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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마을의 푸펠
니시노 아키히로 지음, 유소명 옮김, 노경실 감수 / ㈜소미미디어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4000미터 절벽 아래, 온통 굴뚝인 마을, 하루종일 검은 안개가 피어올라 검은 연기와 사는 사람들은 파란 하늘과 검은 밤하늘의 별을 알지 못한다. 할로윈 축제로 들썩이던 어느날...밤하늘을 달리던 배달부의 심장이 굴뚝마을의 쓰레기 더미로 떨어져 쓰레기 사람이 태어나게 된다. 마침 할로윈 축제중인 마을에 나타난 쓰레기 인간을 아이들은 자신들과 같은 분장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어울려 다닌다. 그러다 쓰레기 인간이 사람이 자신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바로 이방인 취급을 하며 괴물 취급을 하고 멀리한다.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는 쓰레기 사람에게 다가온 굴뚝 청소부 루비치는 이름이 없는 쓰레기 인간에게 이름을 지어준다. 누군가에게 불릴 이름과 친구를 갖게 된 이젠 쓰레기 인간이 아닌 할로윈 푸펠. 의도치 않았지만 심장을 가지게 되었고 그렇게 생명을 부여받아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괴롭힘당하며 떠나라는 강요를 참고 살아가야 했던 푸펠에게 루비치와의 우정은 소중하기만 하다.
"푸펠, '별'이란 게 뭔지 알아?"
"별?"
"이 마을은 연기에 가려져 있는 거 알지? 그래서 볼 수 없지만, 그 연기 위에는 '별'이라 불리는 빛나는 돌들이 있어. 한 개나 두 개가 아니야, 천 개, 만개, 그 이상이 있어."
"그런 바보 같은 소리가 어디 있어. 거짓말이지?"
"우리 아빠가 그 '별'을 보셨대. 먼 바다로 갔을 때, 어느 순간 연기가 사라지고, 수많은 '별'이 및나고 있었대. 마을 사람 누구도 믿지 않았고, 아빠는 거짓말쟁이로 불린 채 돌아가셨어. 그렇지만 아빠는 '연기 위에는 별이 있단다.'라며, 어떻게 별을 보는지 가르쳐 주셨어."
루비치는 검은 연기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믿는 거야. 비록 혼자가 된다고 해도."
어쩌면 검은 연기가 가득한 세상이 먼 곳을 바라볼 수 없어 시야가 좁아진 그들만의 세계에 이방인을 받아들이고 품어줄 넉넉함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푸펠과 어울림에 거리낌이 없었던 루비치에게 향하는 아이들의 반감은 그들의 무리에 섞이진 않지만 배척되는 걸 겁낼 수밖에 없었던 루비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거나, 용기가 부족했을지도 모르지만 그 상황이었다면 나라도 무리를 택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글이 쓰인 페이지도 그림도 검은 바탕을 하고 있지만 그 위에 그려진 그림은 그 바탕이 어두워서 그림들이 빛나 보여 오래도록 들여다보게 되고 다시 펼쳐보게 된다. 마지막 즈음 몇 페이지를 넘기며 울컥, 했던 감정은 몇 번을 읽어도 같아서 참 잘 그리고 만들어진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어린아이들과 읽기엔 그림이 조금 무서워(?)보일수도 있으니 아이와 함께 읽기는 부모님이 먼저 읽어보시고 결정하셔도 될 듯하다.
이 이야기의 무대는 '굴뚝마을'입니다.
굴뚝마을은 온통 굴뚝으로 가득합니다.
여기저기에서 연기가 뭉게뭉게 솟아오르고
아침부터 밤까지 뭉게뭉게 까만 연기로 가득한 곳이죠.
굴뚝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파란 하늘을 모르고 반짝이는 별을 모릅니다.
그래서 굴뚝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하늘을 쳐다보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 가운데, 쓰레기 사람과 굴뚝청소부 소년만은, 마을을 가리고 있는 까만 연기 너머에
아무도 모르는 세상이 있을 거라며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 순간 두 사람은 마을 사람들에게 공격의 대상이 되고 말죠.
'꿈을 말하면 비웃고, 행동하면 비난 받는다.'
굴뚝마을은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입니다.
여러분의 실제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께선 어떻게 느끼셨나요? / 니시노 아키히로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