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말하기 - 세련된 매너로 전하는 투박한 진심
김범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재인 대통령은 참 이상한 사람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말주변이 별로 없다 싶은데, 이유 없이 신뢰감이 간다.  딱히 좌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닌데, 역대 그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지지율은 오히려 대선 후보 시절보다 훌쩍 올라, 1년 이상 70퍼센트 내외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정도면 가히 '문재인 현상'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해야 할 법하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시작하며


실로 하수상한 시국이었다.  그 어느 시대 대통령보다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그냥 흔한 동네 아저씨 같은 인상의 그가 하는 행보들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조금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나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문들은 많은 이들이 필사하고 sns를 타고 전파되고,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대통령이다.   평창 패럴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축전을 보게 되면서 '칭찬이란 이렇게 하는 것!' 이란 생각을 하면서 사람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열광하는 이유가 그의 말하기 때문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하기 전문가 김범준이 그동안의 대통령 연설문들을 토대로 "세계 최고의 협상가"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말한다.



자기소개를 잘 해서 돋보이고 싶다면 문재인 대통령처럼 일단 상대방과 나 사이의 공통점을 부각해보라.  그렇게 공감대를 형성한 후, 그 공통적인 부분을 내가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포인트다.  /p25 


나를 높이는 말의 기본기/ 내 마음을 들여다본 것처럼 / 목적이 이끄는 말하기 / 말수는 적게, 눈빛은 강력하게 / 그의 말을 들으면 그가 좋아진다 글은 총 5장으로 나누어 이어진다.  그동안의 연설문을 토대로 나누어진 글은 새삼 울컥하기도 했고 글에서 진심이, 마음이 느껴져 책에 전문이 수록되지 않은 연설문들은 해당 연설문을 찾아서 다시 읽어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문은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http://www1.president.go.kr/c/president-speeches




모든 말은 입 밖으로 나가는 순간 제 나름대로의 영향력을 갖는다.  하물며 많은 사람이 주목하는 리더의 말은 더하다.  그래서 리더의 말은 그 누구의 말보다 '정확해야'한다. /p61

문재인 대통령은 말할 때 쓰는 문장의 호흡이 비교적 짧은 편이다.  그래서 알아듣기가 쉬운 대신, 다소 어눌해 보이기도 한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미리 준비한 연설 등을 할 때는 짧은 문장 사이사이에 긴 문장과 중간 길이의 문장을 섞어 강약을 주고, 말 전체에 긴장감과 리듬감을 부여한다.  /p72

칭찬을 할 때, 축하를 보낼 때, 위로를 건넬 때,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의외로 그리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름 한 번 불러주는 것만으로 오히려 더 상대방의 기억에 남을 수 있고, 상대방에게 내가 더 신경 써서 이야기를 건넨 듯한 느낌을 전해줄 수 있다.  효과는 좋으면서, 따라하기 어렵지도 않은 아주 훌륭한 팁이다.  /p100

'매너'라는 말을 떠올려본다.  매너란 '일상에서의 예의와 절차' 혹은 '행동하는 방식이나 자세'릉 말한다.  매너는 누군가를 전제로 한 관계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나는 매너라는 말에 '방향성'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싶다.  매너란 누구를 향하느냐가 중요하다.  나보다 강한 사람, 나이가 더 많은 사람, 윗사람에게 매너가 없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문제는 나보다 약한 사람, 나이가 더 적은 사람, 아랫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다.  그들에게 어떤 말을 쓰는지, 그들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떤 태도로 다가가는지가 매너의 참된 의미를 완성시킨다.  /p206


평범한 말로 강력한 설득력을 얻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어려운 말을 쓰지 않고 화려한 수식어도 찾아보기 힘들지만 사람들은 그의 말에 위로를 받고, 생각을 바꾸고, 결국 그의 편이 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일관된 말하기 스타일과 그 스타일이 대단히 강력한 설득력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정중하게 다가가 부드럽게 압도하는, 적까지 무장해제 시키는 문제인의 언어.  개인적으론 이 책을 읽으며 상대방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매너'를 아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대통령의 사생팬은 아니지만, 나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팬심이 있는 사람인지라 읽으면서 새삼 문재인 대통령을 다시 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2년차, 그동안의 행보도 눈부셨지만, 앞으로도 살고 싶어지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시길 바라본다.



 사실,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며 최대한 객관적인 태도로 문재인 대통령의 말들을 다루려 했지만, 쓰면 쓸수록 "대단하다"는 말을 멈출 수가 없었다.  여러 번 퇴고를 하면서 최대한 그런 부분을 줄이려고 노력했으나, 멋진 말이나 표현이 많아 쉽지 않았다.  미리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김범준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