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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스토리 - 어떻게 가난한 세 청년은 세계 최고의 기업들을 무너뜨렸나?
레이 갤러거 지음, 유정식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6월
평점 :

에어비앤비는 '산업 파괴자'로써 대단히 흥미로운 연구 주제다. 방세를 낼 돈도 없었던 가난한 청년들이 세상에서 가장 큰 기술 기업을 만들어내 거대 기업들을 물리쳤으며, 이제는 다시 새로운 사업으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기 때문이다. 대담한 아이디어와 거대한 기회에는 항상 도전이 수반되기 마련이며, 그들의 도전이 커질수록 에어비앤비라는 산업의 파괴자가 얻는 이익도 더 커질 것이다. /p263
10년전, 자신의 방 월세도 낼 수 없었던 청년이 191개 국가, 300만개의 숙소, 1억 6000만 고객을 보유한 에어비앤비를 창업하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에어비앤비 스토리는 처음 이 아이디어를 철저하게 무시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이 기업은 산업을 뒤집을 만큼의 막대한 힘을 가진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에어비앤비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공유경제가 산업의 창조적 파괴를 가능케하는지를 보여주는 에어비앤비 스토리. 시작은, 가난한 청년이 자신의 집세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자신의 집 한켠에 배드를 빌려주고 아침을 해주는 방식의 숙박이었다. 그런데 이게 꼭, 자신의 공간이 아니어도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숙박. 다른 지역, 나라를 여행, 출장하는 이들에게 호텔보다 저렴하게 머물 수 있고 집을 제공하는 호스트들은 비어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이익을 창출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도전을 시작하면서 브라이언 체스키, 조 게비아, 네이선 블레차르지크에게도 수많은 시행착오와 난관을 마주치게 되는데....
에어비앤비의 형성과 성장 과정은 마치 한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가를 소재로 쓴 대하소설과도 같다. 세 창업자들이 회사를 일으키기 위해 맞서야 했던 도전들, 그들이 구축한 제품과 문화, 그리고 세계 최고의 숙박 기업으로 신속하게 변모해간 일련의 과정들은 에어비앤비의 놀라운 민첩성과 적응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들이 이 모든 것을 단 몇 년 만에 이루어냈다는 사실, 그것도 과거에 기업을 경영해본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만큼 회사를 키워냈다는 사실은 실리콘밸리 역사상으로도 굉장히 놀랄 만한 일이다. /p117
에어비앤비는 덜 상업화되어 있지만, 훨씬 더 독특하다. 넓은 간선 도로 주변이나 호텔들이 밀집된 상업 지역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만이 누리는 도시의 일부를 체험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의 광고처럼,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이 왼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모든 사람에게 에어비앤비가 항상 옳은 선택지는 아니겠지만, 여전히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여행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p125
중개 역할만을 하는 기업이 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그들의 수요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했기 때문이 아닐까? 많은 호스트들이 없었다면 그마저도 할 수 없었겠지만 기업화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발로 뛰면서 개선점을 찾고 자신들도 직접 에어비앤비를 경험하면서 보완하고 개선할 점들을 체험한다. 그들의 가능성을 알아보지 못하고 어느 기업도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면, 오늘의 에어비앤비가 있었을까? 여행자의 입장에서 여행하고자 하는 현지인의 집에 머무를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매력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숙소를 제공하는 사람이, 자신의 집에 머물고자 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는 상황, 그 중개역할을 했던 에어비앤비의 역할은 새롭다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이들의 아이디어와 무모한 도전이 만들어 낸 새로움이 놀라웠지만 앞으로 에어비앤비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고 궁금해지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나는 에어비앤비가 새로운 비즈니스로 진입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체스키에게 "숙박을 중개하는 소박한 사업은 이제 '구식'처럼 보이네요" 라고 말했다. 그는 진지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방금 내게 보여줬던 발표 자료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것도 곧 '구닥다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p22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