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월급쟁이 부자들 - 투자의 고수들이 말해 주지 않는 큰 부의 법칙
성선화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6년은 개인들의 대체투자 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평가된다.  개인들도 기관투자자의 전유물과 같았던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를 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린 것이다.  불과 100만 원으로도 수천억 원대의 빌딩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품들이 출시됐고, 개인 투자자들도 미국의 나사빌딩, 호주의 정부 기관 등 해외 초대형 빌딩에 투자가 가능한 시대가 왔다....<중략>..... 특히 208년은 개인 투자자의 비상장 주식 투자에 있어 큰 변혁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막대한 자금이 국내 벤처캐피탈(VC)등 사모펀드로 쏟아지면서 돈의 흐름이 대체투자 시장으로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돈을 벌려면 돈이 흐르는 길목을 지켜야 한다.  2018년 재테크의 흐름은 대체투자로 집중되게 될 것이다.  /p7 대체투자에 대하여


우리가 몰랐던 투자의 새 지평을 열어줄 100억 월급쟁이 부자들  책 제목부터 놀랍지 않은가?  투자의 고수들이 이야기하는 큰 부의 법칙.  책표지를 보고 조금 딱딱한 내용이 아닐까 싶었는데 책장을 펼치는 순간 다 읽을 때까지 쉴 새없이 읽어갔던 책이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대체투자를 통칭하는데 이 영역에 있어 정답은 없다고 한다. 




정장근 대표는 흙수저냐, 금수저냐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고 했다.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갖춰야 할 5가지 꼴을 꼽았다.

가장 먼저 끼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필요한 꼴은 깡이다.

세 번째 자질은 꼴이다.

네 번째는 끈이다.

마지막은 꾼이다.

대체적으로 전문 직종에서 프로 정신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시장에서도 프로 정신이 요구되는 이유는 한 번의 실수가 큰 실패를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 투자금이 몇십억 원, 몇백억 원인 이 시장에서 아마추어적인 태도로 인한 손실은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에게 큰 손실을 끼친다.  정리하면 금수저든 흙수저든 이 5가지 꼴을 갖춘 인재가 대체투자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능력자라는 설명이다.  이는 겉으로 보이는 스펙과는 무관하다. /p28~29

부동산 금융 업계 대표적 기버로 꼽히는 사람은 김기형 메리츠투자증권 부사장이다. 

그는 2006년부터 메리츠종금증권 이사에서 시작해 지난 17년을 '메리츠맨'으로 지내 왔다. 

국내 부동산 금융 업계의 1세대로, 한국투자증권의 김성환 부사장과 함께 투톱으로 꼽힌다.

"솔직히 투자 업계에서 상대방을 위해 손해를 본다는 건 조금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개인 사업이 아니라 회사를 위해 일하는 월급쟁이니까요.  더 정확히 표현하면 내 이익만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의 '먹을 것'도 남겨 둔다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내 파이가 큰데 상대방 파이까지 다 뺏지는 않는 겁니다.  그래야 서로 윈윈할 수 있죠."

그는 기버라는 평가에 대해 조금은 부담스러워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기버일지 몰라도, 투자를 할 때는 매처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중략>

목적을 가진 관계가 실제 유용하진 않다는 것이다.  목적형 관계는 목적이 사라지면 이내 없어지지만, 사람 자체를 목적으로 만나면 오래토록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p44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품을 통칭하는 개념인데 기업 부분 투자, 대출채권, 인프라,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로 대체로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대체투자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는게 '사모투자' 인데 전통적인 주식이나 채권이 모든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된 유가증권 시장에서 거래되는데 반해 사모투자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특정인에게 제한된 정보에 의한 사적 거래를 말한다.  시장의 상황에 따라 진화하는 현재 진행형인 대체투자는 시장의 상황에 따라 얼마든 새로운 대체투자 상품이 나올 수 있다고 한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가고, 남들 다 가는 길을 절대 가지 않는다."

지난 28년간 투자 업계 심사역으로 매년 38%의 수익을 내며 단 2건의 투자 손실밖에 없었던 최 대표의 투자 철학이다.

<중략>

"남들이 다 가는 트렌드는 쳐다보지 않습니다.  이미 모두가 다 아는 거품이 잔뜩 낀 시장에 과연 제대로 먹을 거리가 있을까요?  항상 2~3년 뒤 미래를 보고 투자합니다.  그때 가서 좋아질 시장을 찾아 투자하죠."  /p99

"지금 회사를 다니는 게 편하다면, 그때는 회사를 떠날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있는 곳에서 새롭게 배우는 게 없다는 얘기니까요.  새로운 걸 받아들일 땐 늘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당연한 겁니다.  그래야 발전이 있고요.  지금 상황이 편하다면, 그건 곧 발전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현재의 직장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고자 한다.  큰 스트레스 없이 안정적으로 일을 하길 원한다.  심리적 불편함이 없는 편한한 상황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모펀드 업계 종사자들은 달랐다.  그들에게 스트레스 없이 편안한 상황이란 발전이 없는 '부정적인' 상황이다. 

<중략>

결국 스트레스는 상황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통제할 수 없다'는 인식이 문제인 것이다.  /p119

흔히 그들이 말하는 시장은 금수저들의 인맥과 돈줄이 어느 정도 있어야 가능한 현실이 아닌가? 싶지만 현업에 뛰는 대표적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들의 배경을 배제하고 봤을 때 돈줄을 타고난 사람들 보다 자신의 노력으로 일어선 흙수저들이 더 많다는데 조금 놀라웠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남보다 한 발 앞서 시장을 보고 인맥을 다지고, 자신이 알아본 지식을 바탕으로 투자를 할 땐 과감하게 던질 줄도 아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조금은 타고나야 가능한 게 아닐까?  그들이 투자하는 돈의 범위만 봐도 벌써 그 단위 때문에 혹시라도 잘 못되면? 하는 생각에 아찔한데 말이다.  결국은 시대를 앞서 보는 혜안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혼자 독식하려 들면 안 된다는... 투자시장에서도 '사람'을 강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증권사에 근무하던 시절 알던 분들이 다른 금융권에서 그 시절보다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인터뷰를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 책을 읽는다고 해서 다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알지 못했던 시장을 알아감으로 돈이 흐르는 길목도 보이게 되지 않을까?  진짜 큰 투자의 세계!  100억 월급쟁이 부자들 성선화 기자의 인터뷰 형식의 글로 쉽고 재미있게 읽어지는 글이라 대체투자 시장이 궁금한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일듯 싶다.



"참.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은 어려운 것 같아요. 

겉으로 보이는 사모펀드의 딜이 굉장히 냉철해 보이지만 결국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람이네요."

"개인적으로 사모펀드의 딜은 종합 예술 즉, 아트(art)라고 생각해요. 

정해진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답이 정해진 것도 아니죠. 

마치 예술가가 하나의 예술 작품을 빗듯 작품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 하는 수밖에 없어요."  /p230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강아지 - 낭소의 몽글몽글 그림에세이
낭소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을 <숲 강아지>  는 반려견과 함께한 추억을 담은 그림책이다.  어린 시절 형제가 많았던 우리도, 마당이 있던 집에서 강아지를 몇 년간 키웠던 기억이 남아있고, 지인에게 분양받은 푸들을 몇 년간 키우기도 했었다.  마지막으로 키우던 강아지가 가출을 한 이후로 몇 달을 그 강아지를 찾느라 마음고생을 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고, 지금도 검정 푸들을 보면 혹시(?) 하는 마음에 자세히 보게 되지만 벌써 이십여 년이 지난 일이라 그 강아지라고 할 수도 없지만 그 때 받았던 마음의 상처가 컸던지라 지금도 반려견을 들이는 일은 신중하기만 하다.   <숲 강아지>  언제고 함께 할 것 같지만 우리보다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일이 대부분이기에 함께 했던 시간들을 그린 낭소의 그림 에세이는 그런 마음을 알기에 더 몽글몽글 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반려동물과 함께 했던 시간이 많았던 사람들에겐 추억을 때론 아련한 아픔의 기억을 떠올리게 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림으로 나마 그 시간들을 추억할 수 있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작은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건 쉬운일이 아닐것이다.  뉴스에 등장하는 좋지 않은 소식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오죽하면 반려동물을 구입하지 말고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하자는 캠페인들을 하고 있을까...  휴식과 위안과도 같았던 낭소의 몽글몽글 그림에세이  <숲 강아지> 숲처럼, 반려동물은 언제고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가 아닐까?  우리가 보살핀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꽤 많은 위로를 받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유럽 셀프 트래블 - 2018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2
박정은.장은주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 『동유럽 셀프트래블』개정판을 위해 유럽을 다녀왔다.  가장 큰 변화는 슬로베니아 여행자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크로아티아의 지속적인 인기와 더불어 바로 옆 나라라는 것에 힘을 얻기도 했고, 최근 드라마 촬영지로 급부상한 덕도 있다.  크로아티아에 비하면 저렴한 물가와 맛있는 음식으로 꼭 가보기를 추천하는, 애정 가득한 여행지다.  특히 피란은 꼭 여행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주변 지역의 자세한 이동 방법을 소개했다.  페이지를 많이 할애하지는 못했지만 크로아티아의 북서 지역인 폴라, 로빈 등의 방문이 늘어남에 따라 책에 소개했다.  / Prologue 박정은


수년 전, 동유럽에 처음 발을 딛게 된 것은 그저 우연이었다.  폴란드 북쪽에서 열렸던 페스티벌에 갔다가 며칠 후 터키 이스탄불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약속하면서 이 땅덩이를 어떻게 횡단할까를 고민하게 됐다.  '적당한 비행기를 찾아 날아가면 되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은 수 시간의 검색에도 마땅한 비행 편을 찾을 수 없어 산산조각이 났다.  '그렇다면 육로로 가면 되지'하고 호기롭게 실행에 옮겼다가 무려 스물두 시간을 기차에 갇여 있는 신세가 되기도 했었다.  동유럽이라는 미지의 세계가 그렇게 드넓은 면적을 가졌다는 걸 가늠하지 못했던 나의 불찰이었다.  어떻게든 이스탄불에 닿고야 말리라는 강행군 속에서 햇살이 바삭바삭하게 내려앉은 바르샤바의 구시가지나 흐린 잿빛이 깔린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강변, 머리위로 트램선이 어지럽게 이어지던 소피아의 모습이 담겼다.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라지만 그때 지나온 그 도시들을 몇 년이 지나 다시 가게 되고, 그걸 기반으로 책을 만들게 됐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다.  폴란드 북쪽에서 시작해 불가리아 남쪽까지 내려왔던, 앙상한 뼈대만 있던 당시의 루트는 이제 여기저기 피와 살이 붙어 훨씬 풍성해졌다.  / Prologue 장은주

여행 메이트인 언니와 대만 여행을 마무리할 즈음, 2018년 동유럽을 여행할 계획인데 시간 맞춰서 함께 가는 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삼십 대 초중반까지는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였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제 가보겠냐...는 생각이 들어 살짝 멀리했던 동유럽,  그런데 우연찮게 『동유럽 셀프트래블 』가이드북이 손에 들어왔다!  아직 결정된 건 하나도 없었지만 책장을 넘기며 새삼 눈에 들어오는 나라들과 일정, 동유럽은 나라마다 도시마다 예술과 문화, 도시 자체가 그야말로 유적지인 모든 게 너무나 풍부한 역사 자체였다.  박정은, 장은주 두 작가가 추천하는 동유럽 추천 루트, 놓치지 말아야 할 자연, 동유럽의 명물, 동유럽의 유네스코 핫 스폿, 동유럽 최고의 뷰포인트, 음식, 빵, 디저트, 술, 쇼핑등 동유럽 여행을 하기 전 알아두면 일정 체크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팁을 앞 쪽에 실어두었다.  레스토랑 카페 등은 와이파이가 되는 지역을 아이콘으로 보기 쉽게 표기해 두었고 매장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1인 기준 예산도 표기해두었다. 

 

체코 /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블로베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가깝지 않은 나라, 비용도 많이 들기에 나가게 된다면 많은 준비를 해서 알차게 돌아보고 경험하고 싶은 마음은 여행자들이라면 누구나 같은 마음일 것이다.  주요 관광지만 훑어본 『동유럽 셀프트래블 』, 여행을 준비한다면 가이드북 한 권을 끼고 온라인 검색을 토대로 여행 일정 계획하는 걸 개인적으로도 추천하는지라 여행지에서도 활용도가 높아 보이는 책이라 동유럽 여행 계획시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무엇보다 지역별로 역사와 기본 정보, 공휴일 축제, 한국 대사관의 위치와, 출입국 방법, 추천 음식, 쇼핑 등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거리, 건물 박물관과 역사유적이 가득한 동유럽은 가이드북을 넘기며 보는 것만으로도 들썩이며 흥이 나는 책 읽기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주 40일 - 손으로 쓰고 그린
밥장 지음 / 시루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여행일기이며 관찰일기이다.  현장에서 손으로 쓰고 그린 페이지를 빠짐없이 그대로 가져왔다.  오타와 비문도 그대로 옮겼다. 늘 급하게 쓰다 보니 일일이 존칭을 붙일 수 없었다.  형님들과 읽는 분들 모두 너그럽게 봐주길 바란다.  여행을 마치고 바뀐 게 있다면 술을 끊었고 길고 지루했던 길이 그리워졌으며 막내보다는 혼자 다니는 게 훨씬 낫다는 걸 배웠다는 점이다.  그리고 형님들이 훨씬 좋아졌다.  허영만 화백은 말할 것도 없다.  / 작가의 말


40일간의 호주 여행을 오로지 스케치와 기록으로 남겼다.  책표지도 대단했다.  펼치면 거대한 여행 기록장, 사진으로 남기면 순간의 기록을 많이 남길 수 있겠지만 몰스킨에 스케치로 기록하고 글로 남기는 여행은 더 깊이 오래 남지 않을까?  시간도 꽤 걸릴 듯해 중도 포기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가 해냈다!!  스케치로 보는 여행지는 감흥이 없을 것 같지만 노노!! 오히려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고 그린 사람이 남긴 기록으로 읽는 글은 여행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달리다 보면 자연스레 우리나라랑 비교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대한민국이 삶의 기준이 되어버렸다.  그게 두렵고 짜증 난다.  작은 세계에서 만든 기준으로 세상을 애써 재단하려 든다.  유채밭을 지나면 제주와 비교하고 목장에서 소와 양들이 뛰놀면 대관령을 떠올린다.  이제는 기준을 바꾸고 싶다.  아니 없애고 싶다.  머릿속을 탈탈 털고 나서 세상을 다니고 싶다.  다시 reset!! / p41

조금씩 도와주면 그만큼 다른 사람들이 편해진다.  반대로 내가 조금 편한 만큼 다른 누군가는 애를 써야 한다.  함께 떠나는 긴 여행은 늘 제로섬게임이다.  /p57


울룰루, 킹스캐니언 사막, 다윈, 브룸, 서호주 우주기지, 스트로마톨라이트, 코랄베이, 퍼스 2017년 8월 31일~9월 27일 여섯 명의 남자가 캠퍼밴 두 대로 나뉘어 40일 동안 호주를 달렸다.  끝없는 사막을 달리고 또 돌리기도 했고 지도상 해안도로인 줄 알고 기대했지만 거대한 호주에서 지도상의 해안은 20km의 거리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미지들의 습격으로 얻은 극한의 가려움까지!!! 여행을 하면서 먹는 것도 한식 위주의 요리 설명도 재미있었고, 은하수를 덮고 자는 기분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다. 



캠퍼밴 여행은 결혼 생활과 몹시 닮았다.  좋아도 같은  공간, 싫어도 같은 공간에서 버텨야 한다.  문제가 생겨도 외부 전문가를 모시거나 충고를 하거나 투정을 들어줄 이도 없다.  마치 달 기지에 남은 우주인처럼 같은 물과 같은 공기를 마시며 어떻게든 풀어야 한다.  /p189

국립공원이나 자연이 넘치는 곳으로 갈수록 젊고 어린 친구보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훨씬 눈에 띈다.  우리 기준에 조금 더 나이 들어 보여 그럴 수도 있지만 결코 젊지는 않다.  그런데도 집채만 한 트레일러나 캐러밴을 몰고 그것도 모자라 낚싯배나 바이크를 실어 다닌다.  더구나 혼자 다니는 사람도 심심찮게 만난다.  '나이 들어 혼자 다니기' 진짜 나이 듦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아닐는지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혼자 여행은커녕 혼밥, 혼술도 어려워하는 어르신을 아주 자주 만난다. 

독립은 청소년이나 청년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다. 맨스플레인 없이 나 홀로 즐기며 시간 앞에 당당하기!!  /p295


해외여행지에서 매번 느끼는 거지만, 나이 든 여행객들이 많다.  삶을 즐길 줄 아는 그들의 모습이 부럽기도 했지만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일상을 빡빡하고 바쁘게 살아도 더 스트레스만 늘어날 뿐 인생에 대한 만족도나 행복지수는 점점 낮아질 뿐이다.  여행을 떠나서 행복해질 수 있다면 짬짬이 떠나보는 건 어떨까?   올해 크리스마스 실도 밥장 작가의 그림이었던지라, 조카가 그림체를 알아보고 '이모! 이 책 뭐예요?' 하며 중간중간 재미있는 부분은 읽어주기도 하고 그림도 같이 봤던 호주 40일 스케치 여행에 대한 로망만을 품은지 꽤 오래됐지만, 2018년에는 선 긋기라도 해야겠다.  칠순이 다 되어가는 아빠가 부쩍 캠핑카에 관심을 갖고 계신다, 캠핑을 전문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주로 하는 방송도 꼭 챙겨보시는데 아빠도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려야겠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골목길 자본론 - 사람과 돈이 모이는 도시는 어떻게 디자인되는가
모종린 지음 / 다산3.0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번화가들이 지고 골목길이 뜨고 있다.  이런 현상을 보이기 시작한 건 2~3년쯤 된 것 같다.  소위 번화가라는 상권이 주춤할 즈음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골목길에 소상공인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발길도 아기자기한 골목길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작고 조금은 좁다 싶은 골목은 차가 다닐 수 없어 사람들이 걷기 좋은 골목이어야 하고, 볼거리 먹을거리가 다양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향하게 하는 골목으로 변화하고 있다.   번화가에서 한참을 벗어나 있었지만 상권이 번화가에 묶여 있다는 이유만으로 비싼 임대료를 내며 임대기간 동안을 버텨야 했었다.  매장을 그만두고 나오면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법이라는 게 원래가 칼자루 쥔 사람들의 마음인 걸까? 



풍요로운 골목이 가득한 도시는 단순히 옛 정취를 느끼며 향수에 젖는 치유와 힐링의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도시문화를 제공한다는 것은 창조적인 인재와 그들이 도전하는 창조적인 산업을 유치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시경제의 다양한 공공재를 창출하는 골목길을 하나의 자본으로 이해해야 한다.  골목길은 기억, 추억, 역사, 감성을 기록하고 신뢰, 유대, 연결, 문화를 창조하는 사회자본인 것이다.  /p6


여유롭게 걸으며 흥미로운 작은 가게들의 특색을 즐길 수 있는 길, 골목의 길이와 동네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고 매력적인 가게만 있다면 짧은 길이라도 찾는 이들이 관심과 시간을 독점할 수 있다.  언젠가 혼자 훌쩍 다녀왔던 청주 수암골 골목길, 통영 동피랑 마을은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골목길이다.  미로같이 좁은 골목 구석구석엔 시선을 끄는 벽화, 작은 가게들이 있어 골목을 찾는 이들을 반기고 있었다.  모든 이들이 골목을 좋아하진 않겠지만 이렇게 아무도 찾지 않는 동네, 골목들을 활성화시켜 사람과 돈이 모여 디자인이 되는 도시를 만들 수 있을까?  전문가의 시각으로 쓰여진 책은 어려운듯 하면서도 쉽게 이해되고 재미있게 읽혀진다.  일본의 소도시, 골목길을 복원하는 상하이, 역사가 작품이 되는 도시 애든버러, 싱가포르, 부르클린, 뉴욕, 제주등의 다양한 나라의 사례들을 통해 우리의 골목길이 행복한 도시로 거듭나는 방법을 생각해보게 된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