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독서 - 완벽히 홀로 서는 시간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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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이 의문은 누구에게나 또 언제나 찾아온다.  세상에 책들이 워낙 많기도 하거니와 시시때때로 새로운 주제들이 등장하고 관련 책들이 쏟아지면 '꼭 읽어야 하나?' 의문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게다가 일상에 치여서 책 읽을 시간이 한정되니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하는 선택은 쉽지 않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 어떤 책을 만나느냐는 마치 운명과도 같다.  어떤 심리, 어떤 욕구, 어떤 불만, 어떤 불안, 어떤 좌절, 어떤 절망, 어떤 희망의 상태에서 어떤 책을 만나느냐에 다라 글이 다가오는 강도와 심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책 운명' 은 분명히 있다.  책 운명이란 다른 어떤 운명보다도 지혜롭게 개척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다행이지 않은가?   '어떤 책을 꼭 읽어야 하나?'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아니오'다.  '책을 꼭 읽어야 하나?'에는 물론 '그렇다'이다. /p9  프롤로그

취향대로, 손에 잡히는 책만 읽어도 읽을 책은 무궁무진하다.  가끔 닥치는 대로 책을 읽다 문득, 책을 읽고 남는 것이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 인생의 시기에 따라 어떤 책을 읽게 되느냐에 따라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책을 읽으며 조금씩 하게 되었는데 내겐 조금은 생소했던 김진애 작가의 『여자의 독서』를 읽게 되었다.  시작 글을 읽으면서부터 머릿속에 맴돌던 생각들이 길잡이를 만난 기분이었다.  '어떤 책'을 꼭 읽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책은 '꼭'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

 


우리의 책 읽기도 조명법과 조감법을 적절하게 넘나들 필요가 있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책'이필요하고, '읽고 또 읽을 책'이 필요하다.  그런 책은 자신의 관점으로 깊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  그런 책은 다시 읽을 때마다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그런 책은 그 책 한 권 읽기로 끝나지 않는다.  작가에 대해서 알고 싶어져서 그 작가의 다른 책들을 찾아 읽게 만들고, 연관되는 책을 더 찾고 싶게 만든다.  조명함으로써 그 책의 빛이 더욱 밝아지는 것이다.  그 빛은 인생을 사는 사이에 시시때때로 우리를 비쳐주고 위로해주고 또 끌어준다....<중략>.....책은 결국 사람이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나를 책으로 이끈다.  사람은 왜 이리 복잡한 것인가?  사람은 왜 이리 흥미로운 것인가?  사람은 왜 이리 변화무쌍한 것인가?  사람은 왜 이리 부족한 것인가?  사람은 왜 이리 위대할 수 있는 것인가?  사람은 왜 이리 비루한 것인가?  삶은 애 이리 고통스러운 것인가?  삶은 왜 이리 아름다운 것인가?  삶은 왜 이리 오묘한 것인가?  삶은 왜 수수께끼로 가득한 것인가?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그의 생각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아모르문디 (Amor Mundi, 세계애)다.  세상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사랑, 인간에 대한 사랑을 두루 포괄하는 말이다.  아무리 부족하고 불완전하고 흠결이 많더라도 그 세상, 그 삶, 그 사람에 대해서 바라보고, 묻고,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고, 생각하고, 비판하고, 통찰하고 그리고 사랑하는 과정.  그것이 책 읽기를 통해 가능한 것이다.  '세계애'를 통해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 그것이 책 읽기의 비밀 아닐까?  /p16~18

책을 읽으며 아하! 하는 순간들, 나의 무엇을 자극했던 걸까?  그때의 아하!를 만나고 나는 어떻게 변한 것일까? 지금은, 앞으로는 어떤게 떠오르고 변할 것인가? 저자 개인의 체험이 자신만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 많은 여성들도 '아하!' 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이러한 의문들을 8가지 코드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자존감 / 삶과 꿈/ 여姓 / 연대감 / 긍지  / 용기 / 여신 / 양성성 ​사실, 저자의 이력과 시작글을 읽고 호기심 반,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 반이었지만 책 읽기에 대한 조금 더 넓은 시각을 키워보고 싶다면 무조건 일단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책 한 권을 이야기하는 문장과 생각의 넓이가 참 다르구나, 깊고 넓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 더 열심히 책을 읽고 싶어졌고, 나는 어떤 '책 운명' 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읽다 보니 너무나 재미있는 글로 다가와서 책에 소개된 책들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한 챕터를 읽을 때마다 꽤 많은 포스트 잇을 붙였고 다시 읽어보게 되는 문장들도 있었다.   책읽기에 대한 새로운 설렘을 맛본 기분이랄까?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으며 '책 지도'를 만들어가는 과정.  앞으로도 계속될 책읽기에 즐거움을 하나 더 발견한 기분이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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