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몸이 완전히 낫지 않았지만...귀가 잘 들리지 않고 어지럽지만.
회사에서 준 시간이 끝나서, 일단은 회사로 돌아간다.
...꾸준히 약을 먹고,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에 가면서 회사를 다녀야 한다.
사실...참 많은 갈등을 했고 고민을 했지만...
...기숙사에서 못 가져온 짐도 있고, 오면서 회사에 약속한 것도 있고 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6개월 이전에 퇴사되면 마지막 달 급여에서
10%를 떼고 준다고 해서였다.
(..병원비만 백만원 이상을 썼는데...보험 든지 얼마 안돼서,
그나마도 못 받을 거 같아서...)
육체노동을 하고...바쁠 때는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 일해야 해서,
걱정이 많이 되지만...아직 맘정리가 완벽하게 된 게 아니라 많이 괴롭지만...
그래도 내가 잘 견딜 수 있길 바란다.
(하긴 진짜 좋아한 남자한테 그런 일을 당하고...
맘 정리가 2주만에 완벽하게 되면, 그건 사람도 아닐거다.)
...솔직히 맘 한구석에서는...
아직도 그 남자가 보고싶고 그 남자가 돌아왔으면 좋겠다.
이렇게 어이없이 버려지기 싫어서...
아직도 그 남자를 사랑하고 있기때문에.
원래 연말에도 못 쉬는 거였는데,
정말 기적처럼, 회사에서 먼저 며칠동안 쉬고 오라고 했다.
그래서, 연말에 집에 가서 진료도 받았고, 아버지 얼굴 보면서,
4박 5일을...쉴 수 있었고, 뇌에 이상이 없어서...참 다행이다.
(뇌혈관 기형이 의심된다고 병원에서 말했을때도 있었다.
귀가 안 좋아서 지금도 어지럽긴 한데, 그래도 뇌에는 문제없으니 다행이다.)
목표했던 맘 정리는 못했지만...어쩌면 참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은 편하게 그를 바라보고 싶다.
막상 얼굴 보면 그게 될지는 의문이지만...
새해에는 좋은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