무게잡고 설명하다니..."라는 한탄을 할지도 모르겠다.

이만하면 이 저서에서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 강점이 무엇인지 설명이 되었다라고 본다. 이 저서는 정말로 잘 작성된 기획서를 작성하는 법이다. 다만 나무를 보는 법보다는 숲을 보는 법에 주력하고 있어 진가를 알아 채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주 개인적인 코멘트를 더 하자면, 기획 마인드에서 설명하고 있는 많은 부분이 내가 오래전 작성한 글들과 주제가 일맥상통한다. 다만 나는 직장인을 위한 멘토링이라는 꼭지에서 설명하고 있고 저자는 기획력이라는 꼭지에서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그만큼 저자는 기획은 곧 직장인의 생활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너무 오바하는 것 아니냐는 몇 의견을 듣지 않은 바 아니나, 저자의 그간 직장생활을 눈여겨 본다면 저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고백인지도 모르겠다.

기획력에 대해서 스킬보다 마인드가 필요한 독자들에게 이 도서를 적극 권장한다. 스킬에 대해서 언급되어 있지 않은 것은 아니나 내 관점에서는 여전히 기획 마인드 함양에 더 가까운 내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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