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 삶을 은유하는 영화 그리고 여행
박준 지음 / 어바웃어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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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여권에 500여 개가 넘는 스탬프를 찍었지만 다른 세상이 궁금한 작가 박준.   길 위의 여행자인 그는 책과 미술 <떠나고 싶을 때, 나는 읽는다>, <여행자의 미술관> 이후 <영화가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로 돌아왔다.  영화를 즐겨보던 때도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자영업을 시작한 이후 영화랑은 좀 멀어지게 됐다.  가끔은 혼자 영화도 잘 보러 다니곤 했는데, 극장을 가야 한다는 게 번거롭게 생각되면서 부터였던 것 같다. 



뉴욕이건 클리블랜드이건 마이애미이건 이들에겐 다 똑같다.  가진 것 없는 이들은 세계 바깥을 떠돌 뿐이다.  낯선 세계로 떠나기만 한다고 다 좋아지는 게 아니다.  오히려 세계는 가난한 이들에게 종종 모질다.  어쩌면 세상의 시스템이라는 게 그렇다.  누군가에겐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 갔다가 무사히 돌아오기만 해도 그건 아주 운 좋은 일이다.  동경을 품고 낯선 세계를 찾아갔지만 창밖에선 누군가 날카로운 소리를 지르거나 슬프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릴 수도 있다.  끊임없이 사이렌 소리나 총소리가 울릴 수도 있다  우리가 잘 모르는 다른 세계 얘기다. /p018 #뉴욕, 천국보다 낯선

리스본에서 마지막 여정은 '마르디뇨 디 아르카다' 카페다.  리스본의 몽상가,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가 단골로 드나들었던 카페다.  카페 한 편에는 중절모를 쓰고 타이틀 한 페르난두 페소아의 그림이 걸려있다.  그의 시는 쉽게 슬픔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잘 될 거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추측이지만 여행 후 삶이 간단히 바뀔 거라고 말하지도 않을 것 같다.  몽상가인 그에게도 인생은 기쁨보다 슬픔에 가까웠을까?  /p098 #포르투갈리스본 , 리스본행 야간열차


영화 위주의 이야기겠지? 하고 책장을 몇 장 넘기다가 다시 앞 페이지로 돌아와 읽어본다.  어? 영화 이야기 맞는데 여행 이야긴가? 영화와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저자의 여행 에세이와 영화의 이야기가 적절한 비중으로 어우러져 새로운 영화를, 여행길을 읽는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책에 등장하는 영화들, 여행지들의 2/10는 대부분 모르는 장소, 영화였지만 전혀 모르지 않으니 모른다고도 하기 애매한 어설프게 알고 있어서 더 궁금한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에전부터 엄마는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바로 떠나버렸어요.  그것도 즐겁게 말이죠.  너무 이기적이야, 도대체 왜 나를 일본에 버려두고 여기에 혼자 온 거지?" 

사요는 따지지만, 엄마 쿄코는 미안한 기색 없이 또박또박 말한다.

"어쩔 수 없잖아.  스스로 결정한 거니까.  사는 데 우연이란 없어.  매 순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 거야.  하고 싶은 걸 하며 사는 것을 이해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좋아.  어른이든 아이든 똑같아.  사람과 사람이 늘 함께인 것만이 좋은 건 아닐 거야." /p147 #태국치앙마이 , 수영장

달이 조금만 더 높이 떠올랐으면, 달빛이 그처럼 밝지 않았으면 달무지개를 보는 건 불가능했다.  그날 밤, 내가 맨눈으로 뿌연 빛만 보고, 달무지개를 거의 보지 못한 것도 자연스럽다.  낮에 보이는 무지개와 밤에 보이는 무지개는 완전히 다르다.  사람 눈으로 보고 느끼기에 달빛은 워낙 약한 탓에 무지개의 색이나 형체를 인식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희마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안 보인다 해도 괜찮다.  눈앞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를 빌려서야 겨우 볼 수 있다.  달부지개의 매력이다.  어쩌면 보이지 않아 다행이다.  다 보이면 달무지개가 지금처럼 신비하고 고귀하게 여겨질까? <하와이언 레시피>의 비아는 이렇게 말했다. 

"쉽게 볼 수 있으면 봐도 고맙지 않아요." /p219~220 #하와이 호노키아, 잠비아 빅토리아 폭포/ 하와이안 레시피


여행과 영화는 다르지 않다, 는걸 박준 작가의 글을 읽으며 생각하게 된다.  상영관의 어둠 속에서 감상하는 영화를 보며 저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여행도 영화만큼이나 많은 생각의 갈래들로 흩어지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꿈을 꾸기 위해 여행을 하고 영화를 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쉽지 않은 일상에서의 일탈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맥락에선 비슷하게 생각되니까... 영화를 다 알고 봤더라면 더 재미있게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글로 읽었으니 궁금한 영화를 하나둘 찾아보고 글을 다시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종종 여기 아닌 다른 세계를 꿈꾼다.  스물일곱 편의 영화에 찍힌 바람의 지문을 좇는 여정을 읽다보면  어떻게 이런 글을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했다.  영화가 안내하는 낯선 세상을 읽는 동안 상상 속에 즐거운 책 읽기였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나라, 부탄에 사는 남자를 만났지만 그는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  부탄에만 가면 모든 고민이 해결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올시다.  그럼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티베트에는 이런 속담이 전해진다. 

'내일이 먼저 올지 다음 생이 먼저 올지 아무도 모른다.' 

'스스로 행복을 가꾸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고통을 줄 것이다.'

'샹그릴라'는 티베트어로 '마음속의 해와 달'이란 뜻이다.  /p247 #부탄 , 중국 샹그릴라 / 나그네와 마술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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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지음 / 시공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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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작가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읽을까 말까를 고민했지만 애정하는 작가님의 글이니 읽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빠져든다.   한 겨울의 강원도 북현리, 해원이 돌아왔다. 호두하우스 펜션으로 가는길에 발견한 작은 독립서점을 보고 관심을 보이지만 멀리서 해원의 모습을 본 은섭은 아쉬운 숨을 삼키고...



늘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 같지만, 오래 떨어져 지내면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닐지 모른다는 건 가족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일까. /p49

...H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빌려 갔다.  그녀가 그 책을 좋아하면 좋겠지만, 아니어도 할 수 없겠지.   가끔 생각한다.  열 권의 책을 한 번씩 읽는 것보다, 때로는 한 권의 책을 열 번 읽는 편이 더 많은 걸 얻게 한다고 내겐 이 책이 그랬다.  두더지가 떠나왔던 자기 집을 눈밭에서 만나는 장면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  사실은 패트릭 벤슨의 삽화 버전을 가장 아낀다.  다시 만난 집 처마 밑에 등불 하나가 걸려 있는 그림.  그 삽화가 그립지 않았다면 나도 이 마을로 돌아오지 않았을지 모르지.  하지만 책들이 듣는 데서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셰퍼드의 삽화도 좋다.  황희 정승이 검은 소 이야기를 귓속말로 했던 것처럼, 책에도 그림에도 귀가 있다. 

밤이 깊었습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굿나잇책방 블로그 비공개글   /p63


서울에서의 고단한 삶을 잠시 쉬어가고 싶어 돌아온 호두하우스.  이모가 예전 같지 않고 펜션에도 더이상 손님을 들이지 않는다는 걸 알고 조금이나마 돕고 싶어 이리저리 움직였던 해원인데 이모랑은 자꾸만 마찰이 생기기만 하는 것 같다.  은섭이 기와집 굿나잇책방의 주인이란걸 알고 드나들다가 겨울동안 스케이트장 일을 보느라 서점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걸 알고 본인이 해보겠다고 하는데...



진실과 거짓을 섞어서 말하는 사람들이 가장 어렵다.  그렇게 섞여 있는 진짜와 거짓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으니까.  언젠가 장우 녀석이 자기는 진실과 거짓을 칠 대 삼 정도로 섞어서 말한다고 했다.  그러면 곤란한 일이 생겨도 그런대로 해결할 수 있다고.  /p119

"나는 그 말이 싫어, 오해라는 말." 

두 남자의 동작이 멈췄다. 

"뭐가 오해야?  그냥, 잘못했으면 잘못했다, 실수였다, 미안하다 그러면 되는 거지.  오해하셨네요, 뭔가 오해가 있으셨나봅니다, 오해를 풀어드리려고요... 왜 사람들은 그렇게 말할까? 

장우는 새삼 술이 깨는 눈빛이었다. 

"누가 뭘 오해했다는 건데, 그건 두 번 상처 주는 거야.  오해할 만큼 이해력이 모자랐거나 독해력이 떨어졌거나, 의사소통에 센스가 없어서 혼자 잘못 알고 있었다는 거잖아.  그거 아니잖아,  오해는 없어, 누군가의 잘못이 있었던 거지.  그걸 상대방한테 네가 잘못 아는 거야, 라고 새롭게 누명 씌우지 말라고."  /p132

혼자일 때 더 잘 보이는 것들이 있고, 외로움에서 배우는 일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기대하는 바가 적을수록 생활은 평온히 흘러가니까.  진정으로 원하는 게 생기는 건 괴롭다.  /p191


젊어서 소설가였고 여행가였던 이모는 호두하우스 펜션에 정착하고 더 이상 글을 쓰지도 여행을 하지도 않는다.  다른 이의 일엔 관심이 없어 보이는 해원은 무심한듯하지만 여린 사람이고 은섭은 고요한 듯 고치같이 자신만의 내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  작은 시골마을 굿나잇 책방을 중심으로 모이는 사람들은 많지 않지만 그 속에서도 이야기는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자신의 어린 시절 비밀을 절친에게만 이야기했는데 언제부터인지 온 학교에 자신의 이야기가 흘러 다니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말도 없이 절친이었던 보영을 피하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않았다.  시간이 흘러 마주한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는 해원에게도 충격이었지만 그녀들의 관계를 통해서 내 모습을 보기도 했다.  혼자 생각하고 결론을 내리면 다른 건 돌아보지 않는, 내가 상처받았으니 다른 이야기는 더 듣지 않겠다는 차단을... 어쩌면 이런 내 행동으로 상처받았고, 이야기도 해보지 못하고 떠난 이들이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의 사랑은.... 눈송이 같을 거라고 해원은 생각했다.  하나 둘 흩날려 떨어질 땐 아무런 무게도 부담도 느껴지지 않다가, 어느 순간 마을을 덮고 지붕을 무너뜨리듯 빠져나오기 힘든 부피로 다가올 것만 같다고.  그만두려면 지금 그래야 한다 싶었지만 그의 외로워 보이는 눈빛에서 피할 수가 없고, 그건 그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은섭은 마침내 결심이 선 듯 싱긋 웃었다.

"그래.  가보자.  너를 사랑하면 어떻게 되는지, 나중에 알게 되겠지."

혜원의 심장이 두근두근 빠르게 뛰었다.  그는 마치 어떻게 돼도 좋다는 듯이 말했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웃고 있어도, 그 눈빛에서 그가 누구보다 상처받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걸 그녀는 깨달았다.  애초에 상처받을 만한 일들을 다 차단한 채 살아왔다는 걸.  그런 은섭을 그녀가 지금 흔들어놓고 있다는 것을. /p198~199

"연애가 나쁜 게 아니고요, 뭐랄까 저 사람들은 고독이 필요해서 온 거거든요?  딱 보면 그렇잖아요.  저는 알 것 같던데." 

해원이 되물었다.

"그래 보였어?  고독이 필요한 사람들처럼?" 

"네, 사랑 - 그거 별거 아니에요."   /p238


짧은 시간이지만 해원이 은섭을 인지하고 그에게 빠져들게 되었던 건, 책을 읽다 보면 그냥 알게 된다. (은섭이 해원을 해바라기한 시간이 꽤나 길었다.)  그의 사랑은.... 눈송이 같을 거라고 해원은 생각했다.  하나 둘 흩날려 떨어질 땐 아무런 무게도 부담도 느껴지지 않다가, 어느 순간 마을을 덮고 지붕을 무너뜨리듯 빠져나오기 힘든 부피로 다가올 것만 같다고.   굿나잇책방을 운영하며 블로그에 비공개 글로 은섭이 남기는 글들을 읽는 건, 비밀 연서를 읽는듯한 두근거림으로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되고 책방 운영과 책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나 좋았다.  작은 책방 운영에 대한 어려움도 있겠지만, 한번쯤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했으니...



잘 자요.  내 침대에서 잠든 사람. 

인생은 그리 길지 않고 미리 애쓰지 않아도 어차피 우리는 떠나.  그러니 그때까지는 부디 행복하기를.  /p278

"내가 가장 두려운 건, 하는 일이 잘 되지 않거나 실패하는 게 아니야.  농담할 수 없는 상황이 오는 게 제일 두려워.  왜 말을 하지 않느냐고?  농담이 안 나와서 그래.  너를 웃겨줄 말이 생각이 안나서."  그러고는 낮은 한숨과 함께 고백하듯 말했다.

"널 사랑해.  앞으로도 늘 그럴 거야."  /p382


겨울, 깊은 밤 새벽 소담히 내리는 눈처럼, 그 눈이 겨우내 쌓이다가 한파, 폭설이 되어 꽁꽁 얼어붙었다가 봄바람에 조금씩 녹아내리고 어느새 따스해진 기온에 꽃을 피워내는 시간은 겨울과 봄 사이 두 계절 사이의 이야기는 한여름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듯한 기분이었다.  애틋함이나 깊은 애증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일상 속의 덤덤함 속에 조금씩 삐져나오는 뾰족함과 애정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더 짚어보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사서함110호의 우편물>과 나란히 놓아두어야겠다.  아마도 이 글을 읽은 분들은 한 번쯤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동네에도 '굿나잇책방' 같은 작은 서점이 있었으면, 은섭같은 주인장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깊어가는 여름을 지나가던 시간 책장을 덮고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았지만 난 은섭과 해원이 지나온 겨울과 봄 사이의 시간에 있는듯한 어디 즈음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한때는 살아가는 일이 자리를 찾는 과정이라고 여긴 적이 있었다.  평화롭게 안착할 세상의 어느 한 지점.  내가 단추라면 딸깍 하고 끼워질 제자리를 찾고 싶었다.  내가 존재해도 괜찮은, 누구도 방해하지 않고 방해도 받지 않는, 어쩌면 거부당하지 않을 곳.  그걸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어디든 내가 머무는 곳이 내 자리라는 것.  내가 나 자신으로 살아간다면 스스로가 하나의 공간과 위치가 된다는 것.  내가 존재하는 곳이 바로 제자리라고 여기게 되었다.  가끔은, 그 마음이 흔들리곤 하지만.  /p388


"날씨가 좋아지면 만나자고? 만나지 말자는 소리네."

"왜 또 그런 소리가 돼"

해원이 짜푸렸지만 명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날씨가 언제 좋아지는데.  추위 끝나고 봄이 오면?  꽃 피고 새울면?"

"그런 거지, 뭐.  겨울 지나고... 따뜻한 바람 불면서 봄이 오면."

"그럼 미세먼지를 끌어안고 황사가 오겠지.  봄 내내 뿌연 하늘이다가 겨우 먼지 끝나면 폭염에 장마가 오겠지.  그냥, 만나기 싫다고 솔직히 말하렴.  언제 한번 밥이나 먹자.  날씨 좋을때 보자.....난 그런 빈말 싫더라."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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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말하기 - 세련된 매너로 전하는 투박한 진심
김범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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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참 이상한 사람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말주변이 별로 없다 싶은데, 이유 없이 신뢰감이 간다.  딱히 좌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닌데, 역대 그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지지율은 오히려 대선 후보 시절보다 훌쩍 올라, 1년 이상 70퍼센트 내외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정도면 가히 '문재인 현상'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해야 할 법하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시작하며


실로 하수상한 시국이었다.  그 어느 시대 대통령보다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그냥 흔한 동네 아저씨 같은 인상의 그가 하는 행보들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조금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나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문들은 많은 이들이 필사하고 sns를 타고 전파되고,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대통령이다.   평창 패럴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축전을 보게 되면서 '칭찬이란 이렇게 하는 것!' 이란 생각을 하면서 사람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열광하는 이유가 그의 말하기 때문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하기 전문가 김범준이 그동안의 대통령 연설문들을 토대로 "세계 최고의 협상가"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말한다.



자기소개를 잘 해서 돋보이고 싶다면 문재인 대통령처럼 일단 상대방과 나 사이의 공통점을 부각해보라.  그렇게 공감대를 형성한 후, 그 공통적인 부분을 내가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포인트다.  /p25 


나를 높이는 말의 기본기/ 내 마음을 들여다본 것처럼 / 목적이 이끄는 말하기 / 말수는 적게, 눈빛은 강력하게 / 그의 말을 들으면 그가 좋아진다 글은 총 5장으로 나누어 이어진다.  그동안의 연설문을 토대로 나누어진 글은 새삼 울컥하기도 했고 글에서 진심이, 마음이 느껴져 책에 전문이 수록되지 않은 연설문들은 해당 연설문을 찾아서 다시 읽어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문은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http://www1.president.go.kr/c/president-speeches




모든 말은 입 밖으로 나가는 순간 제 나름대로의 영향력을 갖는다.  하물며 많은 사람이 주목하는 리더의 말은 더하다.  그래서 리더의 말은 그 누구의 말보다 '정확해야'한다. /p61

문재인 대통령은 말할 때 쓰는 문장의 호흡이 비교적 짧은 편이다.  그래서 알아듣기가 쉬운 대신, 다소 어눌해 보이기도 한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미리 준비한 연설 등을 할 때는 짧은 문장 사이사이에 긴 문장과 중간 길이의 문장을 섞어 강약을 주고, 말 전체에 긴장감과 리듬감을 부여한다.  /p72

칭찬을 할 때, 축하를 보낼 때, 위로를 건넬 때,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의외로 그리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름 한 번 불러주는 것만으로 오히려 더 상대방의 기억에 남을 수 있고, 상대방에게 내가 더 신경 써서 이야기를 건넨 듯한 느낌을 전해줄 수 있다.  효과는 좋으면서, 따라하기 어렵지도 않은 아주 훌륭한 팁이다.  /p100

'매너'라는 말을 떠올려본다.  매너란 '일상에서의 예의와 절차' 혹은 '행동하는 방식이나 자세'릉 말한다.  매너는 누군가를 전제로 한 관계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나는 매너라는 말에 '방향성'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싶다.  매너란 누구를 향하느냐가 중요하다.  나보다 강한 사람, 나이가 더 많은 사람, 윗사람에게 매너가 없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문제는 나보다 약한 사람, 나이가 더 적은 사람, 아랫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다.  그들에게 어떤 말을 쓰는지, 그들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떤 태도로 다가가는지가 매너의 참된 의미를 완성시킨다.  /p206


평범한 말로 강력한 설득력을 얻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어려운 말을 쓰지 않고 화려한 수식어도 찾아보기 힘들지만 사람들은 그의 말에 위로를 받고, 생각을 바꾸고, 결국 그의 편이 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일관된 말하기 스타일과 그 스타일이 대단히 강력한 설득력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정중하게 다가가 부드럽게 압도하는, 적까지 무장해제 시키는 문제인의 언어.  개인적으론 이 책을 읽으며 상대방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매너'를 아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대통령의 사생팬은 아니지만, 나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팬심이 있는 사람인지라 읽으면서 새삼 문재인 대통령을 다시 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2년차, 그동안의 행보도 눈부셨지만, 앞으로도 살고 싶어지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시길 바라본다.



 사실,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며 최대한 객관적인 태도로 문재인 대통령의 말들을 다루려 했지만, 쓰면 쓸수록 "대단하다"는 말을 멈출 수가 없었다.  여러 번 퇴고를 하면서 최대한 그런 부분을 줄이려고 노력했으나, 멋진 말이나 표현이 많아 쉽지 않았다.  미리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김범준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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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선택한 남자 스토리콜렉터 66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이한이 옮김 / 북로드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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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브니는 총을 들었고, 버크셔를 쐈으며, 그리고 나서 그 자신도 쐈다.  그것이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었다.  분명하지 않은 것은, 왜 그가 그런 짓을 저질렀느냐였다.  /p15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괴물이라 불린 남자>이후 데이비드 발다치의 데커 시리즈 3편 <죽음을 선택한 남자>가 출간되었다.  '데커'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읽고 싶어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를 다 읽고 시리즈 2를 완독한 후 읽고 싶었지만 너무나 궁금하니까 바로 읽기 시작한 <죽음을 선택한 남자>에는 <괴물이라 불린 남자>의 주인공인 멜빈 마스가 등장한다.  


전 세계 FBI의 거점 후버 빌딩 앞에서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이 한 여자를 총으로 쏜 후 자신의 머리에도 총을 쏜다.  이 사건을 직접 목격한 에이머스 데커는 주요 목격자로 그가 몸담고 있는 팀에서 이 사건을 맡게 된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가해자와 피해자.  피해자는 그 자리에서 즉사, 가해자도 얼마 되지 않아 죽고 만다.



"그러니까, 아빠가 엄마나 다른 사람들한테는 말하지 않았다면서, 아직 계획 중이라고 하셨어요.  그러고는, 오랫동안 자신이 누군가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을 어느 날 깨닫게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그걸 너무 늦게 알게 될 때가 있다고요." /p231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군요."

"하지만 여기 사람들을 깊이 파고들다 보면, 뭔가가 팍하고 튀어나오길 분명 기대하고 있겠죠?"

"승산은 없지만, 더 나은 선택지가 없다면, 뭔가를 하긴 해야 하잖아요." 그녀가 말을 멈췄다.  /p335


피해자인 버크셔는 59세 미혼으로 페어팩스 카운티 가톨릭 학교 교사이며 도미니언 호스피스의 자원봉사자이기도 했다.  하지만 200만달러 이상의 펜트하우스에 고가의 차를 보유하고 자산이 2천만 달러 이상인 걸 아는 사람도 없었으며 10년 그 이전의 과거는 조회가 되지 않는다.  가해자인 대브니는 FBI 도급업체를 운영하는 사장으로 부와 성공적인 커리어, 행복한 가족까지 모든 것을 다 가진 그가 왜?

버크셔를 죽이고 자살을 시도했을까?  이 사건은 뭘까?


데커의 파트너가 된 재미슨은 시즌2의 주인공인 멜빈 마스의 자산으로 건물을 하나 구입하고 세입자들을 관리하며 건물의 꼭대기에서 데커와 생활을 시작한다.  세입자들 중 눈에 띄는 부자가 있는데 사건에 연관이 있는 것처럼 엮이는듯하다가 뒤로 가면서 그들의 이야기는 쏙 빠지고... 500페이지 가까이 이야기는 좀 진전이 되는가 싶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 


대브니와 버크셔를 조사할수록 분명해지는 사실은 뭔가 대단한 세력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   국가 주요기관과 긴밀한 일을 해왔던 대브니의 지난 시간들이 스파이로 활동했던 이력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과 버크셔 역시 스파이를 관리하던 책임자급이라는 진실에까지 다가간 그들은 진실에 다가갈수록 그들을 압박해오는 거대한 세력을 감지한다.   멜빈 마스가 운명의 여인(?)을 만나기도 했고 다음 시즌에선 데커와 재미슨의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은? 여운도 조금쯤 남겨준다. 



"이 사건에서는, 한 걸음 나아갔나 싶으면 두 걸음 물러서는 것 같네요." 

"이따금 모든 사건이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데커가 말했다.  /p341

"계속 뒷걸음질만 치는 사건을 생각해본 적 있어요?" /p493


스케일이 커져서 나라간의 이해관계와 스파이등 점점 커지고, 과연 해결 될까 싶을 정도로 원점으로 돌아오고 돌아오는 사건도 해결하는 데커!   이번 시리즈의 마지막 80여 페이지가 사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그가 죽음을 선택해야 했던 이유? 열심히 읽어볼 일이다.  빠져들 것이다.  올여름 돌아온 에이머스 데커가 반갑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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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숨
박영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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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보육원에 찾아왔던 영국 여자의 가정으로 입양된 임선경.  양어머니의 딸 제인이 죽으며 남긴 무용복과 발레슈즈를 신고 스텝을 밟으며 '제인'으로 살아가야 했던 그녀의 삶.  무용수로써 완벽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았던 그녀의 가정은 언제 깨질지도 모를 유리 같은 아슬함을 담고 있다.



날마다 발에 피가 나도록 춤을 춰야 했다.  한 번도 힘들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내가 사실은 임선경이라는 사실을 들키는 날이 올까 봐서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내 몸은 빠르게 자라났다.  마치 뜨거운 태양이 지지 않는 숨 막히는 그 나라의 나무들처럼.  더 이상 제인의 발레슈즈가 맞지 않게 되었을 때조차 나는 억지로 발을 욱여넣고 발에 피가 나도 이를 악물고 춤을 추었다. /p23

내 방으로 돌아와 문을 잠갔다.  모두가 암묵적으로 알고 있듯 여기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어린 레나조차 함부로 들어오지 못했다.  레나는 내가 오랜만에 집에 돌아오면 나를 보러 방문 앞을 서성이곤 했는데, 그때마다 나는 완강하게 침묵했다.....(중략).... 레나는 더 이상 나의 곁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방문 앞을 서성거리는 레나의 그림자 같은 건 없었다. 

 /p30~31


진과 결혼하여 레나를 낳았지만 입주 가정부인 크리스티나에게 모든 걸 맡기고 자신의 경력과 무용수로서의 삶에만 매달린다.  아이가 엄마를 그리워하고 매달려도 돌아봐주지 않았고 훌쩍 자라 16살이 된 레나는 더 이상 엄마를 찾지 않는다.  엄마인 제인보다 크리스티나에게 더 강한 애착을 느끼고, 크리스티나의 야성적인 기질이 자신의 딸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한 제인은 레나로부터 크리스티나를 떼어놓기로 굳게 마음먹는데, 레나는 자신에게 이야기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크리스티나를 간절하게 찾는다. 



"마담, 당신 같은 여자는 죽어도 모를 거야.  가슴속에 슬픔이 차오르도록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 마음에 대해서 말이야.  당신이란 여자는 늙어 죽는 날까지 깨닫지 못할 거야.  지금 당장 누군가를 끌어안지 못하고는 숨조차 쉴 수 없는 이 깊은 슬픔을 말이야.  죽어도 좋을 만큼 누군가를 사랑해본 적이 없을 테니까." /p43

이제껏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이토록 이끌린 적은 없었다.  그들이 춤을 추고 있는 숲으로부터 아주 멀리까지 떨어져 나왔지만 나는 여전히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다.  나는 언제나 나를 키워준 여자가 원하는 대로 살아야만 했다.  제인으로 보이기 위해 나의 감정을 숨기고 나의 욕망을 감춰왔다.  아니,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뭔가를 원하게 될까 봐 앞만 보고 다녔다. 이제 내가 제인이 아니었던 시간은 기억조차 희미했다.  /p96~97

"나는 네가 왜 우릴 찾아왔는지 알아.  너는 늘 완벽에 가깝게 춤을 추고 있었지만 누군가 뜬 주물에 갇혀 있는 것만 같았지.  나는 이상하게도 너의 숨소리는 들을 수가 없었어.  너는 숨을 쉬고 싶었을 거야.  너를 결박하고 있는 주물 같은 몸을 깨고 나와 너만의 춤을 추고 싶었을 거야." /p141


레나와 남편인 진과의 관계, 그리고 딸이지만 모성애라기보다 '자신의 것'이라는 소유 정도만 느껴지는 레나에 대한 제인의 감정은 그녀가 한국에서 다른 나라로 입양되어오며 '나'라는 주체는 어딘가에 잃어버린 양부모님의 딸이었던 '제인'의 껍데기로 살아가기 위해 악착같은 삶을 살다가 마리선생님과 맥스를 만나며 내면의 눈을 뜨게 되고 춤을 진정으로 느끼고 사랑하게 되지만 자신으로 인해 마리와 맥스를 파멸로 몰아가기도 했다.  제인, 맥스, 마리 이렇게 셋 만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춤을 안무가인 텐에게 제의 받고 떠오른 그녀의 과거는 현재의 그녀를 혼란으로 몰고가며 절대 그 춤을 추어서 안된다고 울부짖는다.  그 시절의 자신을 인정하고 싶은 마음과 떠올리고 싶지 않은 마음.  글로 읽으면서도 춤이 매력적이고 구체적으로 다가오게 하는 문장들은 문장들이 살아움직이는 것 같은 생동감과 제인이 갈등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텐의 옆얼굴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았다.  어쩐지 그 순간 나는 그가 아주 오래전부터 알아온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런 느낌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 것 같았다.  텐의 이중적이고 딱딱해 보이는 얼굴은 나를 닮아 있었다.  약함을 감추기 위해 위장한 얼굴인 것이다.  어쩐지 목구멍으로 담즙 같은 쓸쓸함이 밀려나왔다.  몸이 휑하니 비어버린 기분이었다.  /p148

그의 눈은 멈춰 있었다.  더 이상 깜빡이지 않았고, 흥분하지 않았고 분노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욕망하지 않았고 갈구하지도 않았다.  그저 멈춰버렸다.  나는 깨달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절규도 비명도 고통도 아니다.  그것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다.  /p212


싱가포르의 한 가정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무용수로 성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제인, 그녀의 딸 레나, 그리고 가정부인 크리스티나를 축으로 한 갈등을 그리고 있고 다른 한편 그녀가 떠올리고 싶지 않아 심연에 묻어둔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 안무가 텐의 등장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제인과 과거의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고,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조금씩 열려있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읽는 이로 하여금 뒷이야기들을 상상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던 글이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꽤 얇은 책이라 생각했는데 읽는 동안 글에 몰입도가 너무 뛰어나서 부족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등장인물들은 꽤 되지만 주축이 되는 인물들이 이끌어가는 이야기는 글의 전개도 꽤 스피디하게 느껴져서 마음먹으면 앉은 자리에서 한 권을 읽을 수 있다.  양부모에게 버림받고 싶지 않아 죽은딸의 대역인 '제인'으로 살면서 성장한 제인은, '춤'이 자신이지만 자신의 내면을 그로 다 표출할 수 없기도 했다.  제인이 가정도 자신의 아이도 뒤로하고 춤에 매달렸던건 춤으로 인해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마리와 맥스와의 만남으로 춤에 대한 그녀의 숨통이 트였다면, 그렇게 이야기가 흘러갔다면 그녀의 이야기는 달라졌을까?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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