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지음 / 난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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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시인의 첫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을 비 오는 저녁마다 조금씩 아껴 읽었다.  젊은 작가의 글이 담백하지만 젊은 사람답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글도 있어서 작가의 이력을 다시 읽어보기도 했다.  문장들을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에 옮겨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열대야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설쳤던 새벽에 누워서 몇 장을 읽다 잠이 들곤했다. 


시인이라는 불안정한 직업 때문에 자신의 본업 외에도 다른 일들을 해야 생계유지가 가능한 생활이지만, 활동적이지 않은 작가의 성격과는 다르게 사회생활을 하며 일을 바꿔야 할 때마다 생각보다 잘 적응했다는 그는, 여행을 다니며 자신의 성격도 조금은 바뀐 게 아닌가 하고 이야기하고 있다. 


때론 시처럼, 때로는 산문처럼, 일상의 담백한 글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다가왔던 그의 이야기는 아직 읽어보지 못한 그의 시집이 궁금해지게 했다.  총 4부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좋았다.  매일 밤, 잠들려고 누워서 다음 페이지를 읽기 전 앞에 읽었던 부분을 펼쳐 읽으면서도 어? 어제 읽었을 땐 이 느낌이 아니었는데... 하는 감정의 폭이 넓었던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선물 받았던 책이라 더 좋았고, 곧 그의 시집도 구매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 아마도 마지막 장맛비가 될 것 같은데 박준 시인의 산문집 한 권 읽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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