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 것도 없는데 또, 봄을 받았다
정헌재(페리테일) 지음 / 예담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과 나 사이의 네 계절,

어느 날은 차가웠고 어느 날은 더웠으며

어느 날은 적당했고 어느 날은 따뜻했다. / 프롤로그


페리테일 (정헌재) 작가의 10번째 책, 이미 깊어가는 여름이었지만 계절의 흐름과 상관없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듯한 따뜻한 글과 그림이 책을 아껴 읽게 만들었다.   긴 시간을 마음과 정성을 쏟았던 장소와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지 몸도 마음도 몸살을 앓기 시작했던 요즘이었다.  겉으론 쿨하게 아무렇지 않다고, 어쩔 수 없으니 내가 떠나는 거라곤 했지만 처음 시작했던 내 장소였고 그만큼 쏟았던 마음도 시간도 만났던 사람들과의 시간도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었다.  많은 일이 있었고 그 시간들을 지나오며 나는 삼십 대에서 사십 대가 되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라 생각했지만 늦은 건 없다는 걸, 그리고 그 시간들이 내게 남긴 것도 많았다는 걸 조금씩 이해하고 차분히 정리하려고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저런 마음 복잡한 때 읽기 시작했던 잘한 것도 없는데 또, 봄을 받았다 내 이야기, 당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지나간 시간들과 앞으로의 시간을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글, 그림 오랜만에 다시 읽는 페리테일의 글은 산만했던 나의 마음을 차분하게 다독여주고 조용히 내면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힘들고 지칠 때 책을 읽는 이유는 이런 게 아닐까?  온전하게 나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서 치유받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시간.  책을 펼쳐 읽어본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시간일 것 같다.  저자도 힘겨운 시간을 지나오며 집필했던 책이라 더 공감했고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응원하고 싶게 됐던 잘한 것도 없는데 또, 봄을 받았다

깊어가는 여름, 권하고 싶은 또 한 권의 책이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