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인생이 행복하다
무무 지음, 강은영 옮김 / 미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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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진정한 행복은 큰일을 해야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주전자에 담긴 물처럼 고요하고 평온하다.  하지만 일단 열이 가해지면 거품을 만들며 거친 물결을 일으키기도 한다."

때로는 인생이 가시덤불처럼 아프고 힘들 때가 있다.  도저히 감당이 안 된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금혼을 맞은 노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도 모두 힘든 시기를 묵묵히 견뎌 지금까지 왔다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모옌이 이런 말을 했다.  "행복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다.  몸이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 그게 바로 행복이다." 그렇다.  만족할 줄 알고 일사에서 즐거움을 찾으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prologue



개인적으로 그의 글을 따스하다곤 생각하지만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는걸, 책을 읽고 나서야 매번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만큼 일단 출간되면 읽어보고 싶은 작가인 '무무'의 글을 읽게 되었다.  "애쓰지 않으니 사는 게 훨씬 편안해졌다"라는 메인 글에 혹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자신의 삶은 어딘가 모르게 힘들고, 타인의 삶은 나보다 나아 보이고 좋아 보인다.  심지어 매일이 행복해 보이는 건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조금은 삐딱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상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감정들, 상황들, 생각들을 담담하게 '애쓰지'않는 선에서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흘러가듯 살아도 좋다.'  고 다독여주는 듯하기도 하다.



나는 좋은 사람들을 영원한 친구로 만들고 싶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이별도 있기 마련이다.  그저 순리를 받아들일 뿐 강요할 수는 없다.  인연이 닿으면 그 친구는 자연스럽게 내게 다가올 것이고, 인연이 다하면 곁에 묶어두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떠나게 되어 있다.  헤어지는 순간 원망할 것도, 집착할 것도 없다.  의기소침한 모습은 혼자 견뎌 내고 사람들 앞에서는 밝은 모습만 보여주자.  그게 바로 인생이니까.  누군가는 오고, 누군가는 떠나는 삶은 계속되어야 하니까. /p032~033


살면서 좋은 시절, 좋은 사람이 평생 나와 함께할 거라는 건, 내 욕심일지도 모른다.  때론 오해로 멀어지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멀어져서 소원해지기도 한다.  친자매처럼 가깝게 생각했던 친구와 한순간에 틀어지고, 바로잡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멀어졌다.  가끔은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함께 했던 시간이 그립기도 했지만, 이렇게 흘러가는 삶도 인생인가 보다 하고 받아들이는데 10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를 아직 난 잘 모르겠다.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다가온다.  생각하고 그리워할 사람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또 누군가 가까이서 힘내라고 손 내밀어 줄 친구가 있다는 건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그때그때 충실하게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며 위안을 받기도 했다.



만약 행복하지 않고 즐겁지 않다면 포기하라.  아쉬워서 포기가 안 된다면 그냥 그렇게 계속 고통 속에 살아라.  시간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그 안에서 깨달음을 준다.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 하지 마라.  /p048

이 세상에는 시작하지도 못하고 끝나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긴 세월 백년해로하는 사랑도 있다.  무엇이 되었든 중요한 것은 함께한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한때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했다는 사실 그 자체이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당신의 인생은 충분히 아름답다.  /p118


종이비행기를 띄운 것일까? 날아가는 종이비행기를 잡고 싶은 것일까?  책표지의 소녀는 조금 아슬아슬한 동작으로 한 손을 내밀고 있다.  책을 읽기 전 책표지는 그냥 예쁘구나,라는 생각이었지만 글을 다 읽고 책장을 덮은 후 책표지를 다시 보며 느낀 건 행복은 이런 게 아닐까?  보고 생각하는 이에 따라 행복은 다 다른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현재에 충실해야만 자신에게도 충실할 수 있다.  과거의 일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그 부질없는 일에 매달리느라 새롭게 주어진 현재와 앞으로 현재가 될 미래를 그렇게 허비하려 하는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라.  바꿀 수 없는 과거 때문에 현재와 미래까지 망치지 마라.  시간은 당신을 위해 멈추지 않는다.  오늘은 어제 때문에 아파하고, 내일은 오늘 때문에 아파한다면, 당신은 평생을 아파하면서 보내야 한다. 

인생은 아름답다.  잠시 아쉬워하고 아파하는 건 괜찮지만 평생 그렇게 살지는 않기를 바란다.  /p198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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