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돌아가시던 날
누가 나한테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살아가면서 엄마 생각이 점점 더 날 거라고.
...지금...그 말이 무슨 뜻인지를 절절하게 느끼면서 산다.
엄마 보고싶어서 미칠 거 같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는 아직 알지 못한다.
그래서..그냥 마음 가는대로 보고싶으면 그리워하고
울고싶으면 울다보니까 시간이 훌쩍 갔다.
그리고 나는 이제 엄마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내 마음은 엄마 얼굴을 잊은 지 너무나 오래.
엄마 목소리를 잊은지도 너무나 오래...
엄마와 함께했던 기억들을 잊은지도 너무나 오래됐다.
그러니 이제는 엄마가 살아 돌아온다 해도
엄마 얼굴을 몰라서 엄마 얼굴을 잊어서, 엄마를 못만날거다. 나는.
그리고...내가 그 모든 것을 잊었다는 것이, 잊어간다는 것이,
마음에 멍으로 남는다.
...문득 잊고 살아감을 느낄 때, 엄마가 더 그리워진다.
...엄마가 보고싶어지는 순간들이 너무나 많다.
아플 때, 배고플 때, 밥먹을 때, 졸업식때, 입학식때,
길을 걷다가 엄마 닮은 사람 볼 때, 아주머니들이 나한테 잘 해 줄 때,
이력서 쓰다가 가족사항에 엄마 못 적을 때,
...그 외에도 수시로 뜬금없이.
어떤 순간을 만나든지 엄마 생각을 하고 어떤 순간을 만나든지
엄마 생각을 하면 완전히 행복하지 못하다.
그러다 보면 가끔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때는 어땠을까.
...돌이킬 수 없다는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알고 있다. 어쩔 수 없었다는 거,
...엄마한테 행복하냐고 묻진 못하겠다.
내가 엄마 못봐서 힘든만큼 날 두고 떠날 때 엄마 마음도 아팠을테니까.
어떤분이 나한테 해준말이 있는데...
사람이 죽으면 강을 건너간다고.
그런데 살아있는 사람들이 슬퍼하고 눈물 흘릴수록
그 강이 점점 깊어져서 건너가기가 힘들어진다고.
엄마, 미안하다. 자꾸 울어서. 울면 안되는데, 그냥 요즘은,
엄마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와. 그냥 자꾸만.
...아무튼...19년동안 엄마 딸로 살 수 있어서 행복했고,
사랑하는 엄마, 다시 눈 뜰 그 세상에서는 꼭 아프지 않길 바라고,
...엄마, 하늘나라에서 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